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네멋 30까페에 takumi라는 분이 쓰신 글입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 관계로 광화문에 갈 수는 없지만...
요근래 제가 글은 안쓰고 어디서 자꾸 펌 글만 나르는데... 저인간이 원래 저렇게
정치적인 인간이었나 의아하실 분도 간혹, 간혹!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원래 신문이건 잡지건 정치면은 그냥 훌렁 훌렁 넘기던 사람입니다.
이 시기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도 큰 죄일것 같아 나름대로 퍼나르는데...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요...
원 제목은 진정한 역사의 죄인 입니다. 홍사덕 의원의 말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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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정한 죄인은
일제치하 천황의 주구가 되었던 친일파가 아닙니다.
이 땅에 친미주의의 뿌리를 내리고 분단을 자리잡게한 이승만도 아닙니다.
군부독재와 민주주의압살의 선글라스 매니아 박정희도 아닙니다.
후안무치의 생활보호대상자 전재산 29만원의 전두환도 아닙니다.
개그맨들조차 성대묘사하지 않는 함량미달 前대통령 노태우도 아닙니다.
3당야합 폭거와 IMF의 홍보대사 김영삼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죄인은 국회의사당의 무규칙이종격투기로
대통령탄핵을 가결시킨 193+1인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국회의원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죄인은 매 순간의 고비마다
진실을 말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승자가 확인되는 순간을 기다리며
숨죽이고 침묵해온 수많은 원로와 지도층인사와 국민 자신입니다.
진정한 역사의 죄인은 그래서 바로 저입니다.
광주학살과 6월항쟁과 3당야합의 현장에서 화염병 한번 들어본적 없고
절규 한번 해본적 없는 역사의 방관자였던 바로 저입니다.
소위 이 나라의 원로와 지도층인사라는 사람들이
개도 웃을 사상초유의 헌정유린의 현장에서 다시 눈치보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다마튀는 불합리를 목도한 국민들에게 니 할일이나 잘 하랍니다.
생업으로 돌아가 자기자리를 지키랍니다.
(Fuck You!! 始撥老馬 --> 비로소 늙은 말(원로)들을 다스릴때가 되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피를 뿌릴 때 친일주구 조선일보가 외쳤던 바로 그말이요
광주학살이 자행될 때 전두환군사정권이 두려운 원로들이 외쳤던 바로 그말이요
6월 항쟁 서울역회군을 회유했던 바로 그말입니다.
'양비론'은 양 쪽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때에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넘어지는 판국에 '양비론'을 말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처신입니다.
역사의 죄인으로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방관자로서
지난날의 내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사죄하기 위하여
3일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일요일 5만으로 줄어든 광화문 인파를 보며
홍사덕의 '1주일만 지나면 조용해 질 것'이라는 말이 떠올라 씁쓸했습니다.
가스통 르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동지들은 마르크스를 읽지도 않았고, 프루동의 이론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상식이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참고 : 저는 가스통 르발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 - ;;
책에서 보고 멋있어서 베꼈습니다. 죄송합니다. )
진보나 보수, 개혁과 수구를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상식이 국민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심지어는 탄핵안 발의의 주범 조순형 민주당대표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 자를 위해
예약되어 있다.' ( 케네디의 말 인용이랍니다.)
저는 조대표의 이 말을 듣고 깊이 감화받은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사양하겠습니다.
5천만 국민의 한줌도 안되는 193+1명의 원숭이새끼들이 급기야
도덕적 위기의 시대를 초래한 작금의 상황에서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 예약 해지를 통고해야겠습니다.
조또아닌 제가 양비론을 들먹거리며 원로인양 행세하지도 않겠습니다.
월드컵때 광화문에서 둘렀던 태극기를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넘어지면 코닿을 곳이 직장이라 차비는 안들겠네요.
저는 오늘도 광화문으로 가야겠습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가 얼마나 뜨거운지 도저히 궁금해서 못견디는 분들
제외하시고 모든 분들이 다 오시겠지요.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출처 : 네멋 30 의 takumi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