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숙박손님은 처음이다
십오년만에 추웠던 날 즈음에는
계곡에서 물을 길어오기도했지만
가을 잦은 비에 계곡물이 많아
다행히도 안채수도는 몸체만 녹이면 물이 나온다
60년대 화전민이 살던 집과 상하수도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살다보니
겨울철은 우리부부 세끼 밥하고 씻다보면
하루 해가 다 간다
손님에게 식은 밥 드릴 수 없어
매번 새 밥을 해서
누룽지감이 쌓였다
두꺼운 카보나 숯프라이 팬에
처음엔 누르지않고 소복이 넓게 펴 올려
꽤 긴시간 수분을 날리고
눌지않을 만큼 마르면
국자로 꼭꼭 눌러 모양을 다지고 굽다가
불을 끄고 식을 때까지
다시 수분을 말린다
시간이 꽤 걸리는 저장식품?이다
혼자 사시는 노교수님께 선물하다가
만드는 법을 가르쳐드렸더니
당조절에도 좋으신지
지금도 만들어드신다한다
오분도미를 기본으로
수수 보리 팥 통옥수수
서리태 울타리콩 은행 귀리 흑미등을
번갈아 넣는 매일 먹는 밥
밥속의 은행알은 먹다보면 미~끈한데
누룽지가 되면 바삭 고소
오늘도 책읽고 묵상하고 늦게먹는 아침은
누룽지밥상이다
전어젓갈 붉은갓 동치미
산초열매장아찌반찬에
카페 게시글
오늘 밥상/집밥연구소
오곡누룽지
智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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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09: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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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락골 깊어가는 겨울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그동안 해외로 또는 인공관절 수술로 병원생활하며 반년정도를 지내다가 제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시 다락골 전원의 모습을 보면서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궁금했는데 그새 고생하셨군요
즐거운 여행도 하시고
농부는 구정이 새해 새날이고
입춘도 특별한 의미가 있답니다
농삿일은 보름이후 시작되고
구정즈음에는 대청소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