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스티커
최근 서울대가 재학생 부모들에게 가족 차량 스티커를 발부하며 논란이 일었다.
사람들이 비난을 하고 시민단체는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서까지 냈다.
그렇지 못한 가족들에게 주는 박탈감이 크다는 이유이겠다.
나의 자식 중에는 서울대생이 없다.
그런데, 옆집에 서울대생이 있어서 부모가 차에 그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그는 나를 무시하려 그것을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마음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러면 다른 대학이 스티커 만들면 또 막을건가? 서울대만 막는다는 말인가?
그리고 혹여, 그 부모가 스티커로 뻐긴다면 놔두자.
자랑할 것이 그것밖에 없는데 그마저 붙이지 말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얼마나 속이 허하면 그것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다니겠나?
그걸 가로막는 모양새는 더 옹색한 것 아닐까?
나는 그 부모보다 더 잘 살면 되지 않나?
더 큰 집, 더 큰 차로 겨루자는 것 아니다.
더 떳떳하게 살고 더 사람답게 살면 되지 않는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4: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