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들어 처음 중학교동창회에 참석했습니다.
신년벽두부터 앓느라 석달이나 불참했던지라 궁금하기도 했지만,안나가니까 또 나가기 싫다는 생각도 들어 어떻게 할까로 결정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각별하게 친한 친구들이 건강상 이유로,손자를 돌봐야 한다는 등... 개인적인 사유로 하나 둘씩 빠지게 되니 나도 덩달아 꼭 참석해야 하나로 고민에 빠지게 되더군요.
총무 전화에는 건강상 이유로 이 번달에도 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이미 해두었기에,아무런 준비도 없이 느긋하게 있는데,단짝인 친구가 동창회에 함께 참석하자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내게,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나이 들수록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그래야지,집에만 있으면 안돼.
집에 있으면 뭘 해? 친구들 얼굴도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오지,그래."
남편이 부추기는 바람에 친구에게 가겠다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11시 20분 양재역 1호차에서 만나서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는 외출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서둘렀습니다.
참 오랜만에 곱게 화장을 하고 옷장 속의 옷도 이리저리 맞춰보고,어느새 가기 싫다던 마음을 깨끗이 잊고 친구들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압구정동 한일관이 약속장소입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 함께가는 친구 도움으로 쉽게 찾았습니다.
"리리화 왔네,야야 참 반갑다,그 동안 더 이뻐졌네 ㅎㅎ"
"ㅎㅎ 앓느라 더 늙었지 이뻐지긴..."
친구가 좋고,역시 친구뿐입니다.
누가 이 늙은이더러 이뻐졌다는 립서비스나마 해주겠습니까?
역시 오늘도 이런저런 이유로 빠진 친구들이 많아 11명 정도만 참석했습니다.
매달 내는 회비에 맞게 15000원 하는 갈비탕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한일관 하면 40년 전 상경해서 친구들과 모임 장소로 가장 선호하던 곳입니다.
그 당시는 명동에 본점만 있었는데 지금은 지점이 생겼고 이 곳도 지점입니다.
갈비탕도 맛있지만 배추김치와 깎두기가 참 맛있고 호박나물도 간이 슴슴하니 참 맛있습니다.
갈비탕 그릇 밑에 받침은 뜨거운 쇠붙이로 식탁에서도 갈비탕 국물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점심 먹고 반가운 얼굴들 보고 깔깔거리며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옥덕님의 봄나들이 내가 더 기쁨니다.99 88 234 뉴버전 하나 가르쳐 줄께요.
오늘 교회에서 들은 얘기입니다.99세까지 팔팔하게 2 3십대처럼 산다는데
옥덕님 이것 선물할께요.
옥덕님 글 반갑네요..이상한 청첩장은 참 어이없는 청첩장입니다. 그런 곳은 축복합니다 라는 문자나 보내고 말아야지요..
갈비탕 맛있겠다....친구분들이 리리화 라고 불러 줍니까?....
음~~ 좋아 보인다...나도 맹글어 볼꺼나....ㅋㅋ
뜨끈한 갈비탕 한그릇 남기지말고 다 먹고 왔니 참 잘 했다 .
잘 나갔어요. 부지런히 움직여야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몸도 가꾸고
압구정동 한일관 음식 괜찮지요? 봄날 나들이 잘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