소개팅에 만날 여자의 옷차림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 FEMININE vs. STYLISH

[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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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좀 입는다’는 여성들도 소개팅 전날이면 고민에 빠진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룩과 최근 인기를 끌어온 도발적이고 에지 있는 스

타일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여자의 스타일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TYPE1 FEMININE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옷차림으로 상대방의 이미지를 단정짓는다. 게다가 한번 머릿속에 박힌 첫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소개팅 자리에서 털털하고 편안한 인상으로 어필하고, 좀 더 친해진 후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은 일찌감치 접는 편

이 좋다. 상대가 애프터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수많은 매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남성들이

호감을 느끼는 옷차림은 어떤 스타일일까? 패션계 종사자를 포함한 32명의 남성에게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스타일과 시크하고 트렌

디한 스타일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를 물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당당하고 트렌디한 여성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어 여

성에 대한 남자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대했건만, 32명 중 19명 약 60%가 전자를 선택했다. 이쯤 되면 촌스럽다는 이유로

여성스러운 옷을 기피하던 여성도 성공적인 소개팅을 위해서라면 페미닌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 듯. 올봄은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니 시폰 원피스나 레이스 아이템 하나쯤은 시도해볼 만하다. 여성미를 강조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랑방, 버버리 프로섬, 샤넬, 스텔라 맥카트니 등의 컬렉션을 참고하자. 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패션 하우스가 레이스

와 자수 그리고 드레이프 등의 디테일을 적용한 로맨틱한 의상을 총망라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트렌드라고 해서 무

턱대고 시도하는 것은 곤란하다. 샤넬의 아이보리 스타킹이나 니나 리치의 레이스 드레스는 자칫하면 ‘공주’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주

의할 것! 디올에서 선보인 레이스 소재 란제리 룩도 소개팅에 입고 나가기엔 무리가 있다. 지나치게 단정한 옷은 지루해 보일 수 있으

니 화사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자. 평소에 빅 백을 즐겨 사용하더라도 하루쯤은 파우더와 립글로스, 휴대폰 정도만 챙겨 자그마한

핸드백을 매치하는 것이 좋다.

 

1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크리스털 장식이 시선을 끄는 드롭 이어링은 루이 비통. 
2 베이지와 파스텔 옐로 컬러, 잔잔한 꽃잎 프린트가 어우러진 캐시미어 스카프는 로에베.
3 랑방은 2010 S/S 컬렉션에서 우아한 분위기를 살린 미니 드레이프 드레스를 선보였다. 흰색 카디건이나 심플한 재킷과 매치하면 멋스럽다. 

 

4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정석, 샤넬의 트위드 원피스.
5 보테가 베네타는 심플한 코튼 원피스에 헤어밴드로 포인트를 줬다.
6 내추럴한 웨이브 헤어와 시폰 소재 미니 드레스로 여성미를 강조한 디올.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7 샤넬은 화사한 꽃무늬 시폰으로 핸드백을 장식했다 .
8 가방의 가장자리를 셔링으로 장식한 디올의 ‘뉴 록’ 백.

페미닌한 여성이 좋다!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판타지는 기본적으로 화사하고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아닐까? 지나치게 과감하고 스타일리시하면 부담스럽

다. _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피처 디렉터 이우성
옷이 성격을 드러내는 것 같다. 차분한 옷을 입은 여자는 성격도 차분할 듯. _ 10 꼬르소 꼬모 홍보 팀 김민철
‘참하다’는 ‘charm하다’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엔 너무 스타일리시한 여성보다는 단정하고 참한 스타일의 여자가 더 매

력적으로 보인다. _편집숍 봉에보 MD 정원균
나는 트렌디한 옷을 좋아하지만 여성스러운 옷을 입은 여자가 좋다. _ 교보문고 인터넷 마케팅 팀 김문수
첫 만남에서 너무 강한 인상을 풍기면 심리적인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다. _ 디올 홍보 팀 장동혁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좋다. 개인적인 취향이다. _ <아레나> 패션 에디터 이광훈

 

TYPE 2 STYLISH
모든 남성들이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설문 응답자 32명 중 여성미와 섹시함을 모두 갖춘 여성이 좋다

는 욕심 많은 남성이 3명 있었는가 하면, 10명 약 30%의 남성은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한 여성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성스러운 스타

일을 좋아하는 남자가 더 많다고 해서 섹시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

까>의 저자 셰리 야곱은 “완벽한 미모의 착한 여자가 남자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통념은 언론이 만들어낸 통념 중에서도 가장 수그러

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실의 남자들은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여자에게 금세 흥미를 잃는다는 것. 또한 많은 남자들이 부자연

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여자를 경계하며, 숨겨진 진짜 모습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남자들이 생각하는 ‘끝내주게

섹시한 여자’는 자심감 넘치고 쉽게 주도권을 넘기지 않는 부류라고. 덧붙여 순종적이고 착해 보이는 여성보다 쉽게 넘어올 것 같지

않은 여성에게 승부욕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굳이 소개팅을 위해 자신의 매력을 감춰가면서까지 참해 보이는 의상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는 것보다,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소개팅 성공률도 높지 않을까? 하이힐을 벗는 순간 자신의 존재감마저 줄어드는 듯한 기분을 느껴봤다면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

한지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시크하면서 조금은 매니시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그래픽적

인 프린트와 블랙 & 화이트 컬러의 의상이 주를 이루는 지방시 컬렉션을 참고하자. 스트리트풍의 트렌디한 룩을 즐긴다면 발망을 추

천한다.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섹시한 의상이 잘 어울린다면 타이트한 드레스, 메탈 장식 킬 힐 등을 선보인 구찌의 컬렉션을 눈여겨

보길.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가죽 팬츠나 과도한 스터드 장식, 평균적인 남성

의 신장을 넘어설 정도의 킬 힐 등은 자제하자. ‘단장’의 선을 넘어 ‘변장’이 된다면 제아무리 스타일리시한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남성이라도 부담스러움과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1 찰랑찰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참 팔찌는 YSL.
2 보디라인을 드러낸 섹시한 의상으로 가득했던 구찌의 2010 S/S 컬렉션. 모던함과 관능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3 블랙 & 화이트, 그래픽적인 패턴으로 시크하고 매니시한 룩을 선보인 지방시.

4 퍼플 컬러 원석이 멋스러운 YSL의 귀고리.
5 이자벨 마랑의 심플한 블랙 미니 드레스. 
6 장교의 제복을 연상시키는 재킷과 그런지한 티셔츠 그리고 가죽 스키니 팬츠를 매치한 발망. 

7 레이스 패턴이 돋보이는 글래머러스한 뱅글은 디올.
8 크고 작은 스터드를 촘촘히 장식한 루이 비통의 클러치백.
9 가죽과 메시 소재를 번갈아 사용해 섹시함을 강조한 하이힐은 디올.
10 오닉스를 세팅한 볼드한 링은 데이빗 여먼.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좋다!
청승맞은 것보다는 트렌디하고 시크한 스타일이 좋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과한 치장은 부담스럽다. _ 코오롱 스포츠

MD 김민호
패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여성이면 좋겠다. _ 홍보대행사 APR 팀장 변성용
섹시한 스타일에 한 표. 자신의 분위기에 잘 맞게 차려입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_ GS 마케팅 팀 황진욱
나이가 들면 취향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섹시하고 트렌디한 여성을 만나고 싶다. _ 회사원 이홍선
대부분의 남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여성은 오래 만나면 재미 없을 것 같다. 쉽게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스타일리시한 여자가 승부욕을 자극할 듯. _ 포토그래퍼 공정식
단정한 스타일은 왠지 지루해 보인다. 예쁘지 않아도 세련된 여자가 좋다. _ DCM 실장 이진복

[출처] 럭셔리 (2010년 4월호) | 기자/에디터 : 최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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