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을 보며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꿈속의 나비뿐만 아니라 그 배경조차 결국 '나'라고 말이죠. 그 모든 풍경은 내 의식 속에서 일어난 것이며,
현실의 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이 나와 분리될 수 없듯 꿈속의 세계 또한 나의 일부입니다.
*카를로 로벨리는 그의 저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Helgoland)》에서 양자역학의 난제를 풀기 위해
인도의 대승불교 철학자 용수(나가르주나)의 '중론(中論)'을 끌어옵니다.
1. 고유한 실체(Svabhava)의 부재: 로벨리는 "전자(Electron)는 고유한 속성을 가진 알갱이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전자는 다른 무엇(관찰자, 혹은 다른 입자)과 상호작용하는 그 순간에만 위치와 속성을 갖습니다.
2. 공(空, Śūnyatā): 용수가 말한 '공'은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하여 발생합니다(연기, 緣起).
3. 로벨리의 결론: "대상은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즉, '나(관찰자)' 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상(배경)'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실은 안이비설신의(內)와 색성향미촉법(外)이 상호작용하며 물리적 제약을 받는 세계입니다.
반면, 꿈속에서는 오관(안이비설신)이 휴식에 들어가고 '의(意)'인 뇌 역시 절전 모드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뇌의 일부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되기에,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불가능한 상황도 자유롭게 연출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것은, 이 모든 것을 겪는 주체가 '나'라고 믿게 만드는 의식의 기능입니다."
결국 '나'라고 믿게 만드는 이 의식의 기능조차 고정된 실체(자성)가 없음을 꿰뚫어 보는 것이 불교 수행 같습니다.
한국불교 BTN:https://www.youtube.com/watch?v=nVWXfPPBk_s
50~60년 세월 동안 사유하다 보니, 꿈에서조차 대상이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23:57초~24:50초]
마음에서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어렵다고 할수 있지만
그 이전의 단계인 아무것도 없다라고 스스로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것은 이생에 가능하다. [25:25초~25:55초]
달라이 라마님과 성철 스님께서는 꿈속에서조차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몽중일여'의 경지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