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호·허소연·한재호(79회)·김민규씨(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향(香) 전문 브랜드 '프라도란트'를 탄생시킨 김건호·한재호(79회)·김민규·허소연씨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위워크에서 만났다.
'프라도란트'는 기능성 향수를 주력 제품으로 삼은 브랜드다. 좋은 향을 내면서도 땀 냄새를 잡아주는, '프라그랑스+데오도란트'를 콘셉트로 잡았다.
네 사람은 2016년 1월 나란히 입사한 동기다. 절친한 사이여서 '야', '너'로 부르면서도 일할 때만큼은 'OO님'으로 호칭하며 서로를 존중한다. 맏형 건호씨는 특별히 '대장'으로 불린다. 브랜드 론칭은 '대장' 건호씨가 제안했다. 나머지 동기들이 뜻을 모으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소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요, '데오도란트 기능이 있는 향수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동기들과 금방 마음이 맞아서 올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조직을 꾸려 일을 시작했죠. 무역학, 경영학, 경제학, 역사학 등 대학 전공도 다양하고 제품 개발, 글로벌 마케팅, 영업 전략 수립, 매장 분석 등 각각의 브랜드에서 해오던 업무도 달랐는데 그래서 더 도움이 됐어요."
제품 개발부터 홍보·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프라도란트의 모든 업무는 네 사람의 손에 달렸다. 브랜드 출시 전 하루하루는 '테스트'의 연속이었다. 좋은 향을 내면서도 땀 냄새를 잡아주는 프라도란트 제품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실험대상이 됐다. 보디크림을 바르고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1층에서 16층을 뛰어 올라가는 건 일도 아니었다. 피트니스·크로스핏 센터도 등록했다. 덕분에(?) 네 사람 모두 살이 빠졌다.
네 사람은 프라도란트를 탄생시키기 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뒀다. 오는 11월 북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 얻은 반응을 토대로 국내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등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