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관악산 문원폭포 찾은 재경 신북면향우산악회...선녀와 나무꾼 연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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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계곡에서의 즐기는 낭만
자연예찬이 절로! 절로!!
관악산 문원폭포 沼가 신북의 호산폭포 瀟가 되다
어름 산행의 가장 인기 곳은 시원한 물줄기가 있는 계곡을 꼽는다. 시원한 물, 시원한 바람, 시원한 그늘이 있어 계곡을 가장 매력 있는 곳으로 선호하며 많이들 찾는다. 인기 짱! 계곡은 여름의 꽃이다. 더위를 씻는, 피할 곳으로 계곡이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한다.
재경 신북면향우산악회가 지난 8일 ‘여름나기 시원한 계곡을 찾아서’ 주제로 더위를 씻기 위해 서울 도심근교에 있는 ‘관악산 문원폭포계곡’ 을 찾았다. 산악회는 과천정부청사역 8번 출구에서 오전 10시에 만나 문원폭포가 있는 코스를 밟았다. 문원폭포 1폭포와 2폭포(문원하폭포, 2단 폭포)를 찾아 2폭포 바로 위의 마당바위가 있는 옆 공터에 자리를 잡고 1폭포로 가서 물을 맞거나 폭포 앞에서 인증 샷을 한 후 자리를 펴놓은 곳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들었다. 그런 후 2폭포 아래로 내려와 폭포 물을 맞거나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했다. 다시 오찬 자리에서 음식을 즐긴 후 하산해 각세도의 성지 신계 이선명의 묘역에서부터 둘레길을 걸어 불시이군의 대충신인 안릉부원군 깅득공 묘소로 지나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 쪽에 있는 음식점을 들려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30도를 남나드는 더위에 산행지로 시원한 물줄기가 있는 계곡의 관악산 문원폭포가 산악인들을 유혹했다. 더위를 피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계곡 중에 서울과 가까운 과천정부청사 뒤쪽에 위치한 관악산 문원폭포가 딱 이었기 때문이다. 속세를 향해 흘러가는 문원폭포는 한여름에는 피서의 성지로 추앙을 받으며 피서객들의 욕탕이 되어버린다. 제2의 문원폭포는 하얀 피부의 바위를 타고 명주실을 늘어뜨린 듯 하얀 물보라를 쏟아내는데, 위에서 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거의 20도 정도로 구부러졌다가 다시 바위를 탁고 힘차게 내려온다. 이단폭포의 높이는 약 20m정도로 폭포 밑에는 물놀이하기에 좋게 얕은 수심의 못이 형성되어 있다. 제1폭포인 문원폭포는 폭포 높이 10m 정도로 하폭포에 비해 볼품도 많이 떨어지고 물소리도 차분하다. 두 줄기로 쏟아내라는 쌍폭포이다. 관악산 산세와 바위는 참 일품이지만 문원계곡과 관악산 제일의 경승지로 추앙받던 자하동천을 빼면 계곡도 평범하고 폭포도 거의 없다. 그나마 문원계곡이 좀 아기자기한 편이고, 그곳에 빚어진 하폭포(제2 문원폭포)와 상폭포(제1 문원폭포)가 관악산에서 제일 화끈하게 패기를 보여준다.
문원폭포 계곡은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은 시원한 물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계곡처럼 물이 거의 못 볼 수도 있어 비가 오지 않으면 계곡은 매력이 없어진다. 계곡 주변에는 크고 작은 폭포, 돌림길,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는 다른 계곡처럼 지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라면 달라진다. 계곡은 매력 뿜뿜이었다.
이곳을 재경 신북면향우산악회는 7월 정기산행으로 정한 이유는 비도 왔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어서였다.
자연이 선사하는 물맞이의 시원함, 산골짜기 깊은 곳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관악산 문원폭포는 깊은 골짜기에 있는 폭포는 아니였지만, 시원함과 청량감을 주는 데는 손색이 없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여기엔 문원폭포도 마찬가지였다. 앞전 6월달 산행 때 이곳 계곡을 찾았던 신북산악회는 7월 산행에는 다시 찾아 꼭 시원한 바람소리, 물소리를 만끽할 것이라며 기대했던 것을 이번 산행에선 이윽고 문원폭포에 도착해 호쾌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쏟아내리는 폭포에 몸을 맡겼다. 아래로 떨어지는 물을 직접 맞으며 산소 음이온의 힘을 받아 온몸에 생기가 솟구치는 느낌을 가득 받았다.
맞은 물로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여름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속까지 시원해!" 하는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왔다. 시원한 폭포수가 꽐꽐! 물보라에 자신의 몸을 더해 더 운치나게 한 사람이나 이를 바라본 사람들 모두가 폭포수가 전해주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듬뿍 느꼈으리라 본다.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로 쌈도 하고 또 돼지족발로도 쌈거나 정서엇 만들어온 계란말이와 양배추말이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산행오찬을 즐기는 멋스러움,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옛 선비들이 계곡을 찾아 시조한 수를 읊었던 그 심정을 알게 하는 경치 좋고 음식 좋아,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들고 물소리가 귀를 심심치 않게 해주니 시조한 수를 지어 읊게 했다.
시조를 더 맛깔스럽게 해준 장단은 북이 아닌 바위에 부딪히는 물이었다. 여울지는 물은 더 시조를 읊게 했다.
『관악산계곡은 여름도 없는 것인가/시원한 바람이 선선한 계절을 말하네/시원한 물소리 더위를 모르게 하니/모시적삼 걸치는 내가 우습 구나』 라는 시조를 읊어가며 무더운 여름을 잊었다.
비가 와서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맑은 물에 청량감은 더욱 가득했다. 힐링이 되게 한 계곡물에 매력을 느꼈고, 여름나기 산행지로 이곳 관악산 문원폭포 계곡을 추천하게 만들 정도로 계곡 바람이 마음을 움직였다.
폭포수에 옷 입은 채 물을 맞은 기분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장면으로 “와우! 대단하다.” “와! 시원해~” 라는 소리만 질러 됐다. 여름 산행에서나 연출해낼 수 있는 연기였고,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물을 맞은 모습은 선녀가 내려와 노니는 모습이었고, 나무꾼이 이를 지켜보는 그림이었다.
선녀와 나무꾼은 전설, 어느 날 사냥꾼에 쫒기는 사슴을 구해주고 사슴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나무꾼에게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옷을 숨길 것을 당부해 반드시 아이 셋을 나을 때까지 옷을 보여주지 말 것을 주문하며 사라졌는데, 나무꾼은 그 덕택에 선녀와 결혼을 하여 홀어머니를 모시고 오순도순 살며 두 명의 자녀를 낳았다. 선녀는 나무꾼에게 이제 선녀 옷을 보여줄 것을 간청하였고 나무꾼은 사슴이 한 말을 떠올렸지만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갔다는 동화적인 장면이 이번 문원폭포에서 연출됐다. 나무꾼들은 몰래 훔쳐 숨겼던 옷을 결국 다시 돌려줘 선녀는 결국 금세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유양연 회장은 “신북 기획.연출 신북관악산문원폭포계곡作 ‘문원폭포 선녀와 나무꾼’ 드라마가 멋지게 만들어지고 상영된 하루가 된 것 같다” 며 “선녀로 연기를 펼친 분들의 훌륭한 연기는 신북드라마를 더욱 멋들어지게 했고, 나무꾼으로 연기를 펼친 분들의 탁월한 연기는 연기대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 면서 “이게 진정한 신북산악회가 보여주고자 한 산행드라마로서 멋이 있고,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는 산악회로 자랑하고 싶다” 고 말했다.
유 회장은 “오늘 날씨가 더웠는데 시원한 계곡을 찾아 쉼과 여유를 즐긴 산행을 한 것 같아 저도 그렇지만 함께한 여러 분도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어 진다” 며 “문원폭포의 시원한 바람과 물줄기로 청량감 팡팡 터진, 청량감 듬뿍 느끼고 피톤치드까지 느껴졌으니 기분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고 관악산문원폭포 선녀와 나무꾼 신북드라마 총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시원한 계곡 바람과 물소리에 서 느껴지는 맑은 청량감을 갖게 한 이번 산행에 유양연 회장을 비롯해 김시철 운영위원장, 김석호 총대장과 회원, 그리고 유영숙 재경 신북면향우회장과 최두안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 사무국장 등 15명이 ‘문원폭포 선녀와 나무꾼’ 제목으로 산행드라마를 함께 만들었다.
신북향우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소’ 가 절로 나왔다. “계곡산행 참 좋았소!” “함께하니 즐거웠소!” 관악산 문원폭포계곡 잊지 않겠소!“ ”추억으로 소환 하겠소!“ 라고 소리소리 질러 됐다. 문원폭포의 문원은 글 문(文)자와 근원 원(原)자를 써 문원이라고 한다. 문원은 과천의 문묘(향교)가 있어 문원리(文原里)라고 칭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문원지수합천(文原之水入寒天)이라는 율곡이 한계구곡 제1곡 시에서 나온 것처럼 ‘문원의 물이 한내로 들어간다’ 라는 문원폭포다. 문원은 문장의 언덕, 즉 글의 본원(시초)이다. 근원이 한내(한강의 비로 위쪽에 흐르는 큰 물줄기)로 흘러들어간다는 뜻으로 문원폭포는 관악산 육봉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이 시작하는 수원지를 문장을 시작하는 근원으로 보고 문원(文原)이라 명명하였다. 그렇듯 신북산악회는 문원 같은 신북의 근원이 과천 시내 천으로 흘러들어가게 했다. 문원폭포의 소(沼)가 신북에서 발원하여 흘러가는 신북폭포이잖소의 ‘소(瀟)’ 가 되었다. 소에서 강줄기를 만들고, 강은 호수를 형성해, 그 호수는 언제나 맑음 한다.
다음 달 8월 산행은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가 주최하는 합동산행에 함께할 예정이다. 합동산행은 북한 우이계곡(우이령숲곡문화마을)에서 갖는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