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나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 영화가 낡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훨씬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쉼 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많은 노래를 즐길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시기에는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
(My favorite things)이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봄을 맞아 녹아 가는 은백색 겨울”이라는 이 노래의 가사 한 대목 때문입니다.
또한 “내 콧잔등과 속눈썹에 떨어진 눈송이”가 기분 좋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겨울을 지내기가 힘든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마음을 시들게 하며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음까지 에는 듯한 추위가
말없이 우리를 얼려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백색 겨울의 추위가 어느덧 봄을 맞아 녹아 가듯, 설이라는 큰 명절을
지내면서 아무리 퍼 마셔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같은
정(情)들로 인하여 우리의 삶에 온기가 돕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리 잡은 얼음도 깨집니다.
그래서 샐리의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라는 싯구(詩句)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느새 이 겨울의 힘든 시간을 이겨 낼 힘을 얻을 것입니다.
에델바이스http://youtu.be/zuQkZD3F2EQ?list=PLu0vYGfuy_NMTkWG1WHBxQKCaKtEqgbl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