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과 이젤과 석촌과
닉네임은 당사자를 지칭한다.
닉네임은 당사자가 정하는 것이므로
그것엔 당사자의 바라는 바가 숨어있고
때론 장난끼도 들어있다.
하여 나는 타인의 닉네임을 보면 그 사람을 이리저리 떠올려보게 된다.
이젤님이 닉네임을 바꿔볼까, 하는 글을 올렸다.
그거야 본인이 해보는 소리겠지만
바꾼다면 그것도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 카페엔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많다.
그 외의 장인들도, 특기가 있는 분들도 많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분들의 발표현장을 찾아보는데
그게 그분들을 격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양화를 하는 이젤님 전시장엔 세 번을 찾아봤다.
처음엔 인사동 화인갤러리였고
다음에도 화인갤러리였는데, 내가 아는 원로화가를 대동하고 찾아봤다.
세 번째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갤러리였는데
나의 여사친을 대동하고 찾아봤다.(위 사진)
물론 동양화를 하는 늘 평화님 전시장에도 나 홀로 찾아보거나
내 여사친을 대동하고 찾아봤다.
늘 평화님은 동양화를 하기에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 든다.
닉네임과 연관되기도 하지만
생활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이젤님은 서양화를 하기에 그런지 모던한 느낌이 든다.
이게 닉네임과 연관되기도 하지만
간간 소개하는 실생활도 닉네임과 잘 매치된다.
나는 이젤님을 보면 <지젤>이 떠오른다.
이름이 비슷해서일까...?
불란서의 로맨틱 발레인데
시골소녀 지젤이 왕자 같은 알브레이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알브레이트가 유부남인 걸 알고 미쳐버린다.
이어서 알브레이트가 저주를 받게 되었는지
밤마다 윌리(사랑에 실패한 처녀귀신)에게 시달리는데
지젤이 윌리들을 물리쳐서 알브레이트를 구원한다는 줄거리다.
특히 발레에서 목에서부터 어깨를 거쳐 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지젤 라인' 이라고까지 부르며 무용수들에게 답습된다.
이젤 님이 간간 소개하는 춤사위를 보면
발레 <지젤> 중의 주인공이 이젤님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석촌' 이란 나의 닉네임은 타인들에게 어떤 느낌일까...?
내가 생각하는 건 '夕村'즉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마을 풍경인데..
첫댓글 전시된 회화작품은 이젤님 작이다.
서쪽하늘에 노을이 지고
강위에 그 노을이 비추어 윤슬이 반짝거릴때
저녁연기 소리없이 산산히 피어올라
산위로 올라가는
넉넉함과 여유로움
석촌님께 풍기는 이미지 이지요
이참에 지젤 로 바꿔볼까요
이젤이 좋아요.
지젤은 좀 서글프잖아요?
사랑이긴 하지만 헌신이니까요.
저의 생활이 그러한지 모르지만~~
그러셔서 저는 늘 평화이지 않은 인생이어서 노년은 늘 평화이고 싶고 또한 가톨릭신자로서 교회가 평화 나눔~~
실천은 많이 못하지만 희망사항이니~~^^
석촌님은 카페활약상을 보면
한문으로 쓰인게 아니니
마을입구에 있는 지석이 저는
연상됩니다
반듯한 대리석. 오석과 화강석
현무암 그 무엇이라도
나그네가 발길 머무르는
마을을 빛내주고 지키고 보듬는~~^^
그랬군요.
그렇게 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더구나 석촌호옆에 사는데
그 석촌마을은 백제시대 돌을 다루던 곳이니 石이기도 하죠.ㅎ
(석촌...)
참좋은닉입니다 ^^
난 왜이좋은 단어가 생각이안나서 부끄럽네요
책좀읽어야겠어요~^^
재미있는글잘봤습니다
역시 한번닉은 영원한게 좋네요^^
이름과같은 작명과같은기분입니다
퍼니맨 좋잖아요?
재미있게 사는 사람
그게 제일이죠.ㅎ
석촌님 의 여사친 님 은 세련 되시고 참이쁘십니다
그런가요?
저하고 사범학교 동창인데요
교직에서 일찍 떠난 우리 둘인데
나이가 팔십인데요 뭐.ㅎ
닉을 지을때 심사숙고 하지 못한게 부끄러움으로 다가 오네요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그 의미를 나나 알지
다른사람들은 잘 모를건데.ㅎ
석촌(夕村)이란 닉네임이 그런 뜻이었군요.
문득 제 시 '고향'이 떠오르네요.
고향
------------------------ 박 민 순
등 굽은 초가지붕 위로
한 폭의 그림처럼
저녁연기 피어오르고
노을이 붉게 탈 때마다
지는 하루해 아쉬워
울어대던 산새들
까치발 높이 들고 밖을 보면
일 마친 누렁소
터벅터벅 걸어오던
앞 들녘, 논둑길
그곳을 비추던 달빛
그리고 별빛마저
가로등 불빛에 밀려
흐릿해져 버렸다
자동차 시동 켜고
불빛 멀리 밝혀
더듬더듬 걷는 옛길
그림자 길게 늘인
내 생각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지번地番 잃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맞아요.
그런 고향의 저녁마을이지요.
소는 과분하니 염소 한 마리만
있으면 되고요.
아 저 그림 전에 회원이신 목포댁이 사간 그림이지요
저는 저 그림이 그려진 잔을 선물 받았고요
늘 봐도 따뜻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선물씩이나요?
잘하셨네요.ㅎ
석촌님! 닉네임의 뜻이 넘 좋네요.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전 작가 이시거나 화가 느낌을 받았었지요
네에 고마워요.
글쓰기 공부를 하는사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