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이 온천욕 하오
-윤동재
청송 온천 온천욕하고
순댓국집에 갔다가
혼자 막걸릿잔을 기울이던 노인과
함께한 자리
젊을 때 담배 농사짓다가
요즘은 사과 농사짓고 있다는 그에게
온천물에 들어가 보니
비단이 온몸을 휘감는 듯하더라며
비단 온천이라고 엄지를 세우자
나도 거의 날마다 가 보지만
온천이 온천이지
비단 온천이라니
비단이 온천욕 하오
노인은 막걸리를 잔에 따르더니
꿀꺽꿀꺽
입술을 닦으며 김치 깍두기
우걱우걱
촌사람 비행기 태우지 마오
멀미 겁 나오
내일은 어딜 가시오
청송 하면 주왕산과 주산지 아닙니까
두 곳 가려고요
돌아가서
주왕산이 금강산보다 웃질이고
주산지가 백두산 천지보다 웃질이라고 나불댈라카제
그럴 거면 가지 마오
주왕산을 주왕산으로
주산지를 주산지로 볼라카거든 가 보소
모든 건 거기 있을 뿐
잘나고 못나고 좋고 나쁘고는 없소
노인은 막걸리를
내 잔에도 가득 부어주며
내 말이 지나쳤으면 미안하오
함께 잔 들고
네, 네
크윽! 크윽!
#청송 온천 #비단 #온천욕
카페 게시글
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비단이 온천욕 하오>나도 거의 날마다 가 보지만 온천이 온천이지 비단 온천이라니 비단이 온천욕 하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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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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