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기록)
(출발지)
호치민 더크레센몰 인근 공원.
(풀 코스도)
(날씨)
맑음,23/33도,0~1ms
(출발시간)
새벽4시
(복장)
상의:수마클 반팔티,머리띠 수건,벤츠벨트색(식염포도당,파워젤,마그네슘파워젤,일회용꿀)
코오롱모자,시계,배번
하의:아디다스 숏팬츠,스포츠속팬티,양말,아식스타사운동화
(참가 후기)
2019년의 첫번째 마라톤은 호치민이다.
대회 출발시간이 새벽4시이고 제한시간이 7시간이라는 것은 이대회가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주로가 1차 반환점인 푸미대교 까지만 경사가 있고 나머지 구간은 평탄한데도 제한시간을
넉넉하게 준것은 강렬한 햇빛과 더위 때문이다.
암튼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겨울에서 여름으로 되돌아 와 뛴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숙소에서 30여분을 걸어서 대회장에 도착한다.
외아들을 베트남에 홀로 두고 살아가는 손문희님의 아들사랑이 왠지 짠하다.
수마클 6인의 전사가 출발점에서 전의를 불 태운다.
출발시간 4시가 되도록 멘트가 계속되더니 4시10분에 풀코스부터 스타트한다.
하프는 4시20분에,10k는 6시30분이 출발시간이다.
8k를 지나면서 푸미홍대교가 나타나고 최대 오르막 난코스이며 9.5k지점의 1차 반환점인
대교로 올라간다.푸미홍대교에서 내려다 보는 사이공강의 풍경이 멋 있다는데 아직은
여명이 밝지 않아서 시야가 어둡고 느낌도 없다.
시야가 흐려서 대교의 오르막 경사가 별로 힘겹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벌써 몸에는 땀이 흐르고 숨도 차 오르지만 기분은 황홀하다.
9.5k 1차 반환점을 1시간6분에 절제된 페이스로 통과한다.
18k지점을 2시간7분에 총과하면서 시간을 보니 6시17분이고 서서히 시야가 밝아진다.
20k 이후 10k 정도 이어지는 직선주로 상에는 30k까지 여러 지점에 4거리가 있다.
왕복20k를 달려야 하는데 교차로에서 코스별 인파가 뒤 엉키고 이 와중에 손문희님과 나는
알바까지 하기에 이른다. 얼마나 더 달렸는지도 모르는 맨붕상태에 빠져서 겨우
우여곡절 끝에 원래의 주로를 되찾아 어떻게 들어 왔는지도 모르게 피니시를 통과한다.
20k이후에 평소 무지외반이 심한 오른쪽 발가락에 이물감과 통증이 오더니 25k지점에서
확 터지고 운동화에 핏물이 번져 나왔다.
쿳션화와 쿳션양말을 신고 뛰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주로에 혼선의 소지가 있는 점을 제외하면 주로의 급수제공이 어느 대회보다 훌룡하다.
특히 25k이후 부터는 시원한 얼음,생수,음료수가 짱이다.
더위라는 복병과 다른 일정과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우리 일행은 평소의 기록보다 1시간
이상을 늦게 들어 왔다.
덕분에 이후 일정에서 여유있는 체력으로 마라닉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오후 일정과 뒷풀이)
풀코스를 뛰고 나서도 아직 오전 11시,숙소에 오니 12시다.
잠시 샤워를 마치고 난 오늘 오후의 일정은 호치민 시내관광이다.
첫 일정은 전쟁기념관이다. 미국의 요청으로 파병하여 많은 인명손실이 있었고,피의 댓가로
얻어낸 반대급부로 오늘날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전기가 되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전쟁이었다.
박항서감독 이전에 그런 파병국 한국을 베트남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궁굼하다.
베트남의 현재 평균연령은 27세라고 한다.
전후세대에게 그런 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남기를~
가장 규모가 많았던 해에 미국은 536000명이고,우리나라는 5만명이 파병되었다는 것을
베트남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기록에 남겨 놓았다.
이념과 돈의 전쟁 속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그당시에 동원된 수많은 살상무기와 참혹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군의 주둔지와 격전지도 표시되어있다.
4박5일 동안 이틀은 택시를 이용했는데 우버택시가 바가지도 안쓰고 안전하며 4인승,
7인승,9인승까지 다양했다.그외에 그랩이라는 앱으로 운영되는 오토바이 택시도 있다.
이차는 도요타의 7인승 우버택시다.
호치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쌀국수집.
한국의 베트남국수집보다 맛,가격,종류면에서 다양했다.
소고기부위가 다양하게 들어간 스페셜국수를 주문했는데 찍어 먹는 소스와 야채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맛을 다양하게 즐길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의 노테르담 성당이다.물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건축된 곳이다.
규모가 상상이상이다.
성당 내부(박종무님 촬영)
역시 프랑스식민 시대에 지어진 중앙우체국 건물.
지금도 건물내부에서 우편 업무를 보고 각종 기념품도 팔고 있다.
우체국 내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상가에서 열대과일을 즐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위로부터 야자,좌측은 처음 맛보는 잭풀룻,우측은 자몽이다.
잭풀룻이 은근한 중독성이 있으며 맛있다.
이제부터 알콜로딩시간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서고문의 의견에 100% 찬성하여 목살,삼겹살에 쏘맥으로 바로 시작한다.
어제 못 마신 알콜을 본격적으로 보충한다.
호치민은 지금이 겨울의 건기라서 저녁은 초가을 날씨처럼 선선하다.
이곳 사람들도 낮에는 숨 죽이고 있다가 저녁에 모두 길거리에 쏱아져 나오는 것 같을
정도로 길에 사람들과 활기가 넘친다.
실내도 아니고 실외도 아닌 포차분위기에서 여흥이 살아 숨쉰다.
식당에 빈자리가 별로 없다.한국은 불황인데 여기는 호황이다.
2차는 베트남 내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신다는 333맥주에 샤브샤브로 위를 달랜다.
눈이 풀리고 맛이 갔다.
이후로 우리는 333맥주를 제일 먼저 찾았는데 식당에는 거의 없고 슈퍼에 주로 있다.
(계속)
첫댓글 즐거운 마라톤 여행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