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 글 퍼올려고 했었는데 사이트가 복사가 막혀있고 원문 사이트는 닫혀서 나중에 가지고 오자고 생각하다 스크린쿼터 현행 유보로 결론난거 보고 열불나서 직접 입력해봅니다. 원문은 월간 말 지 2006년 3월호에 실린거고 http://user.chol.com/~dorati/web/mal/mal200603.htm 에서 가져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스크린 쿼터에 대해 달리 생각하다 이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게 됐었습니다. 근데 막상 쓰려고 하니 좀 길군요... 타자연습은 좀 되려나... 끝에 짤방이라도 붙여야겠군요....
screen quota - '왕의 노예'들이 이 싸움의 진짜 주체 정성일의 영화세상 - 스크린쿼터 논쟁에 부쳐(월간 말 지 2006년 3월)
매우 지루하시겠지만 꼼꼼하게 읽어주실 것. 사실 무거운 토픽으로 가득 찬 '말'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영화 난을 펼쳐 든 독자 여러분께서는 스크린에 펼쳐지는 환상 대신 거리에서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슬픈 시위를 여기서 다시 문제 삼으려 할 때 '아, 그건 앞에서 이미 너무나 많이 읽었어'라고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하랴. 정치건, 경제건, 영화건,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답을 들으려면 우리들은 거리로 나가야 하는 것을. 그러므로 이 추운 날, 광화문 사거리에 나와 서 있는 잘생긴 장동건, 예쁜 강혜정, 더 예쁜 '왕의 남자' 이준기, 글썽이는 전도연, 형 노릇을 하는 박중훈, 든든한 최민식, '국민'배우 안성기 말고도 (아마도 일인 시위의 명단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3000명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참아주시길!
사건의 개요, 우선 시작은 이렇다. 1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 연두사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태신 재경부차관은 "집단이기주의가 스크린쿼터에도 있다"고 공식적으로, 노골적으로, 직접적으로 말했다. 1월 20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협상을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에 서로 합의했다'는 세간의 소문을 전면 부정했다. 하지만 1월 26일, 그러니까 설날을 목전에 두고 재정경제부장관인 한덕수 부총리는 "7월 1일부터 스크린쿼터 일수를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이유는 한미 FTA를 위해서 스크린쿼터 축소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달았다. 그런 다음 엉거주춤하게 문광부는 "그 후속조치로 향후 5년간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그리고 예술영화 전용관을 위해서 4000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설날이 끝난 다음 광화문에서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최민식의 일인 시위가 일어졌다.
정부 발표가 있었다고 해서 지금 당장부터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7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한덕수 부총리의 발표는 무효가 된다. 영화인들의 생각은 7월까지 단계적 투쟁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싸움은 눈 오는 날 시작해서 올해 장마까지 이어질 것이다. 물론 이 싸움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998년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서 99명의 영화인이 삭발을 하면서 맹렬한 싸움 끝에 지켜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은 몇 가지 변화된 상황이 있다.
우선 차이점. 1998년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였고, 2006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이다. 여기서 '국민'과 '참여'의 차이는 그저 말장난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몇 가지 변수가 있었다. 1998년 스크린쿼터 투쟁의 대동단결은 영화인들이 '딴따라'가 아니라 '문화 주권'을 지키려는 예술가들이라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그 전에 영화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이렇게 조직적이고 전투적으로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1988년 할리우드 영화 직배를 앞두고 영화관에 뱀을 풀어서 겁을 주는 수준이었다. 1998년 7월에는 정부 정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했으며, 1999년 6월 26일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는 단식농성까지 벌였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었고, 당연히 각료들도 바뀌었다. 정부 내에 헌정사상 최초로, 말하자면 단군 이래 최초로 영화감독이 장관이 되었다. 이창동 감독이 문광부 장관이 되었다.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만은 노무현 정부시대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2004년 6월 11일, 이창동 장관은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해 스크린쿼터 일수 축소 조정을 검토애햐 할 시점이라는 공식발언을 했다. 자리가 바뀌니 입장이 바뀐 것일까, 아니면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없이 떠맡아야 했던 것일까, 그도 아니면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뀐 것일까? 하여튼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영화인들의 쇼크는 컸지만, 2004년 7월 14일 광화문 집회와 하루 영화제작 중단으로 서로 주고받는 걸로 끝났다. 정부의 후속 조치가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치고 빠지고, 그런 다음 다시 치고 빠진다고나 할까. 2005년 4월 4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부는 스크린쿼터 제도에 대해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언을 했다. 그 해 10월 21일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했지만,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11월 4일 박병원 재정경제부차관은 "스크린쿼터 축소 추진"을 말했다. 참여정부라고 말하지만 매우 유감스럽게 스크린쿼터에 관한 한 영화인들은 그 어떤 협상테이블에도 참여해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지난 1월 26일 재경부의 발표에 대해서 단 한 차례, 단 한 마디 영화인들에게 정책 결정에 관해서 그 어떤 사전 설명도 없었다.
두 번의 스크린ㅤㅋㅝㅌ 투쟁 사이의 우여곡절. 그 사이에 한국 영화는 산업으로 갑자기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다. 98년도에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는 10억이었지만 지금은 35억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승폭을 염두에 두더라도 8년 사이에 그 규모가 세 배를 훨씬 넘는다. 1998년에 '쉬리'를 35억에 제작할 때 다들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어떻게 제작비를 환수하겠냐고 경이롭게 생각했지만 지난 2005년 겨울에는 160억의 '태풍'과 11억의 '청연'이 동시에 개봉되었다. 지난 1월 한국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78퍼센트이다. 영화사들은 차례로 주식 시장에 상장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고, '왕의 남자'는 이번 2월이 채 끝나기 전에 세 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토로 소망하던 칸느 영화에제서 '올드 보이'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취화선'은 감독상을 받았다. 김기덕은 '사마리아'로 베를린에서 감독상을, 그리고 '빈 집'으로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한 해에 받았다. 이창동도 '오아시스'로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부산 국제영화제를 '버라이어티지'는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열 개의 영화제 중의 하나로 평가하였다. 누가 보아도 한국 영화는 너무나 잘 되고 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지표들.
이제 여기서부터가 쟁점이다. 1998년 당시 한국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일수를 줄이라는 요구에 대해서 연 평균 한국 영화 사영ㅇ일수가 40퍼센트를 넘는다면 그 때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요구는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일수를 줄이면 가까스로 쌓아로린 지금의 번영이 무너지는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쪽은 과거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다른 한쪽은 불투명한 미래를 놓고 도박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중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협상이 있을 수 없다.
두 번째 쟁점은 말의 잔치이다. 스크린쿼터를 주장할 때 방패는 문화의 다양성이다. 한국 영화 상영일수 보장만이 한국의 예술영화, 작가영화, 독립영화에 상영기회를 주고 있으며, 만일 스크린쿼터가 무너지면 이 영화들은 먼저 말살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내 생각으로) 이들은 나중에 말살당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도 기회가 없고, 그러므로 나중에도 기회가 없다. 이게 진실이다.
아무리 스크린 수가 늘어나고 멀티플렉스가 동네마다 세워지더라도 이들에게는 기회가 없다. 또한 나는 한국의 메이저 영화 제작사들이 예술영화, 작가영화,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경우는 1998년 이후 한 번도 없다. 어떤 영화사도 자신이 영화로 번 돈을 기꺼이 영화예술을 위해서 환원하지 않았다. 이들을 도와준 건 항상 정부 기구 중의 하나인 영화진흥위원회의 정부 기금이었다. 물론 여기서 관객들도 공범이다. 그들은 코미디와 전쟁영화, 액션영화, 신파극에 매달렸다. 그러므로 당연히 제작사들은 그 이외의 영화에 눈을 돌릴리가 없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상호의존성. 그 속에서 어느 부문에서나 마찬가지로 벌어지는 과잉 공급의 위기. 팔아치우기 위해서 더욱 더 산업은 자기가 만들어낸 상품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전점 늘어나는 홍보 마케팅비. 그 속에서 점점 상대적으로 기회를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작가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 스크린쿼터가 보호하고 있던 작년, 칸느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오프닝이었단 김기덕의 '활'은 전국관객 1450명이 보았고 (나는 서울을 전국이라고 잘못 쓴게 아니다), 경쟁부문에 초대받은 '극장전'은 4만5000명이 보았을 뿐이다.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은 몇몇 영화제에서 상영된 다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1000만 관객시대의 21세기에 들어서서 독립영화 중 10만 명이 든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하지만 어쩌랴, 이게 스크린쿼터의 우산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인 것을.
사실 핵심은 영화나 농산물이나 똑같다. 다만 그 산업부문이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농산물은 산업이지만 영화는 문화이므로 함께 이야기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견해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걸 문화라는 말로 치장하는건 여전히 고상하게 보이고 싶은 유치한 허영이다. 이건 자본의 세계에서 이윤과 유통을 놓고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이다. 스크린쿼터가 줄고 그런 다음 타격을 받는건 당연히 상업영화들이며, 메이저 제작자들이다. 홍상수, 김기덕의 영화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때문에 극장을 잡지 못하고, 관객을 놓쳤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영화 제작자도, 어떤 홍보 마케팅 담당자도, 어떤 영화 기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말을 바꾸어도 내용은 뻔하다. '킹콩'과 싸워야 하는 영화는 홍상수나 김기덕이 아니라 '태풍' 혹은 '왕의 남자'이다. 수 백 개의 스크린을 일시에 점령하려는 전쟁. 얼마나 많은 진질르 점령한 다음 대중의 헤게모니를 끌어들일 것인가의 싸움. 이해관계는 그때 비로소 첨예해지고, 쟁점은 명확해진다. 배부르지만 아직 허약한 소수독점자본이 국가에 요구하는 보호정책과 세계화의 이름으로 국가를 시장의 개념 아래 분할하고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산업의 정책적 개방 유구 사이의 싸움. 만일 이 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한다면 이미 우리는 진 것이다. 우리는 둘 다와 동시에 싸워야 한다. 그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싸움이다. 다만 지금 당장은 우리가 스크린쿼터 축소 개방의 요구와 싸워야 할 때라는 그 당면과제의 사실일 뿐이다. 말하자면 싸움의 순서, 시급성의 차례.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이해관계에 놓여 있지만 같은 위기 앞에 선 자본가들과 연대해야 한다. 누가?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이것이 세 번째 쟁점이다. 1998년 스크린쿼터 투쟁에서 영화제작자들은 함께 연대했던 스태프들과 독립영화 진영에게 많은 약속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약속은 1000만 호황시대를 맞이하면서도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그 약속을 대신 지켜준 것은 영진위였다. 말하자면 제작자들은 약속을 국가에 떠넘겼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국민의 세금으로 그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지금 독립영화에서 받는 기금은 모두 국가에서 영진위의 심사를 거쳐 받는 것이다. 말하자면 국가의 보호 아래 들어간 독립영화. 다른 한 편으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전국 영화산업노조를 결성하게 만들었다. 당연한 일이다. 유사 이래 노동자의 권익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게 올 해 1월 2일에서야 비로소 이루어진 일이다. (지난 2월호 '말'지에도 최진욱 위원장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꿈의 공장, 우리가 멈추게 할 수 있다")
사실 올 봄은 영화인 노조에서 스태프 고용계약서 시안을 놓고 제작자들과 첫 번째 협상(과 아마도 '춘투')으로 이어질 기나긴 테이블이 기다리고 있다. 스크린쿼터의 축소가 한국 영화 상영일수를 위협할 때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어쩔 수 없이 스태프들이다. 이게 이 논의의 가장 약한 고리이다. 그건 자본가들이 자기의 공장을 문 닫더라도 당장 굶지 않지만 노동자들은 즉각적으로 거리에 나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더군다나 영화는 그 산업의 속성상 모든 스태프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영화 편수가 줄었을 때 안전판이 전혀 없다. 그들과 계약하는 영화가 없으면 그들은 그냥 실직자 상태로 머물러야 한다. 더 이상 BMW를 타지 못하면 쪽팔리기는 하겠지만 굶는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즉각적으로 줄어든 영화 편수를 놓고 시장에 던져져서 일자리를 놓고 경쟁관계에 돌입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상황에서 힘겹게 따내고 있는 현재의 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더 끔찍한 것은 만일 영화 스태프가 되지 못했을 때 이들의 수입은 제로라는 사실이다. 그 상태에서 꼼짝 못하고 새로운 영화 제작 소식을 기다려야 한다. 그 상태에서 계속 영화 편수가 줄어든다면?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일차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 만일 문화의 다양성이 그렇게 근심이 된다면 왜 한국 영화 한 편이 수백 개의 극장을 점령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위를 벌이지 않는가?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말에 대한 가장 근심스러운 사태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1000만 명이 몰리는 이 기괴한 블록버스터의 독과점 현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네 번째 쟁점. 지금 스크린쿼터 축소 개방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대 주장에 대해서 국민 열 명 중에 일곱 명이 그 진의를 의심하거나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집단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는 사실('한겨레' 2월 9일자)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 싸움은 꽃병과 페퍼포그, 쇠몽둥이가 오가는 거리의 전투가 아니다. 결국 이 담론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쪽의 뜻이 세상의 의지가 될 것이다. 오로지 동의만이 이 싸움의 힘이다. 국민들이 거리에서 스타를 만나는건 즐거운 일이지만, 충분히 돈을 번 당신들이 이제는 국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할 차례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한 이 싸움은 이길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 이절박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영화사 대표들, 몸값이 수 억 원에 이르는 스타들, 대학교 선생님들의 고상한 문화 논리 대신 이 싸움에서 밀리면 임금 경쟁에 내몰린 채 실직할 수 밖에 없는 절망적 구조를 지닌 말 그대로 또 하나의 시장에서 가진 거라곤 그저 노동력 밖에 없는 이들이 내건 전투라는 것을 모두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싸움의 주체는 전국영화산업노조이어야 한다.
그들은 들러리가 아니라 이 싸움의 직접적이고도 절박한 피해자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이 싸움의 주체로 나서서 이번에만은 더 이상 훗날을 기대하지 말고 약속이 아니라 하나의 제도로, 구체적인 문건으로, 실제적인 서명으로 그들의 권리를 얻어내야 한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스태프들이 일인 시위를 한다면 그 추운 광화문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올 방송국은 없다. 거기 스타들이 서 있을 때에만 방송국과 신문사와 웹 저널들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연예 저널리즘. 스타들과의 연대투쟁은 피할 수 없는 전술이다. 하지만 이 싸움의 중심모순의 자리를 양보하면 안된다.
다섯 번째 쟁점. 그런데 믹구은 왜 이렇게 한국 영화시장에 관심이 많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지금 내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가장 커다란 시장 중국을 향한 일보라는 이동직 변호사의 견해이다.('씨네21' 제 539호). 스크린쿼터 개방에 대해서 가장 방어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잠재적 관객이 있는 중국 영화시장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그보다 약한 고리인 한국의 문을 여는 것이 협상 테이블을 유리하게 이끌 것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화어권에서 한류열풍이다. 한국 영상산업을 굴복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 싸움은 아시아 시장 전체를 놓고 벌이는 세계화 전쟁의 일부이다. 매우 집요하고(벌써 14년 째 이어지는 공방), 매우 치사하고(할리우드와 충무로의 대결), 매우 전면적인 전쟁(대사관은 물론이고 미국 무역대표부까지 동원된 싸움).
여섯 번째 쟁점. 스크린쿼터에 갖는 가장 큰 반감 중의 하나는 FTA 협약을 앞두고 나라의 경제가 풍전등화인데 왜 영화인들은 영화만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내가 쟁점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반감은 이 대목이다. 왜 이런 반감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나는 어리둥절하다. 지금 스크린쿼터 축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이 '농수산물을 택할래 아니면 영화를 택할래, 혹은 자동차를 택할래 영화를 택할래'라고 협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거대로 개방하고 이건 이거대로 개방하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FTA 협약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는 기사는 읽은 적도 없다. 정부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종의 선물처럼 미국에 스크린쿼터 축소를 내주려는 것이다. 이건 분통 터질 노릇이다. 그런데도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의견에는 그걸 내주어야 다른 걸 바엉할 명분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오해를 만들어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안타까운 것은 이게 국민들의 정서인데 영화인들은 내내 문화의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마치 이런한 오해가 기정사실인 양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정도이다. 나는 자본을 둘러싼 이 싸움이 이토록 문화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너무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아한 방어를 할 수록 그걸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덜 절실하게 보일 것이다.
일곱 번째 쟁점. 아마도 국면은 쉴 새 없이 변할 것이다. 자본을 둘러싼 그 모든 싸움이 그러하듯이. 이 문제를 정부는 그냥 앞으로 5년에 나누어 4천억 원을 줄 테니 끝내자고 제안하였다. 그런데 그걸 문광부와 재경부에서 장관 이하 직원들이 돈을 털어서 주겠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돈을 이 문제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 전원의 향후 5년간 모든 월급과 재산을 차압해서 지원하겠다고 하면 그 우국충정을 믿을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돈은 국민의 세금이다. 그것도 2000억 원은 국고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2000억 원은 입장?셀【? 주겠다고 한다. 당신이 단 한 편의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냥 매 년 400억 원을 내야 한다. 그 나머지 2000억 원으 어디서 나나? 당신이 영화관에서 영화릅 로 때 그 돈을 지금해야 한다. 당연히 영화관 입장료가 오를 것이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영화사에 가야 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다음 그 돈을 생색내면서 주겠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을 때 국민의 반응은 간단하다. 그걸 왜 내가 내야 하나? 그러면 영화사는 그 돈을 어떻게 계산할까? 당연히 제작비의 일부이다. 그 손해는 결국 누가 보나? 모든 자본가는 항상 임금에 가장 먼저 손댄다. 이 모든 희생의 피할 수 없는 손해는 그 어떤 각도에서 따져 물어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스태프들이다.
게다라 그 손해가 주는 결과는 거의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이 싸움은 지면 안된다. 나는 내가 보고 있는 한국영화가 스태프들의 살인적인 강도의 노동과 끔찍한 저임금의 배고픔과 피할 수 없는 노동시장에 던져진 경쟁으로 만들어져서 그게 무슨 내용이건, 누가 나오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이건 상관없이 거기서 피냄새가 감돌지 않기를 소망한다. 당신께서는 시위 현장에 선 저 스타들이 아니라 그 뒤에 서 있는 저 많은 노동자들을 보아야 한다. 그들도 예술가들이고,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본가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만일 수수방관하면 그 다음은 당신 차례이다.
솔직히 FTA 체결 관련해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소비자라는 기사를 보고 황당했습니다. 그 소비자들은 노동자가 아닌가?
징징거릴만 하니까 징징거리는거겠죠. 한국영화는 그다지 능력이 없습니다. 2006년 기준으로 제작비 10억 미만 작품 제외한 83편의 평균 제작비는 순제작비 33.3억원+마케팅비 15.5억원으로 48.8억원인 반면 평균 극장 수입은 59.1억원이었습니다. 극장과 제작사가 나누는거 고려하면 제작사는 손해본겁니다.
그런 문제가 스크린쿼터 때문만은 아니지 않나요? 드리이님이 잘 말씀하셨네요. 내부에서 힘을합쳐서 잘 해결하라고요. 지금 한국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이전에 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더 많아보입니다. (생각이란걸 하라는말에 대한 그지같은 말이라고 한겁니다.별 사과할 맘은 없네요...유감스럽게요. 뭐 징계를 받는다면 할수 없겠지만....사과를 받아야할쪽은 오히려 저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넘겨짚고 이야기하는데다가 생각을 좀 하라니;;)
스크린 쿼터 때문은 아니지만 스크린 쿼터가 줄어들면 상태가 더 안좋아지고 이익이 안나면 회사에선 당연히 비용을 줄이려 할테고 비용 줄이기 제일 쉬운건 인건비 줄이는겁니다. 그래도 제작, 배급사들이 극장을 가지고 있으니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들이 필요해서라도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질겁니다. 다만 편수 채우기 위해 만들어질 뿐이지 인건비를 줄인 상태로 만들다 보면 제품의 품질 하락은 당연한거죠. 거기다 추가로 인력 감소로 인한 숙련된 기술자들의 감소로 전체적인 질 하락은 불보듯 뻔합니다. 영화계 인력들은 모두 계약직이기 때문에 의료보험 같은 혜택은 물론 연금, 퇴직금도 없는걸로 압니다.
내부에서 힘을 합친다? 영화계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 보장하라고 거리에서 시위하면 사람들은 또 길막고 시위한다고 욕하겠죠. 시위한다고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도 없지만요. 스크린쿼터 말고도 해결해야할 문제들 많겠지만 스크린쿼터 축소는 한국내 영화업계 종사 노동자들의 생계를 뺐는 직결탄이 될겁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결에서 노동자는 언제나 약자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고(더군다나 노동력 과잉 상태에서는) 자본가 쪽에서 스스로 노동자들을 위해 혜택을 줄 리도 없습니다. 안 주면 싸워서 뺐는 수 밖에 없죠
한국땅에서 영화하는 사람 입장에서...영화인들 (독점자본과 대출광고로 밥먹고 사는 탑 배우들 제외)이 정부와 자본 양쪽으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헌데 지금 상황으로 놓고 보자면 결국 CJ를 포함한 독점자본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자본가진 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스크린쿼터가 어찌되든 영화판은 똑같을 겁니다. 씨지브이를 가진 씨제이, 메가박스를 가진 동양 (쇼박스)이 스탭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서 밥벌이를 하고있고 그들은 한국영화인들이 빈곤해져도 그들이 가진 스크린으로 배를 불리우며, 한국영화 위기론을 앞세워 저질 대작영화로 또 한탕 크게 할 궁리나 하고 있습니다. 부율문제,
영화인들 (스탭들)이 징징거린다 밥그릇 싸움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 대해선 일면 수긍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정말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스텝들, 그리고 그 조건을 상쇄시켜 주지 못하는 낮은 처우 등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잘나가는 배우들은 몇몇 깨어있는 배우를 제외하곤 전혀 스텝들 처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고 그들이 1인시위에 나와 짱돌 굴리며 셔터세례를 받는 것은 더욱 웃기는 일입니다. 그것을 보는 국민들은 탑스타 = 영화계 라고 인식하고 돈도 잘버는 것들이 그 돈 지킬라고 애쓴다고 보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정성일 씨가 썼듯이 그런 반작용을 염두에 두고도 그나마 주목을 받을려면
그 외제 승용차 유저들을 앞에 세워야 하는 영화인 들은 어떻겠습니까...전 그 배우들이 스크린 쿼터 투쟁하면서, 아니면 그 전 또는 그 후라도 스텝들 문제에 대해 1인시위라도 한번, 아니 공식석상에서 발언이라도 한번 하는 꼴을 봤으면 좋겠네요. 그런 얘기 멋드러지게 터트려주는 배우 한명 못봤네요. 현장에서 스텝복 몇벌 돌리면 다인 줄 알죠... 휴...여하간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영화인들도 스텝들문제나 영화계 내부 문제를 자본가와 노동자의 협상으로,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자본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문제는 더 커지고 스크린 쿼터 같은 장치가 필요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 장치가 다시 자본가에게 이득이 되고있는 판국이지만....시장이 해결못하면 국가가 동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신자유주의자들은 몸서리쳐져할 소리지만) 항상 모든 걸 내부적으로, 시장 안에서만 해결하라고 하면 힘없는 자들은 피를 흘리게 되어 있는 법이죠. 내부적으로 해결하라는 분들은 얼마나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나라의 보호없이 철저히 내부에서만 해결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것을 자국 영화시장이 헐리웃 영화에게 먹힌다고 보긴 힘듭니다. 프랑스에는 방송쿼터같은 식의 쿼터가 존재하는 것을 아시고 하는 말씀같은데 자국 시장의 점유율이 밀렸다고 해서 꼭 그 나라의 영화가 망하거나 영화예술이 질떨어졌다고 보긴 힘들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렇게 점유율에서 밀리는 만큼 나라에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말로만 영화는 예술이라 보호해야한다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있죠. 우리나라는? 영화는 문화라 보호해야한다면서 사실은 독점자본가들만 보호하고있죠. 나라에선 문화로서의 영화를 보호해야 하고 자본가들은 노동자 착취하지 않고도
뭐, 이건 논외이고, 스크린쿼터의 본래 목적이 뭐였죠? 한국영화의 보호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뭐죠? '한국식 상업영화'의 보호가 됬습니다. 정부가 굳이 영화인을 보호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정부가 다른 어떤 산업에서도 노동자를 보호하지는 않으니까요. 자기의 정당한 권익을 챙기는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정부가 앞장서서 챙겨주진 않죠. 스크린 쿼터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한번에든, 점진적이든 말이죠. 대안으로는 장르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장르 쿼터를 할 수 있을까요?
^^;; 그건 님에게만 일방 통행이고 그 누군가에게는 님이 원하는 쌍방통행일 수도 있습니다. 그 범위가 어느 정도나 확장되느냐의 문제죠. 만약에 반대로 님이 가진 생각 (우리가 간혹 대화를 해봤기에 님 생각은 제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을 영화제작자들이 확대해석해서 오해한다면 우리나라엔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만 판치게 되는거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모든 영화제작의 제 1원칙이 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하죠. 즉, 영화는 창작자가 자신들의 소통대상자들을 위해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희생>같은 영화도 잇어야 하는 것이고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도 있어야 하는 것
다른 예술보다도 문화산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이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계의 수익분배가 문제가 스크린 쿼터제와 상관이 없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도 없겠죠. 영화계 전체의 수익이 감소한다고 해도, 그것을 보호할 명분인 '예술적 가치'는 장르 쿼터로 소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상업영화와 외국의 예술영화를 상영한다면 어떤것을 보게 될까요? 이것이 스크린 쿼터제의 맹점이자 한국의 영화시장(생산자-소비자 전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타 산업의 노동자 문제...정부가 노동자를 보호하고 잇지 않다는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정부는 분명히 모든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법이 그것을 규정하고 있구요. 영화노동자의 문제는 그들이 그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있죠. 그렇다면 이것을 정부가 풀어야 할까요, 자본가와 노동자의 투쟁으로 풀어야 할까요? 영화계 내부에 있는 저도 판단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님께서, 영화노동자가 아닌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판단은 가능하시겠지만) 영화노동자들에게 이렇다 저렇다 하실 수는 없다고 보구요. 장르 쿼터제 말씀하셨는데 좋은 아이디어고 영화계 내부에서도 나오는 말입니다만 문제는 그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의
문제이고 그 판단권한을 누구에게 주느냐의 문제겠죠. 분명히 논란이 판을 칠겁니다. 풀기 어려워요....이런 저런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결국은 자본을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가 아닐가....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붉은 색 냄새가 나려나....(ㅋ 시나리오...피디랑 어떤 부분에서 계속 싸우는 중. 이번 건 어렵네요...ㅋㅋ 나도 자본에 지고있어요)
어차피 스크린 쿼터제가 실질적으로 영화인들의 생업에 방패막이 되지 않는 이상, 계속 지켜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는 음악도 그렇지만 인디즈 문화가 없다는 거...(영화도 인디즈라는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PS. 피디를 구워먹으3.ㅋㅋ PS2. 장르 쿼터제를 해도 영등위 같은데서 할 텐데... 어떻게 판단할지가 미지수;
네...크게 볼 때 궁극적으로는 (위의 댓글에서도 썼듯이) 스크린쿼터제의 유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생산자- 소비자 간의 문제? 그것도 일면 맞습니다만 결국은 전 지구적인 자본가-노동자의 문제라고 보구요. 그나마 그 전지구적 문제를 카바쳐주는 것이 (굳이 '상업영화만 보호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가 아니더라도) 정부의 어떤 여러가지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첫댓글 징징거리지 마세요. 힘든 건 영화계만이 아니잖아요. 한국영화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내부에서 힘을 함쳐잘해보세요.
징징거리면 어쩌실건데요.
저 역시 영화계가 징징거리는거같아 좀 그렇네요. 스크린쿼터 집회할때 영화배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고 나온꼴을 보고나선 그닥 호감이 안가요.
댄서님은 이 글을 안 읽고 답글 다셨나봐요. 스크린쿼터 집회할때 영화배우라는 사람들이 나온 꼴에 대해서 써놓은 부분 잘 읽고 생각이란 걸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그지같이 하시네요^^. 언급을 회피하겠습니다.
네 님이 단 댓글만 보면 그지같이 말하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더라구요. 언급 회피 잘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 님과 같을순 없죠.
징징거릴만 하니까 징징거리는거겠죠. 한국영화는 그다지 능력이 없습니다. 2006년 기준으로 제작비 10억 미만 작품 제외한 83편의 평균 제작비는 순제작비 33.3억원+마케팅비 15.5억원으로 48.8억원인 반면 평균 극장 수입은 59.1억원이었습니다. 극장과 제작사가 나누는거 고려하면 제작사는 손해본겁니다.
두 분 싸우시는건 좀 그런데 블레이드 댄서 님 "말씀을 그지같이 하시네요"라고 하신건 사과하셨으면 합니다
그런 문제가 스크린쿼터 때문만은 아니지 않나요? 드리이님이 잘 말씀하셨네요. 내부에서 힘을합쳐서 잘 해결하라고요. 지금 한국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이전에 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더 많아보입니다. (생각이란걸 하라는말에 대한 그지같은 말이라고 한겁니다.별 사과할 맘은 없네요...유감스럽게요. 뭐 징계를 받는다면 할수 없겠지만....사과를 받아야할쪽은 오히려 저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넘겨짚고 이야기하는데다가 생각을 좀 하라니;;)
스크린 쿼터 때문은 아니지만 스크린 쿼터가 줄어들면 상태가 더 안좋아지고 이익이 안나면 회사에선 당연히 비용을 줄이려 할테고 비용 줄이기 제일 쉬운건 인건비 줄이는겁니다. 그래도 제작, 배급사들이 극장을 가지고 있으니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들이 필요해서라도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질겁니다. 다만 편수 채우기 위해 만들어질 뿐이지 인건비를 줄인 상태로 만들다 보면 제품의 품질 하락은 당연한거죠. 거기다 추가로 인력 감소로 인한 숙련된 기술자들의 감소로 전체적인 질 하락은 불보듯 뻔합니다. 영화계 인력들은 모두 계약직이기 때문에 의료보험 같은 혜택은 물론 연금, 퇴직금도 없는걸로 압니다.
내부에서 힘을 합친다? 영화계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 보장하라고 거리에서 시위하면 사람들은 또 길막고 시위한다고 욕하겠죠. 시위한다고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도 없지만요. 스크린쿼터 말고도 해결해야할 문제들 많겠지만 스크린쿼터 축소는 한국내 영화업계 종사 노동자들의 생계를 뺐는 직결탄이 될겁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결에서 노동자는 언제나 약자의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고(더군다나 노동력 과잉 상태에서는) 자본가 쪽에서 스스로 노동자들을 위해 혜택을 줄 리도 없습니다. 안 주면 싸워서 뺐는 수 밖에 없죠
요새는 촬영 전에 보험에 가입하는 현장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보험은 상해보험이고 직장인들이 가입해있는 평생 의료보험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자본주의라는게 다 그런거 아닌가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에 필요한건 스크린쿼터 사수가 아니라 다른부분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전 100분토론 '괴물 스크린 독과점'편을 보고나서 영화계의 문제는 스크린쿼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둘 다 문제입니다
예전에 패러다임 님이 미쿡이 진정으로 FTA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써놓으신 걸 봤는데... 혹시 FTA 관련 궁금하신 분은 패러다임 님 글을 검색해서 보세요.
마지막 문장이 와닿네요.. 가장 이익을 본다는 소비자 역시 노동자인데 말이죠;;
명쾌한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한국땅에서 영화하는 사람 입장에서...영화인들 (독점자본과 대출광고로 밥먹고 사는 탑 배우들 제외)이 정부와 자본 양쪽으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헌데 지금 상황으로 놓고 보자면 결국 CJ를 포함한 독점자본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자본가진 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스크린쿼터가 어찌되든 영화판은 똑같을 겁니다. 씨지브이를 가진 씨제이, 메가박스를 가진 동양 (쇼박스)이 스탭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서 밥벌이를 하고있고 그들은 한국영화인들이 빈곤해져도 그들이 가진 스크린으로 배를 불리우며, 한국영화 위기론을 앞세워 저질 대작영화로 또 한탕 크게 할 궁리나 하고 있습니다. 부율문제,
스텝 개런티 문제, 시간 외 수당 등 여러 처우 개선 문제, 스크린 독과점 문제 등 문제가 산적해있는데 결국 대기업 돼지들이 얼마나 지 땅따먹기 걱정과 지 자식 유학비 걱정을 덜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영화인들 (스탭들)이 징징거린다 밥그릇 싸움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 대해선 일면 수긍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정말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스텝들, 그리고 그 조건을 상쇄시켜 주지 못하는 낮은 처우 등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잘나가는 배우들은 몇몇 깨어있는 배우를 제외하곤 전혀 스텝들 처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고 그들이 1인시위에 나와 짱돌 굴리며 셔터세례를 받는 것은 더욱 웃기는 일입니다. 그것을 보는 국민들은 탑스타 = 영화계 라고 인식하고 돈도 잘버는 것들이 그 돈 지킬라고 애쓴다고 보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정성일 씨가 썼듯이 그런 반작용을 염두에 두고도 그나마 주목을 받을려면
그 외제 승용차 유저들을 앞에 세워야 하는 영화인 들은 어떻겠습니까...전 그 배우들이 스크린 쿼터 투쟁하면서, 아니면 그 전 또는 그 후라도 스텝들 문제에 대해 1인시위라도 한번, 아니 공식석상에서 발언이라도 한번 하는 꼴을 봤으면 좋겠네요. 그런 얘기 멋드러지게 터트려주는 배우 한명 못봤네요. 현장에서 스텝복 몇벌 돌리면 다인 줄 알죠... 휴...여하간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영화인들도 스텝들문제나 영화계 내부 문제를 자본가와 노동자의 협상으로,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자본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문제는 더 커지고 스크린 쿼터 같은 장치가 필요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 장치가 다시 자본가에게 이득이 되고있는 판국이지만....시장이 해결못하면 국가가 동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신자유주의자들은 몸서리쳐져할 소리지만) 항상 모든 걸 내부적으로, 시장 안에서만 해결하라고 하면 힘없는 자들은 피를 흘리게 되어 있는 법이죠. 내부적으로 해결하라는 분들은 얼마나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나라의 보호없이 철저히 내부에서만 해결하는지 모르겠네요.
예술영화? 프랑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럽은 나름대로 문화프라이드가 강해서인지 예술영화가 판을 치죠. 그래서(혹은 그런데) 헐리우드에게 자국의 영화시장을 먹히고 있습니다.
그것을 자국 영화시장이 헐리웃 영화에게 먹힌다고 보긴 힘듭니다. 프랑스에는 방송쿼터같은 식의 쿼터가 존재하는 것을 아시고 하는 말씀같은데 자국 시장의 점유율이 밀렸다고 해서 꼭 그 나라의 영화가 망하거나 영화예술이 질떨어졌다고 보긴 힘들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렇게 점유율에서 밀리는 만큼 나라에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말로만 영화는 예술이라 보호해야한다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있죠. 우리나라는? 영화는 문화라 보호해야한다면서 사실은 독점자본가들만 보호하고있죠. 나라에선 문화로서의 영화를 보호해야 하고 자본가들은 노동자 착취하지 않고도
,지들 이익 조금만 양보해가면서 (문화라고 스스로 부르짖는 만큼 문화인이니까 거시적 상생도 뭔지 알겠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영화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전 예술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담론은 저자와 청자간의 주고 받음이라고 보는데, 예술영화라고 불리는 - 다른 장르에도 이름붙는 소위 고급예술 - 은 마치 자신들을 우월한 존재로 인식하죠.
뭐, 이건 논외이고, 스크린쿼터의 본래 목적이 뭐였죠? 한국영화의 보호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뭐죠? '한국식 상업영화'의 보호가 됬습니다. 정부가 굳이 영화인을 보호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정부가 다른 어떤 산업에서도 노동자를 보호하지는 않으니까요. 자기의 정당한 권익을 챙기는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정부가 앞장서서 챙겨주진 않죠. 스크린 쿼터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한번에든, 점진적이든 말이죠. 대안으로는 장르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장르 쿼터를 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확실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장르죠. 총체적인 예술인 것과 동시에 최첨단의 기술이 포함되어있고,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예술을 챙기자니 국민들이 안보고, 기술을 챙기자니 헐리웃에 비할바가 안되고, 자본을 챙기자니 미국의 압박이 심하죠.
^^;; 그건 님에게만 일방 통행이고 그 누군가에게는 님이 원하는 쌍방통행일 수도 있습니다. 그 범위가 어느 정도나 확장되느냐의 문제죠. 만약에 반대로 님이 가진 생각 (우리가 간혹 대화를 해봤기에 님 생각은 제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을 영화제작자들이 확대해석해서 오해한다면 우리나라엔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만 판치게 되는거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모든 영화제작의 제 1원칙이 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하죠. 즉, 영화는 창작자가 자신들의 소통대상자들을 위해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희생>같은 영화도 잇어야 하는 것이고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도 있어야 하는 것
이고 있게 되는 거죠. 미술계의 일방적인 엘리트 주의는 조금 불만입니다만 영화라는 것은 어차피 누군가의 돈을 가지고 만들어 이익을 창출해야 하기때문에 일방통행 (소위 딸딸이)을 위한 엘리트 주의는 찾기 힘들죠.
다른 예술보다도 문화산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이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계의 수익분배가 문제가 스크린 쿼터제와 상관이 없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도 없겠죠. 영화계 전체의 수익이 감소한다고 해도, 그것을 보호할 명분인 '예술적 가치'는 장르 쿼터로 소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상업영화와 외국의 예술영화를 상영한다면 어떤것을 보게 될까요? 이것이 스크린 쿼터제의 맹점이자 한국의 영화시장(생산자-소비자 전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 그건 그렇고 시나리오는 잘 되시나요?
일단 타 산업의 노동자 문제...정부가 노동자를 보호하고 잇지 않다는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정부는 분명히 모든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법이 그것을 규정하고 있구요. 영화노동자의 문제는 그들이 그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있죠. 그렇다면 이것을 정부가 풀어야 할까요, 자본가와 노동자의 투쟁으로 풀어야 할까요? 영화계 내부에 있는 저도 판단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님께서, 영화노동자가 아닌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판단은 가능하시겠지만) 영화노동자들에게 이렇다 저렇다 하실 수는 없다고 보구요. 장르 쿼터제 말씀하셨는데 좋은 아이디어고 영화계 내부에서도 나오는 말입니다만 문제는 그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의
문제이고 그 판단권한을 누구에게 주느냐의 문제겠죠. 분명히 논란이 판을 칠겁니다. 풀기 어려워요....이런 저런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결국은 자본을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가 아닐가....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붉은 색 냄새가 나려나....(ㅋ 시나리오...피디랑 어떤 부분에서 계속 싸우는 중. 이번 건 어렵네요...ㅋㅋ 나도 자본에 지고있어요)
어차피 스크린 쿼터제가 실질적으로 영화인들의 생업에 방패막이 되지 않는 이상, 계속 지켜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는 음악도 그렇지만 인디즈 문화가 없다는 거...(영화도 인디즈라는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PS. 피디를 구워먹으3.ㅋㅋ PS2. 장르 쿼터제를 해도 영등위 같은데서 할 텐데... 어떻게 판단할지가 미지수;
네...크게 볼 때 궁극적으로는 (위의 댓글에서도 썼듯이) 스크린쿼터제의 유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생산자- 소비자 간의 문제? 그것도 일면 맞습니다만 결국은 전 지구적인 자본가-노동자의 문제라고 보구요. 그나마 그 전지구적 문제를 카바쳐주는 것이 (굳이 '상업영화만 보호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가 아니더라도) 정부의 어떤 여러가지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스크린쿼터 우리나라의 영화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위해 철폐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영화계는 미국과 경쟁해서 경제력 제고는 개뿔이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쿼터제 대신에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제만을 상영하는 상영관을 관에서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문화와 산업 분리할 수도 같이 볼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