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 음악가
법정에서 하루 종일 지내고 지친 한 변호사가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한 후에 바흐의 'Italian Concerto'를 연습한다. 그는 그가 회원인 한 음악 모임에서 그것을 연주할 계획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저명한 한 여류학자는 그녀의 생의 촛점인 연례 독주회를 위해서 바쁜 일정에서 세 시간씩 떼어 연습한다. 이러한 강렬한 음악활동을 하지 않으면 그녀는 병이 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한 외과의사는 병원의 자금을 돕기 위한 음악회에서 그의 두 동료와 같이 연주를 할 Beethoven 의 'Archduke 3 중주'를 위해, 유명한 Violinist 에게 레슨을 받으려고 자기의 조수에게 당분간 일을 위임했다.
이들 모두는 그들의 직업에서 채울 수 없는 그들 생의 어떤 부분을 연주와 연습을 함으로써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음악을 연습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일과를 조정하며, 레슨을 받고 악기를 구입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돈을 쓴다. 오로지 음악의 한 소절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 자극되어, 종교와 같은 심취와 어린아이 같은 정열로 연습에 임하게 된다. 그들에게 연습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연습에 매료되어 있다.
비전공 음악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직업적인 음악가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우선 세상은 그들을 음악가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술가 선생님'들은 그들이 음악의 최상의 수준을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전공하는 학생이나 전공을 하기 원하는 학생들만을 받으려 한다. 또한 이들은 여러 면에서 오해를 받게 되는데, 눈에 보이는 이득이 없는 것에 열성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고, 가족이나 친구까지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음악을 단지 취미나 여가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진지한 아마츄어의 삶에 끼치는 음악의 본질적인 영향력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외과의사의 아내는 '당신이 음악과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 나와 지내기를 원해요.'라고 불평하였다. 또 한 친구는 "너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장난을 하니?'라고 비웃기도 한다. 또 변호사의 친구는 "저기 호로비츠가 온다'라고 놀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많은 아마츄어들은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변명하고 죄지은 듯 해명하려고 한다. 연습하는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니, 그들이 넘어서야 할 어려움은 너무나 크다. 그들의 음악적 수준이 전공하는 음악가들보다 더 상위에 있어도, 사람들은 쉽게 그들을 인정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아마추어들은 자신의 음악에 활기찬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하는 힘은 무엇일까?
음악과 내 자신의 관계를 깊이 생각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우주의 질서'라는 동일한 대답을 얻게 된다. 만약 천체가 이러한 '우주의 질서'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준다면, 음악은 바로 그것의 청각적 표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하늘의 별들처럼 창조의 한 부분인 우리는 음악 안에서 우리 자신의 연장을 감지할 수 있으며, 이는 완벽함을 향한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말없이 음악은 이 험한 세상을 향하여 조화를 알려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몰아내 준다. 또한 그 소리는 우리 안에서 진리가 자리 잡고 있는 생각과 느낌의 심오한 곳을 발견하게 해준다. 음악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인간적인 한계 것 잉태하고 재창조하며, 우리 두 손에 쥐는 것은 인간 본성의 가장 고귀한 면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서 허영과 거짓을 몰아냄으로서 가능하다.
음악에서 타협, 변명, 속임수, 가짜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연습한 대로 연주하는 것이다. 우리가 질서와 완벽함으로 충만 되어 있는 음악처럼 되고자 한다면, 시간에 구애되지 말고, 음악의 요구에 부응되도록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최종적으로 자기 자신의 음악에 잉태함으로서 우리는 창조 그 자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를 음악으로 이끄는 자석 같은 힘은 또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 서로를 함께 묶는 힘이다. 이것은 지식을 나누거나 함께 연주할 때 또는 어떤 공동목적을 위해, 가진 것을 합할 때 가장 강렬하게 된다. 또한 그러한 때에 사제간 또는 동료 음악인 사이에는 사랑과 같은 깊고 순수한 동지감이 생긴다 .
-피아니스트, 교육자. 시모어 번스타인의 글 중에서-
첫댓글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 입니다. 아무 이익이 없는 일인데도 저(보통의 아마추어)는 음악을 추구하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합니다. 결과는 늘 신통치 않지만.... 좋은 곡을 이해하게 되고 머리속으로 이상적인 멜로디를 연상하면 행복합니다. (제가 직접 연주하면 엉망이 되어...남들은 괴롭겠지만...그래도 나는 좋은 걸요....) 아마추어는 특권이 있어요..싫증나면 다른 걸 하거나, 잠시 잊고 있다가 다음에 다시 "아 참, 그게 있었지.."하고 다시 꺼내 보면 되니까요..프로는 싫어도 해야 할 때가 많지요?.. 아마추어는 프로의 실력을 부러워 하고, 프로는 아마추어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곤혹스러운 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저의 음악활동이 자랑거리가 못 된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대부분의 동료들이나 상사들은 개인적으로 음악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다른 일(회사일 또는 회사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 등)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사에는 음악활동 한다는 말을 잘 안하지요(나만 그런가?)...
아,,횡설 수설.. 내가 무슨 얘기를 한건지... 이만 줄입니다..ㅎㅎㅎ
주위에서 부러워서 그러는 걸 꺼에요~자신도 하고는 싶지만 그런 결단을 내리기는 용기가 부족한 ..뭐 그런거 아닐까요~? 제가 볼땐 다들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럽던데..아무 이득없이 열심히 노력하는..(연주뒤에 뿌듯함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ㅋㅋ) 그냥 제 생각이에요^^~
유 선생님의 그 열정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걸요 성진씨 말대로 모두들 부러울거예요 연휴 잘 보내시구요 연습날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