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지가 만30년 3개월 된 것 같습니다.
부대가 사각편재로 7중대 화기소대로 부임한 것이 제 기억으로는 1978년 가을(9월) 이었던 것 같습니다. 7중대장으로는 김영락 대위님이셨고....약 3개월 근무하다가 2대대 본부 군종으로 김태헌 상병하고 함께 옮겼던 기억이 납니다.
화기 소대에 있을 때 신병으로 서세원, 심찬섭 등이 새로 오셨고....이제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류종오 일병, 이응용 병장 . 이재현 일병.....들이 생각이 납니다.
가장 기억이 생생한 것은 홍윤근 일병이 수류탄으로 난동부리는 현장에 제가 있었고 안전핀을 뽑고 소리지르던 홍윤근이를 제가 뒤에서 끌어 안고 몸부림쳤던 아찔했던 순간도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대대로 옮겼고 이후로 GOP생활이 시작되었죠.
2주에 한번씩 소대별 순회 예배 때 만나서 오락도하고 껌도 나누어 드리고 초소도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7중대 3소대는 그 때 숙소도 새로지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고 그때 소대원 들과 함께 촬영했던 사진도 제 빛바랜 사진첩에 몇장 있습니다.
GOP 생활 중, 7중대원중 몇이 발목지뢰를 밟아서 찾아가서 안타까워 했던 순간도 있었고....
소대장님 중에 서울대 음대에서 튜바를 전공한 분이 계셔서 순회예배 때 찾아가서 함께 음악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고....
제가 3개월 정도 머물렀던 7중대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찾아갈 때마다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좋은 기억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대 1979년 여름 5중대에서 큰 사고가 있어서 부대 전체가 침울 했던 일,
6중대원들이 겨울에 화목작업하다가 지뢰가 폭발해서 3명에 사망했던 일,,,,
백학에서의 1년은 참 많은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줄맞추어 총을 어깨에 메고 교회로 오는 전우들을 기다리면서
저는 큰 노란 주전자에 PX에서 구입한 분유를 한통 넣고 끓여 놓으면 전우들이 맛있다 먹던 기억들....
전우신문 위에 맛동산, 웨하스를 가득 쏟아 부어 놓으면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던 전우들의 모습들....
79년 성탄절날 예배드리리던 중 비상 걸려서 예배 마치고 진행하려 했던 행사도 못하고
부랴부랴 M60 차량 타고 각 중대에 부식 배달 하던 생각들....
너무 많은 추억들이 제 기억 속에 있습니다.
1980년 초 문산으로 부대 교체하고 7중대 하천선이 뚫려서 애간장을 태웠던 일...
그때 저는 대대 군종으로 교회를 맡고 난 후, 처음으로 새벽기도를 다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근무서고 들어와서 피곤함에도 부대가 무사하고 해 받는 사람이 없도록 기도했던 일....
지금도 감사한 것은 저의 마음에 '우리 부대로 침투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걱정하시는 대대장 사모님이 교회에 오셨을 때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모님 절대 우리 부대는 아닙니다. 하나님깨서 제가 그렇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로 부터 얼마 후 사실이 아닌 것이 판명되어 대대 연병장에 전 대대원이 함께 모여 반합 딱갈이에 막걸리 부어 건배 했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돼지도 잡았고, 포상으로 소대별로 막걸리 한 말씩....
저는 그때 반대편 언덕 교회 마당에서 여러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얼마 후에 재대했지요.
제대하던 날,
대대ATT 떠나기 위해서 연변장에 완전군장하고 도열해 있었던 병사들을 바라보며 전역했던
그 아쉬웠던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사진을 보았는데 저는 몇분들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분들입니다.
제가 제대한 후인지,,,,저와 함께 했던 분들이 대부분 병장이셨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잠시 후에 또 뵙겠습니다.
샬롬! 정읍에서 음두진 목사 인사드립니다.
연락처/ 전북 정읍시 감곡면 진흥리 산8-5 감곡반석교회(063-571-6649, 010-8652-0898)
홈피 HTTP://ggbanseok.onmam.com
처음 부터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첫댓글 옛기억 살리셔서 너무나 자세하게 적어 주셨네요~~ 당시 하천선 근무 소대가 바로 저희 소대였습니다... 그 숨통 근무자가 저하고 임채환이라는 전우였구여... 지금 여기 계신 엄의섭 중대장님과 김기찬 소대장님이 그때 저희 직속 상관 이셨답니다~너무 감회가 새롭습니다.. 참, 그당시 음대 나오신 소대장님 전번 여기 올립니다... (최영택 소대장님 : 010-3756-1646)...음목사님 만나뵐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전진~!!
음목사님은 대단하십니다 소상히 잘알고 계시네요 기억력이 만점이시네요 옛기억들이 새록 새록 새롭네요 샬롬
음목사님께서 주관하시는 감곡반석교회의 번성과 전진을 기원합니다30여년전 서부전선 철책선 방어 경계근무 시절 스마스 이브 때 당시 군이셨던 음전우님과 함께 따끈한 보온병을 들고 철책선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들에게 커피 한 잔씩 따라주던 그때가 아련히 떠오릅니다. 수 많은 세월들이 흘렀으나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는 것은 전우들의 따뜻함이겠지요...사람들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전진, 할렐루야
장전우님은 그것도 소상하시네요 그시절이 그립겠지요 현실은 ......
벌써부터 생각안나면 큰일이쥐...앞으로 최소한 50년은 더 살아야헌디
카페를 만들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고, 사이버 상이지만 아름다운 만남을 이루어주신 위정선, 장동문 선생님 등,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참 귀한 분들이네요. 어디서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수있을까요?
너무 과찬이십니다. 7중대 출신 고참님들은 정말로 인간적이고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그 토록 어려웠던 시절, 정으로 뭉쳤기때문에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전진
장병장님 은근히 아부하시기요 샬롬
심목사님 시방 질투 허는기요~~? 고참한테는 일단 아부가 50점은 따구 들어간다요~ㅋㅋ
심전우님은 그간의 과정을 잘 모르시지롱...옛날 괴롭힘을 당했으면 요렇게 시간뺏겨감시렁 찾을라꼬 왜할까요 진짜로 좋으신분들이여...
마자 생통을 알리가 있나요
읽을 때 마다 예전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