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안에서 화답하는 삶
안녕하십니까, 신자 여러분.
요즈음 들어 세상이 종잡을 수 없는 어지러운 국면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삶도 여러 면에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부활 제6주일 독서와 복음의 내용이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제1독서나 제2독서에서 언급하면서 강조하는 내용은 영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영의 시대”라고 말하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언급합니다.
그만큼 영, 즉 성령에 관해서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영을 배제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인지할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로 안수와 영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께서
복음 첫 구절에서 당신을 사랑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고,
지키면 너희와 함께해 주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우리는 그 약속에 화답해야 합니다.
그 화답은 우리가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 더 배려해 주고, 조금 더 정의롭고 의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함에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싸움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고, 이로 인해 많은 민간인,
즉 아이들과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좀 더 크게 확장해 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싸움은 나라들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마찬가지로,
싸워서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세상을 보면서 다시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경제적인 측면이나 사회적인 측면이나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지러운 환경일지라도 오늘 부활 제6주일 독서와 복음 내용을 되새기면서
영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그동안 잃어버리고 지냈던 세례성사를 통해서
안수받고 성령을 받았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킴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안수받은 힘을 되새기고 성령을 통해 영적 유익을 되살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상황과 지금 처한 상태가 다르고 힘든 강도도 다를 것이고,
상처들도 모두 다를 것이며 아픔의 세기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안수와 같은 성령을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같은 약속을 하느님께서 해 주십니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공통점입니다.
이러한 공통분모가 있기에 서로가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며,
닦달하지 않고 무서운 인내심을 발휘해 준다면 가장 어려운 관계 안에서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과 같이 자연스럽게 일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어려움과 서러움이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정지원 마르코 신부 | 공항 청사 주임
가해 2026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