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부작용의 대명사는 주화입마(走火入魔)이다. 먼저 주화(走火)에 대해서 알아보고 장(章)을 달리해서 입마(入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기존의 단전호흡은 의념(意念)을 통해서 기운을 제어한다. 심기혈정(心氣血精)이라고 하여 기운이 의념에 의해서 제어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때 의념에 의해서 제압이 가능한 기운은 허기(虛氣) 정도이다. 호흡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인간이 밥을 먹고 호흡을 하게되면 인간의 몸에 필요한 생명에너지인 기운, 즉 곡식에서 얻어지는 기운인 곡기(穀氣)를 얻는다고 하였다. 곡기는 기맥이 열리기 전까지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기들을 허기(虛氣)라고 칭했고, 이 허기는 의념에 의해서 제어가 가능하다. 이러한 허기를 다시 표현하면 화(火)라고 한다.
또한 대맥으로 우주의 기운이 모아지게 되면 우리는 이것을 진기(眞氣)라 하였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허기들도 진기와 결합되면 진기화(眞氣化)된다. 진기화 되는 것은 수기(水氣)에 의하여 만들어 진 것이다. 수기의 정적(精的)인 성질에 의하여 허기는 대맥에서 진기가 된다. 또한 이 진기를 수(水)라고도 표현을 한다.
한방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어야 건강하게 산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수승화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수(水)는 올라가고 화(火)는 내려 와야 한다는 말은 뜬구름 잡는 수준의 설명이다. 수승화강이란 화(火)인 허기(虛氣)는 대맥으로 내려와 진기가 되어야 하고 대맥에서 만들어진 진기(眞氣)만이 독맥을 타고 머리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수승화강만 제대로 되면 인간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전호흡도 수승화강만 제대로 하게되면 아무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단전호흡의 부작용 주화(走火)란 화(火)가 달아난다(走)는 의미이다. 즉 의념대로 움직이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말이다. 화를 내려야 하는데 내려오지 않고 올라가 있는 것이다. 이 화(火)를 잡는 것을 선도에서는 화후(火侯)라고 한다. 화후(火侯)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아 잠시 뜻을 알아보고 넘어 가겠다. 화후(火侯)란 제후후자(侯)를 써서 화(火)를 다스린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화후(火侯)가 되지 않아서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말인데, 이러한 현상들의 원인을 밝힌다면 단전호흡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호리병에 비유를 하여 앞으로 '호리병 이론'이라고 하겠다. 인간이 생각이 많아지면 허기인 화(火)는 자연스럽게 머리로 올라가게 된다. 이것을 상기(上氣)라고 한다. 상기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상기가 되는 것 즉 화(火)가 올라가는 것 이것 자체가 부작용은 아니다. 문제는 올라간 화(火)가 안 내려오는데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머리에 통증이 수반되고 혈압도 올라가 고혈압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기운이 안 내려 오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일반인의 경우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 바로바로 화를 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화를 풀지 않는데 있다. 단전호흡 수련자들은 장시간에 걸쳐서 의념을 주다보니 상기가 된다. 상기가 되는 것 자체가 부작용은 아니고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하였다. 문제는 기맥이 열려 있지 않다 보니 안 내려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게 기운이 내려 왔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화(火)가 머무는 공간들은 커지고 반대로 기가 내려와야 할 공간들은 점점 막히어 호리병과 같이 만들어진다. 호리병에 모래를 조금씩 넣으면 쉽게 들어간다. 그런데 이 모래를 빼려고 하면 압력에 의하여 나오지 않아 물리적인 힘을 주어야 겨우 빠져 나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화(走火)의 원리이다. 여기까지만 주화(走火)의 원리를 설명하겠다. 그 다음에 줄줄이 따라오는 원리들과 주화(走火)의 해결 방안은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