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플레이 그 자체를 좋아하시는(눈이 즐거운 화려한 플레이) 분들께는
국제대회 경쟁력이나 국내 빅맨의 사장 문제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되면 국가대항전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가 훨씬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뭐가 맞고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겠죠. 외국인 선수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공하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관점입니다.
전 늘 그래왔듯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향상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중요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만 외국인 선수제도를 바라보려 합니다.
최근 WKBL의 경기 결과를 보면,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물론 저는 여자농구에 문외한이라 아는 것이 적습니다만, 적어도 국내선수끼리만 대결하던 지난 6시즌동안
이전보다는 많은 기회가 여러 선수들에게 주어졌고, 최초 1,2시즌을 제외하고는 저득점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자마자 순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물론 남자농구보다 여자농구에 유입되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훨씬 뛰어난 편이죠. 과거 WKBL의 세계 탑급 선수들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WKBL은 외국인 선수에 의해 다시 좌우되고 있습니다. 과연 국내 선수끼리 시합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여주느냐, 지난 6시즌동안 우리 선수들은 크게 발전했느냐?
여기에 무조건 Yes라고 답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 제도의 문제는 KBL, WKBL에서 모두 드러났습니다.
국내 선수 한 자리가 무조건 없어지고,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선수가 수동적으로 바뀐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1대1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상적인 팀플레이마저 실종됩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선수제도의 장점은 흑인 선수들의 탄력 넘치는 플레이가 주는 눈의 즐거움. 이거 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국인 선수 제도의 폐해가 매우 크고, 무조건 폐지부터 하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아시아 최강 이란처럼 자국리그는 내국인만으로 치르되, 주변국 리그와의 대회를 많이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팀의 5명이 모두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어느 1명에 의존하는 현행 외국인 선수제도로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팀의 5명 모두를 내국인으로 구성하고, 5개 포지션에서 모두 외국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발상이지만, 몇 년 전에 한창 외국인 선수제도로 논쟁할 때 제가
"5명이 모두 외국인 선수인 팀을 만들어서 전 포지션 경쟁을 하지 않는한,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을 통한 발전이란건 거짓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편에도'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선수에게 많은 것을 의존합니다. 결코 직접적인 경쟁이 아니죠.
전 포지션에서 외국인 선수와 경쟁해야만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이란,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등의 리그와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축구에서도 아시아 챔스리그가 점차적으로 발전해나가는걸 보면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예전에 농구도 AFC챔스처럼 추진한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돼 가는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
이글과는 무관하지만 기본적으로 슈팅가드는 드리블돌파가 기본옵션으로 갖추어져야하고 경기를 이끌수 있는 선수여야한다라고 저는 오래전에 생각했던 바입니다. 헌데 우리농구는 롤에 충실하며 드리블보다는 움직임으로 스크린 받아먹으면서 슛만 쏘기 급급합니다. 비단 슈팅가드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용병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까 용병한테 의존하는 겁니다. 먼저 실력부터 늘릴 생각부터 해야하는데 말이죠..
외부적 충격이 없으면 절대 안 고쳐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도만 해도 몇 억씩 벌어갈 수 있으니까요. 외국 리그와의 경쟁,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체질 개선문제가 대두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어쩌다가 ABC, 아시안게임 성적 안 좋으면 한두달 언론에서 지적하다 마는 구조로는 개선이 안되죠.
글 잘 읽었습니다. 여농으로 아주 적절한 예를 들어주셨군요. 국내 선수끼리 경쟁했던 6시즌 동안 여농 국제 성적은 오히려 떨어졌죠.
물론 전주원 정선민 같은 대스타들이 은퇴한것도 있지만,
어쨌든 용병 없이 뛸 기회가 많았는데도 전체적으로 실력 상승은 거의 없었다고 봐야죠.
용병 제도가 포지션 경쟁이 목적이라면 키 제한과 포지션 제한이 필요하겠네요.
"2명 보유에 1명은 무조건 190 이하 가드 포지션 용병" 같은 제한 조건...
여자농구 국제성적의 하락은 외국인 선수 제도 폐지와 전혀 무관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신정자와 같은 특급 선수가 발굴되었으니까요. 말씀처럼 2000년 시드니 멤버들의 대거 은퇴와 늦은 세대교체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더구나 여자 고교팀들도 줄어드는 추세라 갈수록 선수수급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가드 선수를 뽑는다고 해서 포지션 경쟁이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이미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가드 선수들이 꽤나 많았습니다만, 팀의 나머지 국내선수가 '그 선수에게 주로 의존'하는 경향은 센터건 가드건간에 똑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5명이 중국 선수 5명과 붙는다면 전 포지션의 경쟁이 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선수 4명 + 흑인선수 1명끼리 5대5로 붙는 것은 경쟁이 아니란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두 팀 모두 월등한 1명에게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죠.
전 포지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니깐 제안해본것입니다.
전 포지션 경쟁 하고 싶으면 리그 팀들이 아예 다른 대회 출전하는 수 밖에 없을듯 싶네요;
그러니까요. 외국인 선수 제도가 경쟁을 유발한다는 말은, 적어도 실증적으로 거의 '틀린' 말이라는게 제 주장입니다. 외국인 선수가 리그에 들어오면서 얻어지는건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프로가 출범하면서 외국인 선수 제도의 명분으로 내세운 '경쟁력 강화'를 정말 실현하려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버리고, 리그간 챔스 대회를 활성화하는 법 밖에 없다고 봅니다. 국제전 빈도를 높이는건 불가능하니까요.
챔스 대회 하려면 FIBA ASIA라는 조직이 나서야 할텐데... 꿈 같은 얘기군요;;
중동 오일 머니가 힘을 발휘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여ㅋㅋ
추진하려는 움직임 있다고 기사까지 본적 있는거 같은데..
유로리그처럼요.
뭐... 굳이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동아시아끼리만 해도 시작으로선 충분하죠. 90년대에 축구 아시아 챔스리그가 이 정도로 성장할 줄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뭐든 목적을 가지고 다져나가야 하는 일이죠. 얼마전에 FIBA 바우만 사무총장이 세계대회에서 호주, 뉴질랜드를 아시아권으로 편입(축구와 동일)시킨 것은 농구판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냥 어느 한 나라의 외국인 선수 제도 찬반논란 때문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고요.
완전 공감합니다. 국제 경쟁력 강화는 빅맨들만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용병제가 아니라 해외의 상위팀과의 수많은 평가전을 통해서 키워질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1인보유 한쿼터 출전금지가 제일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없으면 더 악화되죠...국제경쟁력(아시아경쟁력;;;;)이
외국인 선수 때문에 (특히 센터부문) 경쟁력이 약화되었는데 없으면 더 악화된다는건 말이 안되겠죠.
외국인선수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다라는 것은 가정에 불과하죠.
전 지금 KBL을 보면 과거 K리그가 겪었던 골키퍼 문제가 생각납니다.
또한 한국축구 국대로 보면 예전보다 오히려 골잡이형 공격수는 줄고 있죠.
전 용병들로만 한 두세 팀 만들어서 프로리그에 참여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성적은 용병팀은 빼고 순위를 정한다는 식으로 하든지 해서~ 국내 선수들 영혼까지 한 번 털려보면 더 열심히 훈련하겠죠...
저도 kr3456님 말씀 들으니
정말 국제경쟁력을 위해서 용병제를 도입한 거라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을 듯이 보이네요..
극단적이고, 실현 가능성도 없지만, 저도 예전에 이런 얘기를 농반진반으로 했던 이유가 바로 그렇습니다. 진짜 '경쟁'은 5대5 대결이어야 한다는거죠.
저도 의미는 알고 있다는.^^
현실적으로는 국제교류겠죠.
사실 이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쉽진 않겠지만.
신체조건이 다른 중동팀들과 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거 같은데
좋은 잘 읽었습니다.
사실 프로에서 외국인 선수제도로 기량이 늘은건 김주성말고는 생각이 안납니다... 거의 본인보다 5~10cm 작은 선수들이랑 매치업 됐지만 외국인과 직접 맞대결하면서 많이 늘었죠....
간단히 정리하자면 글의 가장 핵심적인 요점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현행 용병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잘못이고 실패했다"국제교류가 답이다는 거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정말 중요한건 국제교류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라운드 감소시키고 유로리그나 축구 아챔처럼 진행되면 흥행, 국대경쟁력 모두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대항전만큼 흥행요소를 가지고 오는 것도 없죠.
막상 국제대회하려하면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위험 때문에 잘 나올 것 같지도 않은데요.. 어짜피 자신 연봉이랑 관련되는 건 국내성적이랑 스탯이니까.... 아... 딜레마다ㅋ
국가대항전이면 말씀처럼 기피할 가능성이 높죠. 제가 말하는 것은 프로팀간의 챔스리그입니다.
사실 프로스포츠 좋아하는 이로써 외국선수가 2명 뛸때가 더 흥미로웠건건 사실입니다.
프로팀이 좀더 창단된다면 다시 기대해볼만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