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이란 이야기는 모두들 들어보셨으리라…. 내가 알기로는 이 공한증이란 이야기는 한국 축구의 강함에 겁을먹은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에 대한 일종의 공포감을 표현한 말이란 뜻으로 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접한 한국 축구 관련 기사를 접하고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들이 의미하는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의미하는 공한증의 뜻이란, 중국과 한국 축구의 실력차는 없으나, 역대 한국 축구를 이기지 못했다는 징크스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지로 한국과 중국의 게임전에 중국 언론의 모든 예상은 항상 중국이 이기거나 비기는 걸로 예상이 나온다. 이런 예상도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의 입장에서 내려진 예측이니, 중국 축구 관련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한국보다 한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어떤 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몇년전 어떤 한중 게임전에 각 프로팀 감독이 예측을 한 내용을 축구 전문 신문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스코아 예측이 모두 1:0. 2:0, 3:1 등 100%가 중국팀이 이기는 걸로 예측하는 기사를 보고 실소를 한 적이 있었다.
이런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도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의 경기에서
내용면에서나 스코아면에서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이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과의 경기가 끝나고 중국 언론의 기사를 보면, 중국 선수들은 가진 실력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느니, 심판 판정에 문제있었다느니 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어떤 기사에서는 선수들조차, 한국 선수 별것 아니더라며 펌하하기 일쑤다.
그나마 이런 한국 축구 폄하 분위기가 가라앉고 실력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올 5월1일 창사에서 열렸던 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2: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나서 부터다.
중국 언론과 치우미라 불리는 축구팬의 열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특히 경기 시작전 예상 분석, 경기후 쏟아져 나오는 경기결과 분석 기사는 가히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만큼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그 기사와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에겐 하나의 불가사의이다. 축구 한경기를 놓고, 그들은 그 나라의 역사와 민족, 정치와 문화를 이야기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