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도 연쇄…명물투자가들 "앞으로도 파산에 직면할 은행은 나올 것" 크레디트스위스의 또 다른 부정적인 서프라이즈 / 4/22(토) / 민부 매거진
육박하는 금융 도산 연쇄
6월 주총을 앞두고 많은 액티비스트와 기업 간 주주제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액티비스트 합승종목으로 소개한 와키타(도쿄증권 프라임:8125) 등은 개입하고 있는 액티비스트의 전략캐피탈이 주주제안을 하는 것을 재료로 하루 만에 6%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그 전에 많은 투자가가 신경쓰고 있는 3월 10일의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경영파탄으로부터 발단해, 그 후에는 인스캔들로 시그니처 뱅크가 경영파탄, 나아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경영위기로까지 파급된 금융 불안에 대해 말해 두고자 한다.
우선 이번 은행파탄&위기와 관련해선 후순위채의 존재가 크게 연관돼 있다. 후순위채란 보통사채에 비해 원금과 이자 지급 순위가 낮은 회사채를 말하는데, 만일 발행체(금융기관)가 파산하는 등 후순위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일반채권자(보통사채 보유자 등)의 채무 변제 완료 후에야 비로소 잔여재산으로 후순위채 보유자에게 변제된다. 금리가 높은 만큼 리스크도 높은, 비교적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부정적인 서프라이즈
후순위채 중에는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s) 통칭 CoCo채가 있으며 그 중에는 크레디트스위스은행과 도이체뱅크 등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는 AT1채가 있다. 이 AT1채는 발행체인 은행의 재무가 악화될 경우 공적자금으로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자들이 손실을 보도록 설계돼 있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나돌게 된 것이지만 이른바 채권이긴 하지만 주식 측면도 갖춘 하이브리드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때 스위스 금융시장감독기구(FINMA)는 일찌감치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160억 스위스프랑(약 2조 2600억엔)의 AT1채 가치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도 발표문에서 FINMA로부터 통보받았다며 AT1채가 무가치하게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금융기관의 AT1채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도 발행잔액은 33조엔(약 250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도이체뱅크의 연쇄파탄 소문도 후순위채가 많아 속삭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위스 당국자에게 물었더니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금액이 불과 4300억엔에 불과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그룹 등)에서의 후순위채 위험이 극히 크다고 할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즉, 향후,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서프라이즈가 있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기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 일로 UBS에도 예상 이상의 영향을 미치면 스위스 금융시스템은 완전히 기능정지가 되겠지만 그럴 위험성은 낮다는 게 현재로선 견해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파탄에 직면한 은행이 나올 것이다
또 궁금한 것은 도이체뱅크가 기책?이라고 할 수 있는 후순위채 조기상환 결정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는 점이다.
원래 이 후순위채의 상환기한은 2028년으로 도이체뱅크가 조기상환 선택지를 연기할 것이라는 강력한 시사점을 받았다. 이 은행은 결정에 이른 이유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을 말하자면 금융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이상 앞으로도 아마 은행파탄이나 파산위기에 직면한 은행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일본 은행들도 제로금리 정책 속에서 얼마나 후순위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고 적지 않은 영향은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은행 파산&위기 때는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이 예금 전액을 보증하고 인수처까지 정해버리는 이례적인 신속성과 과감한 결단이 글로벌 금융불안 회피를 실현했다고 보고 있다. 또 예금보험 상한선(1인당 25만달러)을 크게 넘는 예금에 대해서도 보증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시장이 승인해 줄 라인을 제대로 파악한 뒤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요컨대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자들이 얼마나 발 빠르게 시장을 의식한 효과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