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하노이/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이라 불렸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가 돌아왔다. 프로당구 PBA 13번째 도전만의 '왕의 귀환'이다.
지난해 2023-24시즌 PBA로 이적한 산체스는 '데뷔 동기생'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최성원(휴온스) 등이 우승을 거두는 동안 최고 성적 16강에 그쳤다.
하지만 오늘(26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 산체스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첫 PB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노렸다.
산체스는 1세트를 2이닝 만에 15:2로 승리한 후 2세트를 5이닝 만에 15:3, 3세트를 6이닝 만에 15:6으로 차지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었다.
1세트에 끝내기 하이런 12점을 완성한 산체스는 2세트 2이닝에 8득점, 3세트 1이닝에 7득점 등 장타를 성공시키고 '왕의 귀환'다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그 한 걸음이 쉽지 않았다. 4세트부터 시작된 엄상필의 반격은 세트스코어 3-2로 따라붙으며 산체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4세트 3이닝까지 8:6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시작한 엄상필은 4이닝에 산체스에게 7점의 장타를 맞고 8:13으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산체스의 큐를 꽁꽁 묶은 엄상필은 5이닝 3득점, 6이닝 4득점을 차례로 성공시키고 15:13으로 극적인 한 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3-1.
심지어 엄상필은 5세트 1이닝에 뱅크샷 4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고 9:0으로 앞섰고, 2이닝 2득점, 3이닝 2득점, 4이닝 2득점을 올리고 15:2로 세트스코어 3-2로 따라붙었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산체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엄상필은 6세트 초반도 강하게 밀어붙이며 3:6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산체스는 5이닝에 7점을 득점하며 10:6으로 역전한 후 6이닝에 2득점, 7이닝에 남은 3점을 모두 처리하고 15: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4-2로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1세트에서 애버리지 7.500을 기록한 산체스는 2세트 3.000, 3세트 2.500, 4세트 2.167, 5세트 0.667, 6세트 2.143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평균 애버리지 2.58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짊어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산체스는 시상식 내내 들뜬 모습을 보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산체스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이자 나의 스폰서인 에스와이 바자르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팀원들에게도 고맙다. 모든 분들이 오늘 밤 이 경기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은 "오랜만의 결승이라 시작부터 좀 울컥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조재호, 최성원을 연달아 꺾고 강민구까지 이기고 결승에 올라와서 더 뜻깊었다"며 "결승전이 너무 금방 끝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베트남과 잘 맞는 것 같아서 내년 베트남 대회가 벌써 기대된다"고 결승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웰컴톱랭킹 상은 128강에서 애버리지 2.750을 기록한 김영섭이 차지해 보너스 상금 400만원을 차지했다.
베트남에서 첫 프로당구 투어 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처음으로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