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뒷문은 걱정마"
단기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마무리투수다.
에이스투수는 한번 선발로 나가면 최소 2∼3일의 휴식을 취해야 하고, 클린업트리오도 매경기마다 홈런포를 기대하기는 힘든 일.
반면 이기고 있는 때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마무리투수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는 한화의 마무리였던 구대성. LG가 우승했던 90,94년 한국시리즈 MVP도 역시 마무리인 김용수였다.
`서울라이벌'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LG의 뒷문지기는 장문석(26). 올시즌 구원 1위인 두산 진필중과 비교할때 소방수 경력은 `초보'에 가깝지만 패기에 있어서는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올시즌 두산전에서 거둔 성적은 2승1패 2세이브에 방어율 3.29. 선발로 나가 1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마무리로서 올린 성적이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잦은 보직변경때문에 `뒷문단속'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장문석은 그럴때마다 "투수는 맞으면서 크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을 되풀이 했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지금도 그 이야기엔 변함이 없지만 시즌때와 달리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나는 것은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
"얼마전부터 상대타자들의 생각이 읽혀지기 시작했다. 어떤 공을 노리고 있는지 느낌이 온다." 마무리로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얻어진 결과다.
평소 즐겨 던지는 직구 외에 플레이오프때 써먹을 구질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뒀다는 장문석. 배짱 하나는 든든한 마무리다.
[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