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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그리고 시/茶詩 스크랩 가을한시(漢 詩 )
설옥 추천 0 조회 90 12.09.26 20: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早秋山居(조추산거) - 온정균(溫庭筠)

 

山近覺寒早(산근각한조) : 산이 가까워 보이니 추위가 빨라져

草堂山氣晴(초당산기청) : 초당에 산 기운은 맑기만하구나

樹凋窓有日(수조창유일) : 나뭇잎 시들어 햇빛 창에 들고

池滿水無聲(지만수무성) : 못에 물 가득하니 물 소리 들리지 않는구나

菓落見猿過(과락견원과) : 산 과일 떨어지니 원숭이 지나갔음을 알겠고

葉乾聞鹿行(엽건문록행) : 나뭇잎 다 말라 사슴 다니는 소리 들리는구나

素琴機慮靜(소금기려정) : 거문고를 타니 온갖 잡 생각 고요해지고

空伴夜泉淸(공반야천청) : 하늘 벗 삼으니 밤의 샘물 소리 맑기만

 

 

 

新秋雨夜(신추우야) - 변계량(卞季良)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東平路作(동평로작) - 고적(高適)

 

淸曠?夜月(청광량야월) : 맑고도 밝은 서늘한 저녁달

徘徊孤客舟(배회고객주) : 배회하는 외로운 나그네 배로다

渺然風波上(묘연풍파상) : 아득히 풍파가 이는데

獨夢前山秋(독몽전산추) : 홀로 꿈꾸는 앞산의 가을이여

 

 

 

秋花(추화) 李亮淵(이양연)

가을 꽃

 

霜林餘衰草(상림여쇠초) : 서리 내린 숲에 시든 풀 남아

草花紅半?(초화홍반췌) : 화초에 꽃들은 반이나 시들었다  

病蝶力耐風(병접력내풍) : 병든 나비 억지로 바람 참으며  

搖搖貼不離(요요첩불리) : 한들거리며 붙어서 떠나지 못한다  

 

 

龍江別成浦(룡강별성포) - 白光勳(백광훈)

용강에서 성포를 이별하며

 

千里柰君別(천리내군별) : 천리 먼 곳으로 그대 보내니 나는 어쩌랴

起看中夜行(기간중야행) : 자다가 일어나, 그대 가시는 밤 길 생각하네

孤舟去已遠(고주거이원) : 외로운 배는 떠나 이미 멀어지고

月落寒江鳴(월락한강명) : 달은 지고 차가운 강물도 울면서 흘러간다 

 

 

 

月夜舟中(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달밤에 배 안에서

 

滿船明月浸虛空(만선명월침허공) : 배 가득히 밝은 달 싣고 허공으로 빠져드는 듯

綠水無痕夜氣?(녹수무흔야기충) : 푸르른 물은 흔적 없는데 밤기운 따뜻하고 부드럽다

詩思浮沈檣影里(시사부침장영리) : 돛대 그림자 속에서 시상은 부침하는데

夢魂搖?櫓聲中(몽혼요예노성중) : 노 젖는 소리 중에 꿈이 흔들리네

星辰冷落碧潭水(성신냉락벽담수) : 별빛 푸르른 호수에 차갑게 떨어지고

鴻雁悲鳴紅蓼風(홍안비명홍료풍) : 기러기 떼 붉은 여뀌풀 사이에서 바람맞아 슬피 우네

數點漁燈依古岸(수점어등의고안) : 고깃배 불 오래된 언덕 가에서 몇몇 개 반짝이는데

斷橋垂露滴梧桐(단교수로적오동) : 오동나무 잎에 떨어진 이슬 끊어진 다리위로 흐르누나.

 

秋詞(추사) - 劉禹錫(유우석). 唐

가을노래

 

自古逢秋悲寂廖(자고봉추비적요) : 예부터 사람들 가을 되면 못내 쓸쓸해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일) : 내사 가을 햇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 : 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고

便引詩情到碧?(편인시정도벽소) : 내 맘속 시정 끌고 푸른 하늘 저 끝까지 날아오르네.

 

 

獨夜(독야) - 朴文逵(박문규). 朝鮮

홀로 지새는 밤

 

一穗寒燈獨夜心(일수한등독야심) : 등불 하나 가물가물 홀로 지새는 이 밤

西風吹葉冷森森(서풍취엽냉삼삼) : 서녘 바람 차갑게 나뭇잎에 불어오네.

秋蟲似解詩人意(추충사해시인의) : 가을벌레 제가 시인의 마음 헤아렸음일까

凉月虛窓伴苦吟(량월허창반고음) : 달빛 어린 창가에서 나를 따라 읊조리네

 

 

客夢(객몽) - 李亮淵(이량연;1771~1853)

나그네의 꿈

 

鄕路千里長(향로천리장) : 고향 길 천리나 멀지만

秋夜長於路(추야장어로) : 가을밤은 길보다 더 기네.

家山十往來(가산십왕래) : 고향 산을 열 번이나 오갔어도

?鷄猶未呼(첨계유미호) : 처마의 닭은 아직 울지

 

秋懷(추회) - 憶春(억춘)

가을 심사

 

霜雁墜寒聲(상안추한성) : 서리 맞은 기러기 차가운 소리 내고

寂寞過山城(적막과산성) : 적막하게 산성을 지나간다.

思君孤夢罷(사군고몽파) : 그대 생각에 외로운 꿈을 깨니

秋月照窓明(추월조창명) : 가을달이 창을 비춰 밝기만하다

 

 

郞君(대낭군) - 능운(凌雲)

 

郞雲月出來(랑운월출래)

月出郞不來(월출랑불래)

相應君在處(상응군재처)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달뜨면 만나자고

약속하셨지

달은 높이 떴건만

오시질 않네

아마도 생각하니

님 계신 곳엔

아직도 산이 높아

아니 떴겠지.

 

書懷(서회) - 金宏弼(김굉필)

 

處獨居閒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 홀로 있으며 한가한 곳에 사니, 오가는 이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 오직 달을 부르니, 가난하고 외로운 나를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 그대 생각으로, 나의 생애 묻지 말라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 넓은 바다 안개 낀 물결, 첩첩한 산들이 가득하니라. 

 

 

 

秋風引(추풍인) - 劉禹錫(유우석772-842)

가을바람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 어느 곳에서 가을바람 불어오는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 쓸쓸히 기러기 떼만 보냈구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 : 아침 뜨락 나무 사이로 불어오니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 : 외로운 나그네가 가장 먼저 듣누나

 
 

 

樂書齋偶吟(악서제우음) - 尹善道(윤선도)

락서제에서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 보는 것은 청산이요 듣는 것은 거문고 소리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 세상 어떤 일이 내 마음 사로잡을까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 내 마음에 가득한 호방한 기운 그 누가 알리

一曲狂歌獨自吟(일곡광가독자음) : 한 곡조 노래를 나 혼자 미친 듯 읊어본다

 

 

夜坐有感(야좌유감) - 李秉休(이병휴)

밤에 앉아

 

秋堂夜氣淸(추당야기청) : 가을 당에 밤기운은 맑아서

危坐到深更(위좌도심경) : 단정히 앉아 깊은 밤까지 이르렀네

獨愛天心月(독애천심월) : 하늘 한 가운데 떠 있는 달을 홀로 사랑하니

無人亦自明(무인역자명) : 사람이 없어 절로 밝구나

 

 

淸夜吟(청야음) -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중천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에 닿을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처럼 청량한 멋을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몇이나 있으랴

 

 

 

 

畵鶴(화학) - 이달(李達)

그림속의 학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 한 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며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 밤이 차가운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 : 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 온 몸에 가을 이슬 방울져 떨어지누나.

 

 

 

弘慶寺(홍경사)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 : 가을 풀이 우거진 前 왕조의 절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 : 낡은 비석에는 선비의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천년유류수) : 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 같음이니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 : 저녁 해에 떠가는 구름만 바라보노라.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李舜臣)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무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날아가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 근심하는 마음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밤에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 새벽 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네.

 
 

靜夜思(정야사) - 이백 (李白)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 침상 앞의 달빛을 바라보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 마치 땅에 내린 서리 같구나.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 머리 들어 산의 달을 바라보다가

低頭思故鄕(저두지상상) : 고향생각에 머리 숙여 지네.

 

松江亭(송강정) - 정철 (鄭澈)

 

 

明月在空庭(명월재공정) : 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주인하처거) : 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낙엽엄시문) : 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풍송야심어) : 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瀟湘夜雨(소상야우) - 이제현(李齊賢)

소상 강가의 밤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 : 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일강풍우쇄편주) : 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경회초객삼경몽) : 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 : 아황 여영에게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湘妃 : 舜(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일컬음.

 

山中(산중)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임말차연기) :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山行(산행) - 석지영(石之嶸. 조선시대 시인)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 : 해지도록 만난 사람 없는데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 : 구름 뚫고 먼 절의 풍경소리 들리네

山寒秋己盡(산한추기진) : 산 날씨차고 가을이미 저물어가니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 : 누런 낙엽들이 산길을 덮네

 

 

山行(산행) - 두목(杜牧) 당 말기 시인(803-853)

 

 

遠上寒山石俓斜(원상한산석경사) : 멀리 한산에 오르니 돌길이 비스듬히 끝이 없구나

白雲深處有人家(백운심처유인가) : 흰 구름이 피어오르는 곳에 인가가 있어

停車坐愛楓林晩(정차좌애풍림만) :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 숲을 보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붉구나

 

 

?衣詞(도의사 : 다듬이질 노래) - 설손(?遜) 

 

 

皎皎天上月(교교천상월) :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

照此秋夜長(조차추야장) : 기나긴 가을밤을 비추고 있네

悲風西北來(비풍서북래) : 서글픈 바람 서북에서 불어오고

??鳴我床(실솔명아상) : 귀뚜라미는 내 침상에서 우는고야

 

君子遠行役(군자원행역) : 임은 저 멀리 싸움터로 가시고

賤妾守空房(천첩수공방) : 나 홀로 빈 방만 지키고 있네

空房不足恨(공방불족한) : 빈 방이야 한스러울 것 없다만

感子寒無裳(감자한무상) : 겨울옷 없는 임 생각 안타까워라 

 
 

閨怨(규원 : 규방의 원망)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월서추진옥병공) : 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상타여주하모홍) : 서리 내린 갈섬에 밤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불견) : 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우화영락야당중) : 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甘露寺次韻(감로사차운 : 감로사의 운을 따라) - 김부식(金富軾)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 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 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 : 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 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 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자참와각상) : 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 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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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시간 24시 원문보기 글쓴이: 퀸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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