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14.
캠핑장 근처에 있어 아침을 먹은 씨푸드 식당.
숲속의 식당인데도 예약으로 만석이다.
...
한 시간여만에 도착한 베를린.
막막한 대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이 답이다.
베를린 중앙역(Central Station)부근 주차 빌딩에서 주차부터 해결한다. 각 나라마다 주차 방식도 결재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베를린 중앙역 Information Center에서 City Tour 24시간용 티켓을 60€(2인분)에 구입했다.
큰 도시에서는 버스 hop- on. hop-off가 효과적이다.
버스 옆구리에 태극기가 보인다. (안심이다)
...
가운데 건물이 베를린 공대다. 투어 설명에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쯔(1857~1894)가 거쳐갔다고 하는데 졸업생인지는 잘 모르겠다.
헤르쯔가 누구인가하면
220V 60Hz. 주파수 단위가 바로 헤르쯔. 이 분을 기념해서 명명한 것이다.
헤르쯔는 맥스웰이 이론으로 예견한 전자기파를 실제 실험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다.
30대에 대학교수가 되었지만 37세에 죽고 만 천재 물리학자다. (... 내가 물리를 해서 관심있음)
재미있는 건 헤르쯔 본인이 전자기파를 만들어내고도 '이거 아무데도 쓸데가 없다.'고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선통신의 세상이 아닌가. 그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 여행기를 쓰고 그 즉시 어디에서도 읽을 수 있는 것이 그의 덕분이다.
죽은 헤르쯔가 지금의 세상을 본다면 그야말로 경천동지일 것이다. 헤르쯔 삶의 흔적을 보는 것도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
가운데 노란 건물이 베를린 필하모닉 건물. 작년 말에 지휘자가 러시아 사람으로 바뀌었단다.
...
훔볼트대학. 동상 밑에 HUMBOLDT UNIVERSITAET 라고 되어 있다.
노벨상 수상자 29명을 배출했고 헤겔이 이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으며 칼 마르크스가 그의 제자였다. 마르크스. 앵겔스.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도 이 대학을 졸업했다.
교과서 속의 이름들을 보는 느낌이 생강스럽다.
...
부서진 교회....카이저 빌헬름 교회.
전쟁을 기억하는 상징물로서 부서진채로 그대로 두고, 그 옆에 현대적인 예배당을 새로 지었다.
후손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서란다. 베를린 투어 설명의 거의 전부에서 전쟁이 언급된다. ...어리석지만 나라 전체가 이미 전쟁으로 굴러가고 있을 때는 개인에게 가능한 선택은 거의 전무할 것이다. 투표를 잘 해야 하는 이유다.
...
독일에도 아직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물론 실제 군인은 아니다. 체크포인트 찰리라고 부르는데 체크포인트는 '검문소'. 찰리는 'C' 를 말한다.
체크포인트 찰리는 동서독 분리 당시에 동서독을 드나들던 관문이었다. 지금은 베를린의 유명 관광지이다.
이런 것.
저런 것을 보고....
다시 베를린 중앙역 주차타워로 돌아와 주차비를 지불하고 다음 숙소를 찾아 나선다.
(여행 Tip: 나라에 따라 차량번호 형식이 달라도 주차하고 주차비를 낼 수 있다. 안 내면 못 나옴)
I love Berlin.
러시아를 떠난 이후 처음으로 호텔에 들어왔더니 요숙이 매우 좋아한다.
... 그라고 보이 오랜만에 지붕이 있구나.
...
2019.7.15.
모든 박물관 등의 영업은 10시에 개시한다.
일찍 나서 베를린 장벽을 보러갔다.
요숙의 손가락이 베를린 장벽을 가리킨다.
장벽이 있던 자리 그대로를 박물관화했다.
장벽 조감도와
당시 사진과
실제 잔존물을 전시하고 있다.
장벽의 일부. 철근의 조형물은 벽을 허문 자리를 보여준다.
잔디는 두 울타리 사이에 있던 공간.
벽 위에는 둥근 마감재가 추가되어 탈출을 막고
장벽 사이에는 바리케이트.
그럼에도 탈출하는 이들은 사살되었다.
Wall Memorial의 가장 큰 충격은 사살된 자들의 사진과 이름들이었다.
자신의 근무 시간 중 탈주자가 없기를 바라는 동독 수비병의 인터뷰 동영상도 있었다.
시티투어버스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간다.
철거하지 않은 장벽 1.3km 구간에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긴 벽화를 만들었다.
1990년에 세계 21개국 118명의 화가들이 참여했단다.
모두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그 중에 유명한 벽화가 <형제의 키스>이다.
러시아에서는 진한 결속을 나타낼 때 남자들 끼리도 키스를 했단다. 그 당시 소련 서기장과 동독 서기장의 실제 키스를 벽화로 그렸단다.
돌아오는 길에 요런 광고가 보였다. <형제의 키스>를 패러디했다. 천재다.
...
콘체르트하우스 베를린.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장.
BAUHAUS Museum.
...
브란덴부르크 개선문.
나폴레옹도 이 개선문으로 입성했다 하고
베를린 장벽 설치도 이 문앞을 지나고
1989.11.9. 장벽이 무너져 베를린 시민들이 기뻐할 때도 여기였다 하니 역사적인 장소임에 틀림없다.
...
홀로코스트 기념비.
여기는 아무 설명이 없다.
2005년에 완성된 이 기념비는 가로세로 길이는 똑 같고 높이만 다른 2,711개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공동묘지처럼 배열해 놓은 것이다.
일부러 아파트 사이에 건설했다고 한다.
'살해당한 유럽의 유대인들을 위한 기념비'가 정식명칭이다.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높이가 높아지면서 답답하고 슬픈 감정이 생겼다.
아마 작가의 의도이리라.
...
A PIECE OF GERMAN HISTORY
장벽의 실제 일부라는 기념품을 하나 샀다.
베를린을 떠나기 전에 데카트론에 들러 2초 텐트를 샀다. 65,000원 공짜다.
함부르크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차를 세우고 캠핑을 한다.(Campingplatz Wusterhausen)
2초 텐트는 휙 던지면 펴진다더니 휙 던지니 구석에 쳐박혔다. 점원이 얼굴만 이뻐가지고...
그래도 커다란 텐트치느라 달오와 애묵었던 생각하면 공짜다. 내일은 함부르크다. 자자.
...
2019.7.16.
가도 가도 밀밭이다.
밭두렁도 없이 온통 밀밭 덩어리다.
베를린을 떠나 함부르크로 가는 길에 현대에 들러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타이어도 앞뒤로 바꾸었다.
이동과 차량정비로 하루가 지났다.
... 오랫만의 휴식이다.
첫댓글 이번 여행기편을 읽으며 가슴이 아프네요 다~ 잘 살아보자는데 웬일일까요? 누구를 탓하나요? 독일은 참~ 우리나라도 참~
세계사의 현장에서 들려주는 사람사는 얘기가
참 무겁게 느껴져요 모쪼록 감사합니다 건강 안전 화이팅
미송씨, "요런 광고가,..." "천재다" 두 여인과 천재? 연결이 안되네요.
기념비 속에서 작가의 의도까지 혜아리는 미송씨의 예술적 감각은 탁월
합니다. 개선문 광장에 서 있는 두 분의 모습, 개선장군을 연상케 합니다.
미송님,
이쁜사람이 물건 팔때는 백프로 믿지 마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