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진은 홀리데이인 호텔 실내 풀인데 너무 근사해요!>
떠들석하게 맞이했던 2020년 새해도 어느새 3월을 앞두고 있다.
점심 후 커피 한잔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몇년 전 이맘 때 그랜드캐년 초입 도로변 눈부신 숲속 설경이 떠오른다.
LA에서 일이 좀 일찍 끝나서 현지여행사 패키지상품으로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 2박3일 여행을 떠났다.
첫째날 그랜드캐년 초입에 들어설 때는 서부의 황량한 벌판이
온통 캄캄한 밤 뿐이었다.
그러나 관광버스가 산길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얏~호!! 차창으로 보이는 눈부신 설경 때문이었다.
그랜드캐년이 근접해있어서 구불구불한 산길이었는데
도로변은 하얀천을 뒤덮어 놓은 듯 새하얀 설경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이어 작은 골목길 동네가 나오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반짝이는 네온싸인은
실크로 만든 조각보처럼 밤을 수 놓은 듯 정말 더 없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피곤함도 잊은 채 너나없이 차창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설경을 보고 있는데 나지막이 윤가이드의 마이크 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66번 도로입니다... 오래 전에는 이길로 그랜드캐년을 갔죠"
옛 도로여서인지, 설치해놓은 것이지만, 옛풍물로 마차도 보이고..
설경에 비친 작은 도시는 로맨틱 그자체였다.
그곳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어둠을 향해 질주했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오랜만에 갔는지 길을 분간 못하겠다고 숙소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가이드와 무슨 말인가를 하더니 버스를 도로변에 정차했다. 가슴이 덜컹 했다,
버스에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그 캄캄한 밤에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인데
버스가 고장이 났으면 어떻하나...
알고보니 긴여정에 피곤에 지쳐있는 우리를 태운채 큰버스가 왔다갔다 하지않고
길모퉁이에 버스를 안전하게 정차해놓고
가이드만 혼자 내려서 길을 묻고 오니 더없이 감사했다!^^
그리고 또 얼만큼 갔을까. 캄캄한 밤 까만휘장에 글씨가 써있는 듯
저멀리에 네온싸인이 등대처럼 환하게 반짝였다.
'Holiday Inn. Express'
"우와,! 호텔이닷!! " 그날밤 우리들 숙소였다.
버스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차하니 밤공기는 살을 에는듯 추웠지만
공기는 천정지역이었다. 얼마나 상큼하던지..
더구나,호텔은 더 없이 좋았다. 룸은 말할 것도 없고
부대시설 또한 최고급으로 일류였다. 아침식사도 간단하지만 맛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인도어 아웃도어 풀장에 스파까지..
실외수영장은 물온도가 따뜻했다. 게다가 스파(자쿠지)는 또 어떤가.
한밤 중의 추운날씨와 비례해서 뜨거운 김이 막 솟구치는,
깊은 산속에 노천온천처럼 푹 담그고 있으니까 피곤함이 한달음에 확~ 사라졌다.
나는 밤이 늦도록 아주 오래오래~ 수영과 스파를 즐겼다.~^^*
그밤이 밝아지는 게 싫을 정도로..
지금 후기를 쓰고 있는데도
나는 또 다시 그곳을 또 경유하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솟았다!
그러고보면 여행은 언제나 새롭고 또 기분전환이 되는 거 같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또 여행후기를 쓰면서 그때를 반추해보고.. 그리고 또 떠나고..
이 봄에도 또 다시 갈 수 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