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주님의 기도 578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1,1). 예수님께서는 그 요청에 응하시어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당시 히브리인들의 기도의 전문가이기도 한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께서 바치시는 기도의 독창성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끊임없이 기도하셨다(루카5,16 참조). 그분 생애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는 늘 기도가 따랐다. 곧 예수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루카 3,21). 사도들을 뽑으시기 전에(루카 9,28) . 영광스러운 변모 전에 (루카 9,28) 기도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을 위하여 (루카 22,31ㅡ32). 또 성령을 약속하시며(요한 14,15ㅡ17: 15,26). 기도하신다. 라자로를 소생ㄹ시키기 전에 (요한 11,41).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요한 12,27) 기도하신다.최후의 만찬 식탁에서 당신의 현양을 위하여 (요한 17,1ㅡ5). 제자들을 위하여 (요한 17,6ㅡ19). 그리고 모든 믿는 이들을 위하여 (요한 17,20ㅡ26) 기도하신다. 수난하시기 전에(루카22,39,46). 또 죽으시는 순간에도 당신의 원수들을 위하여 (루카 23,34) 기도하신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분의 사명을 활기차게 하는 순명의 대화로서 성부께 드리는 기도이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4,34). 성부와 이루는 이 친밀한 일치는 기쁨과 찬양의 원천이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주님, ......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5ㅡ27).       성부께 드리는 예수님의 기도는 그분의 지상 생활의 숨결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함께하시려고 위에서 내려오셨음에도 성부와 결코 떨어져 계시지 않으며, 언제나 기도 가운데 성부와 친교를 이루셨다. 그렇지만 이 자녀다운 친밀한 관계는 십자가의 고귀한 희생에 이르기까지 형제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구원과 자비의 친근함이 되었다.       예수님의 기도는 오늘날에도 계속된다(히브 7,25 참조). 성찬례 중에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속죄의 제물로 당신을 성부께 바치신다. 그분께서는 당신 몸인 교회와 일치하여 제물을 봉헌하신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바치신다.마음의 기도든, 입술의 기도든 우리의 모든 기도를 지탱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기도이다 교회가 기도드릴 때에 성부의 양 무릎을 포옹하시는 분은 성자이시다. 하느님 자녀들의 기도는 맏아들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통하여 성부께 울려진다. 간구의 찬미와 간청 중에 높이쳐들린 팔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목소리는 단 하나, 곧 성자의 목소리뿐이다.       이 그림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그분께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성부께 완전히 순종하시는 가운데 수난의 쓴잔을 받으신다.  578.      '주님의 기도' 의 기원은 무엇인가?       어느 날 기도하시는 스승 예수님을 보고 제자 하나가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 하는 간청에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교의 기본이 되는 기도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교회의 전례 전통에서는 항상 마태오 복음의 기도문(6.9ㅡ13)을사용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