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빌라촌 골목입니다.
방배동의 시골동네죠.
가장 많은 건 역시 미용실입니다.
저도 전역하고 한 때 미용실에서 깍은 적이 있었는데, 깍두기 머리의 배테랑인 방배경찰서 구내 이발소로 바꿨습니다.
좀전에도 막 갔다 왔습니다. 저는 역시 이쪽...
세탁소도 장난 아니게 많죠.
저희 집 단골 세탁소도 있습니다.
주변에 와이셔츠를 1,000원에 하는 집도 있지만, 좀 비싸더라도 저희 단골 집이 세탁에서부터 다림질까지 직접 꼼꼼하게 잘합니다.
조그만 동네 과일가게, 떡집, 정육점, 안경점, 부동산, 식당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규모 장사를 살짝 위협하는 조금 규모 있는 마트도 하나 있습니다.
그냥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골목입니다.
첨부터 장사를 목적으로 짓지 않고, 다들 세라도 받을 목적으로 길옆 단독주택이나 빌라 1층을 개조한 집들이죠.
최근에 새로 생긴 식당도 있지만 자주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다행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저희 동네 골목 얘기를 꺼낸 건 다름이 아니라 가게들마다 꽃 화분들을 밖에 꺼내 두어서 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요즘, 그냥 삶에 찌들어 사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바쁜 일상에서 그래도 꽃을 가꾸는 마음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입니다.
그럴듯한 가게에 놓여진 큼지막한 대형화분들이 말라 비틀어져 가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화단도 아니고 그럴듯한 음식점처럼 이쁘게 장식하지도 않았지만 조그마한 화분들에서 피어난 꽃들이 가게 주인은 물론, 지나는 행인들 마음도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로 옆,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은 담장 낮추기 정책에 호응하여 담장을 허물고 허리 높이의 낮은 경계표식만 해둔 집들이 있는데, 요 경계표식 위에도 작은 화분들을 놓아두어 지날 때마다 꽃들을 보는 호사를 누립니다.
저, 사람 냄새나는 참 좋은 동네에 삽니다. ~^.^~
♥아버지의 격려♥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들이 시험을 망쳤다고 대답하니, 아버지는 잠시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는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전교에서는 등수 안에 드느냐?"
얼굴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 전교 등수 안에 들지 못하는 아이가 어디 있어요!"
아버지는 안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야, 우리 아들 공부 잘 하네! 전교에서도 등수 안에 들고 너의 반에서도 등수 안에 들겠구나!"
아들은 아직도 얼굴을 풀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그럼요, 반에서도 등수 안에 들지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어른들이 너에게 공부 잘 하느냐고 물으면 무조건 큰 소리로 '네, 전교에서 등수 안에 듭니다!'라고 말하렴. 그러면 어른들은 네가 공부를 잘하는 줄로 알 거다!"
그 다음 날부터 아들은 예전과 달리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런 아들을 볼 때면 아버지는 왠지 흐뭇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성적을 남과 비교하여 실망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적이나 등수가 아니라,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것을 깨닫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멋진 격려와 따뜻한 사랑이 아닙니까?
-신명심보감/한국고전읽기장려회
첫댓글 가끔 들러보지만 역시느끼는건 글참 맛나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저 동감 입니다...맘이 참 따스하신 분 같아요~~~^^ 테니스는 치시는지용?
강단테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경기이삽니다. ㅎ
작년 6월에 허리 수술 하기 전에는 대회도 다녔습니다.
지금도 다니고 싶은데 각시 눈치 보느라 대회는 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슬쩍 함 나가보려구요.^^
허리 수술 하셨군요....재활운동과 꾸준한 관리 하셔서 코트장에서 뵙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