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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애니메이션, 일본, 103분, 2014년 천식을 앓는 주인공 안나는 스스로 버려진 아이라는 생각 속에 불행하게 지낸다. 그러나 요양을 간 곳에서 마니라는 신비의 여자아이를 만난다. 결국 마니는 자신이 원망하던 할머니였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을 나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내 기억 속 할머니는 소웃음을 잘 웃고 항상 쇳소리로 숨을 쉬시며 천식을 앓으셨다. 할머니라 시골 찬장에 라면땅을 두고 이따금 내가 떼를 쓰고 울 때면 라면땅으로 나를 달래거나, 땅콩 밭 김을 매러 가시면서 나를 데려가 콩가루에 밥을 비벼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방학 때 작은형과 시골에 갔다가 개학을 앞두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때, 불편하신 몸으로 느릿느릿 한천 천변 둑길을 마중하시며 손을 흔드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노성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작은형과 바삐 걸어가면서 형도 나도 울었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도 몸이 불편하셨던 할머니가 멀리 마중을 하며 하염없이 손을 흔들어주시던 모습에 가슴이 메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 할머니의 젊은 날을 모른다. 속시원히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지만,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도무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 모든 것 너머로 밀물처럼 넘어 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든 생각이다. = 시놉시스 = 스튜디오 지브리 탄생 30주년을 맞아 공개되는 그 이후로도 안나와 마니는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데... 안나와 사야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