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용문" 이라는 말....많이 들어 보았습니다.
그 옛날 입시시절까지 거슬르지 않아도
요즘 눈만 돌리면 온갖 입시학원의 물결속에서
"등용문"이란 말을 너무나 쉽게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제가 우연치 않은 곳에서
바로 "등용문"이란 팻말을 보고
한참을 아주 작은 충격속에 서 있었습니다
한강으로 흐르는 샛강 양재천 쪽에
조그만 다리 아래 흐르는 물 옆으로
수로가 한 1m 정도 트여 있는데
아마 물결을 따라 흘러간 물고기가
다시 올라 올 수 있도록 물고기의 길을 열어놓은 듯 했습니다
바로 이 길이 登龍門이라는 것입니다
흘러내려간 물고기가 다시 그 곳으로 올라 오려면
있는 힘을 다해 물길을 거슬러야하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그 문으로 올라오다가 죽기도 하고 상처도 입고...
하여간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올라온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내야만이 성취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는
평범한 듯한 진리이지만 이렇 듯 멋있게 풀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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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들 속에서도
자세히 보면 참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 많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고...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질지라도 알 것은 알아야 하겠지요?
오늘 우리의 아이들에게 "등용문"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 주세요
<참고>
등용문 (登 오를 등, 龍 용 용, 門 문 문)
용문에 오르다.
입시나 출세의 관문.
황하 상류에는 물살이 급한 협곡이 있었는데,
어지간한 큰 고기도 급류를 차올라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올라간 고기는 용이 되는 전설이 있어
이 급류를 '용문', 즉 용이 되는 문이라고 불렸다.
중국에서는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입신 출세의 제일보라는 뜻으로 '등용문'이라 했다.
'등용문'에 반대되는 말을 '점액(點額)'이라한다.
상처를 입는(點)은 이마((額)라는 뜻으로
용문에 오르려고 급류에 도전하다가 바위에 이마를 부딪쳐
상처를 입고 하류로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말한다.
따라서 출세 경쟁에서의 패배자,
중요 시험에서의 낙방자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