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변기 점검구 뚜껑을 만들어 덮다
우리집 수세식변기 점검구 뚜껑이 깨졌다. 검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이 영 흉하다. 알아보니 표준규격이 아니다. 도대체 어디가서 사온단 말인가?
만드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창고를 뒤져보니 알맞는 판자 쪼가리가 있다. 시골살이에 판자나 각재 등의 짜투리나 깨진 플라스틱 그릇이나 항아리 등을 함부로 버리면 돈이나 몸으로 메워야 할 경우가 많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절단면을 매끈하게 갈아내고, 일전에 가구소품 버릴 때 분해해둔 손잡이를 나사못으로 박으니 그럴싸하게 만들어졌다. 변기 점점구를 덮으니 안착된다. 이런! 점검구가 미세하게 둥글어 양 가장자리가 좀 뜬다.
뚜껑 중앙부 가장자리 밑면이 오목해지도록 갈아야 하나? 3초 고민하다 그만뒀다. 안그래도 원래 뚜껑보다 업그레이드됐구만, 뭘~ 보급형을 뛰어넘은 고급형 인테리어 점검구뚜껑!
사진의 변기를 보다가 요기다 쳐박아도 시원찮을 얼굴들이 떠오른다. 재판부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 물으니 못한다 하고 탄핵소추에 대한 답변에서는 탄핵사유없다고 한다. 인두겁을 쓰고서 어떻게....
옛말에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매지 말고 오얏(자두)나무 아래서 갓 고쳐쓰지 말랬다. 그런데, 남의 참외밭에 들어가 집단잔치 벌려놓고는 참외먹은 증거 내놔봐라 식이다.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참외씨라도 남을텐데....
첫댓글 너무 멋져요~^^ 새로운 변기 탄생인데요~~~ㅋㅋ
그러게요~ 재래식 화장실이라면 증거가 남아 모조리 잡아 쳐 넣을텐데~~ㅋㅋ
수세식 화장실이라는 것이 안타깝네요~~ㅎ
재주가 좋으세요~~왕 부러움^^
그쵸?^^
나무의 질감이 자연스럽고 따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