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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스미스지성루니
“동남아시아 상위 5% K리그에서 통한다” | |||||||||
스포츠2.0 | 기사입력 2007-08-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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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축구의 전설 피아퐁 푸에온 인터뷰
21년 만에 한국에 왔다. 소감은.
기쁘다는 말밖에는 못하겠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환대해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한국 축구 팬들은 여전히 열정적이다.
21년 동안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1984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일주일 만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 박세학 전 럭키금성 감독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한국에 있으면서 박항서(경남 FC 감독) 등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축구를 그만둔 뒤에도 잊을 만하면 친구들이 태국으로 날 찾아왔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었다.
선수 시절 한국말을 잘했다고 하는데 기억나는 단어는 있나.
20년 전에는 한국말을 곧잘했다.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글쎄. 오늘 저녁이 되면 기억이 날 것 같다(웃음).
부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러브스토리가 있으면 얘기해 달라.
특별한 것은 없다. 한국에 오기 전 학교에 다니면서 연애를 했고 결혼했다. 1984년 럭키금성(현 FC 서울)에 입단한 뒤 함께 한국 생활을 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불평하지 않고 내조를 잘했다. 한국의 인기가수 ‘비’를 좋아해 이번에 같이 오게 됐다. 지금 태국에서 영화배우를 하고 있는 아들도 어렸을 때 한국에서 자랐다.
한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도 태국에서 공군 대위로 복무하고 있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근대사 때문인지 한국인은 의지가 강하다. 그리고 추진력이 있다. 선수 시절 태국에 있을 때는 부지런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온 뒤에 생활 자세가 바뀌었다. 성실해졌다. 1986년 시즌이 끝나고 태국에 돌아가니 주위에서 “왜 이리 변했냐. 다른 사람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K리그 사상 유일한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인데 한국에 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태국에 아는 한국 분이 계셨는데 그때 나는 태국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었다. 날 유심히 지켜보시더니 한국프로축구의 럭키금성에 소개했다. 요즘처럼 입단 테스트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럭키금성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난 그 기회를 살린 것이다. 낯선 한국프로축구 적응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료들이 내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에 외국인선수는 나 혼자였다. 내가 먼저 한국 친구들에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이가 좋아졌고 내게 패스가 집중됐다. 내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당시 한국과 태국에서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
이런 일이 있었다. 태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리그 개막에 앞서 서울에 왔는데 마중 나온 친구가 럭키금성 숙소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택시 기사 한 분이 나를 잘 안다고 하면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셨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꽤 있었던 것 같다(웃음). 태국에서의 인기는 특별히 얘기하지 않겠다. 태국에 한번 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럭키금성에서 뛴 경기 내용이 태국 현지에는 어떤 식으로 전해졌나.
나와 관련한 신문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난 태국축구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웃음). 럭키금성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가 태국 전역에 방송됐다. 당시 태국 방송국에서 KBS 중계테이프를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녹화방송이었다. 요즘도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가끔 당시의 영상이 나오곤 한다.
한국에서 세 시즌을 뛰었다.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좋은 개인 성적을 남겼지만 훈련이 힘들었다. 혹독했다. 한국말로 ‘숙소’라는 얘기만 들리면 도망가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다. 태국에 돌아간 뒤 지도자를 하면서 한국식 훈련을 도입하려 했다. 아쉽게도 태국선수들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과 태국축구의 수준 차이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바라보는 K리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아시아의 여러 리그 가운데 단연 상위권에 든다. 실제로 적지 않은 태국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 아쉬운 점은 K리그에 대한 정보를 태국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도를 빼면 K리그와 관련한 뉴스를 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대표팀 경기를 통해 한국축구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냉정하게 말하면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K리그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럴 만한 통로를 찾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K리그는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태국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 연예인은 물론이고 한국 영화, 드라마, 노래 그리고 한국 음식까지 인기가 높다.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K리그 하이라이트 모음을 태국 방송국에서 일주일에 5분 정도만 방영하도록 해 봐라. 하이라이트 모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한국선수들의 훈련 장면도 좋다. 선수들의 축구를 향한 열정과 투지만 방송에 담아낸다면 1년 안에 K리그는 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동남아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 혹시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한국축구가 아시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동남아시아 선수가 K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까’란 문제는 생각해 봐야겠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선수를 영입하기도 하지 않는가. 만약 내 아들을 영입하는 K리그 팀이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 선수가 K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솔직히 한국축구와 격차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의 각 나라 대표선수라면 가능할 것 같다. 상위 5% 정도면 K리그에서 통할 것이다. 인천이 동남아시아 선수를 원한다면 내가 직접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지금의 실력보다는 ‘한국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첫 번째다. 나처럼 평생 친구를 만들면 좋다.
동남아시아 선수가 K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쿼터 문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어떤 생각인가.
이해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케팅적인 면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 전력적인 손해가 크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면 K리그 규정을 바꿔볼 만하지 않나. 태국리그는 아직 세미프로 형식이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 동남아시아 리그도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솔직히 태국은 리그에 대한 열기가 그리 높지는 않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다르다. 그들은 유럽축구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에 대한 열기도 대단히 높다. 길은 있다. 한국 사람이 하려고 마음 먹어서 못하는 것은 없지 않나.
아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K리그에서 뛸 뻔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이름은 퐁피슈 푸에온이고 이제 22살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 태국 20세 이하 대표팀으로도 뛰었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동을 접어야 했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K리그에서 뛸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게 생각한다. 나보다 못생겼는데 태국에서 유명한 영화 배우가 됐다(웃음).
한국에서 뛰면 성공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선수 5명을 추천한다면.
태국대표팀의 오른쪽 수비수 술리 술카가 첫 번째다. 공수 능력이 안정돼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드필더로 올릴 수도 있다. 어린 선수 가운데 티라실 당다란 선수가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태국대표팀의 공격수다. 싱가포르의 공격수 가운데 모드 노 알람 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인도네시아의 밤방 파뭉카스도 공격력이 날카롭다. 마지막으로 내 아들 퐁피슈를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이 실제 경기에서 뛰기는 어렵겠지만 마케팅 가치는 높다(웃음).
피아퐁이 추천한 동남아시아 선수
술리 술카(25,태국)
탁신 전 태국 총리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태국선수들의 잉글랜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정점에 있는 선수다. 7월 25일 맨체스터 시티 입단 테스트를 가졌고 꽤 좋은 평판을 들었다. 그러나 최종 입단은 불투명한 상태다. 오른쪽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공격적인 팀 색깔을 필요로 할 때는 전진배치된다. 피아퐁은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술리 술카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힘과 체력, 스피드를 모두 갖췄고 공수 능력이 빼어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체격이 작다는 게 단점이다. 1982년 7월 27일생으로 소속팀은 콘부리 FC다.
모드 노 알람 샤(27,싱가포르)
싱가포르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A매치 60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 피아퐁은 모드 노 알람 샤의 득점력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2007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라오스전에서 7골을 넣으며 싱가포르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싱가포르는 우승을 차지했다. 178cm의 키에 활동 반경이 넓은 게 장점이다. 2003년 시즌부터 탐핀 로버스 FC에서 뛰고 있는데 96경기에 출전해 70골을 넣었다. 피아퐁은 "모드 노 알람 샤가 특별한 이유는 머리회전이 빠르다는 데 있다. 공격수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라실 당다(21,태국)
술리 술카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 입단테스트를 받은 태국대표팀의 공격수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U-20 태국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다. 맨체스터 시티 입단테스트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축구협회의 우라위 마쿠디 회장은 "티라실 등을 비롯해 태국의 능력 있는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동안 그들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피아퐁은 "(티라실은)키가 크고 늘씬하다. 힘이 조금 떨어질지는 몰라도 키핑력이 좋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뿐만 아니라 팀 동료에게 패스를 넣을 줄 아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밤방 파뭉카스(27,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축구 영웅이다. 2007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바레인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한국전에서는 득점에 실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A매치 45경기에서 23골을 넣었고 2000-2001시즌에는 네덜란드 3부리그 EHC 노라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71cm의 단신이지만 수준급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소속팀은 자카르타 페르시아로 몸값은 1억 5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밤방은 2007 아시안컵 한국전을 앞두고 "해외 리그 진출은 큰 도전이다. 현재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라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SPORTS2.0 제 63호(발행일 08월 06일) 기사 김덕중 기자 ⓒmedia2.0 Inc.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시 법적 제재를 받습니다. |
첫댓글 중간에 캉서감독님 사진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방은 괜찮을것 같네요. 몸값도 1억 5천정도면 마케팅으로 본전 뽑을듯
동남아쪽은 외국인쿼터 풀어주면 좋을듯..
밤방 싸네..
오~ 밤방~
동남아쿼터제만 승인하면 인천이 당장영입해올기세인데 ㅡ...
“K리그 상위 5p EPL에서 통한다” 이거랑 뭐가 다름? 결론은 뛰어봐야 아는거.
우리도 유럽이 아시아 시장 공략하는것처럼...동남아 선수 영입하면 마케팅이나 여러모로 도움이 될텐데..쩝...그치만 동남아가 경제적 능력이 떨어져서 실제로도 이익이 될런가 모르겠지만;;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유소년 팀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 ㄷㄷㄷ
퐁피슈 라 퐁피슛 퐁피슛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일본애들이 지들리그 홍보물을 어메이징 J라는 말도 안되는 어이상실 문구를 쓰는것처럼 우리도 오버좀 해서 판타스틱 K리그 이런식으로 홍보좀 잘 하자... 한국시장은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