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소속 : 10중대, 2소대, 3분대, 127번
훈련병 이름 : 신정환 훈련병
보내는 사람 이름 : 신정환훈련병 친구
정환아 안녕하냐 동욱이다. 안녕하기쉽지않겠지 내 생각에 군대란 곳중에 훈련소가 제일 이상한곳이다.
왠 처음보고 얼마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 짜증내고 명령하고 나이도 어린놈들이 자꾸 뭐라고 하잖냐 너가 나이먹을만큼 먹고 갔는데도 가면 정신연령 바로 16살 중학생돼서 놀고있는거 생각하니까 나도 재밌구나 해찬이는 인편 없던데 넌 벌써 2개나 왔더구나.. 말투가 여자던데..
나도 사회나가면 알파메일되려고 운동을 2시간씩한다 생전 다이어트도 처음해보고 2키로나 뺐는데 그대로 길래 그냥 포기하고 원래대로 살려고 입대전에 만나서 썰이나 들으면서 한잔할라고 했는데 그것도 못해서 좀 마음이 불편하다 첫휴가 나오는데 좀 걸릴텐데 그날 밤 무슨일이 있었을지 상상을 하곤 한단다 이거 아무나 볼 수 있던데 부모님이 보시면 어떤 반응이실지 벌써 흐믓해지는구나
부모님 아들 하나 참 잘키우셨습니다 아들이 아주 잘나서 여자애들이 아주 난리입니다 통제좀 부탁드립니다. 뒤처리는 정환아 너가 할거니까 다음 내용 마저 쓰자면 군생활이 생각보다 길단다 난 상병 6호봉인데도 아직 한참남아서 후임들 괴롭히면서 껄껄대고 있단다 이제는 동급생이랑 친해지는법을 까먹었어 후임이야 친해지려면 그냥 일단 욕하고 허허 웃으면 다들 좋아하던데 사회는 그렇지 않은 무서운 곳일테니까 난 그게 두려워 그냥 군대에서 살까 가끔 고민한단다. 그러다가 간부가 소리지르면 정신이 번쩍 들곤해 지금 사회는 떠들석해 뉴진스 신곡, 오킹 자살 시추에이션, 훈련소 폭탄테러 등등 그래도 여기있으니까 사회에서는 전혀 몰랐던 북한 소식들을 막 알려주더구나 김정은 뭐하고 사는지 안궁금한데,, 난 입대곡이 아이브 키치였는데 넌 에스파 슈퍼노바겠구나 난 그거 점호시간에 애들 청소시키고 배 벅벅긁으면서 카리나 개이쁘네 ㄷㄷ 애들아 카리나가 내 여자친구인척 흉내내줄수 있냐 하고 가성연애하면서 봤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빨리 홍대가서 외힙이나 듣고 싶은다 나오면 서울 함 쏘자 나 전역하고 서울 상경해서 서울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있나 구경좀 하고 올 생각이다. 오면 연락하고 영상편지 하나 남겨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