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와 백로가 있는 그림 같은 강가의 풍경 |
|
ⓒ 조찬현 |
| 섬진강변은 드라이브하기에 멋진 길이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구역 앞으로 지나는 길은 자주 다니던 길이어서 그 길을 버리고 그 반대편 길을 택했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 백운면에서 발원하여 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 경남 남동부를 흘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강으로 총길이 212.3k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다. 곡성군 오곡면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
|
▲ 강물에는 강태공들이 군데군데 서서 은어낚시를 하고 있다. |
|
ⓒ 조찬현 |
| 왜구들의 침입 막은 두꺼비가 나타난 강
광양 다압 섬진마을 '섬진강 유래비'에 의하면 고려 말엽 우왕 때(1385년경) 왜구들이 침입하여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려 하였다. 그 때 진상면 섬거에 살던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금의 다압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울부짖는 통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치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섬진강(蟾津江)의 섬(蟾)은 '두꺼비 섬'자이고, 진(津)은 '나루 진'자이다. 즉 나루터에 두꺼비가 나타난 강이라고 하여 섬진강이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비갠 섬진강에 밝은 햇살이 한줌 쏟아지자 너울지는 강물이 빛을 발한다. 강가 바위에는 잿빛 왜가리 한 마리 목을 길게 빼고 짝을 기다리고 있다.
|
|
▲ 역마차를 닮은 두발자전거를 타고 쌍쌍이 지나간다.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
|
ⓒ 조찬현 |
|
|
|
▲ 강가 풀 섶 밤나무의 밤톨은 영글어간다. |
|
ⓒ 조찬현 |
| 섬진강 건너 산자락에 안개가 뭉실뭉실 피어오른다. 매미 울음소리 산하에 가득하고 강가 풀 섶 밤나무의 밤톨은 영글어간다. 구례구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괴성을 내지르며 산자락을 지나간다. 산비탈에는 노란 마타리꽃이 무더기로 피어 갸름한 몸매를 하늘거린다.
역마차를 닮은 두발자전거를 타고 쌍쌍이 지나간다.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그래 세상은 저렇듯 살아야하는데... 섬진강은 제법 물줄기가 거세다. 강물에는 강태공들이 군데군데 서서 은어낚시를 하고 있다.
|
|
▲ 두가세월교와 두가교 |
|
ⓒ 조찬현 |
| 강물소리 가슴속까지 먹먹하게 귓전을 두들겨
곡성군 고달면 가정리의 청소년야영장 부근 풀밭에는 누렁이 한우와 송아지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 곁에는 백로가 날아와 앉아 있다. 소와 백로가 있는 그림 같은 강가의 풍경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두가교'를 향하는 등나무터널을 지나면 섬진강이 발아래다. 출렁이는 두가교위로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간다. 심청이 마을 골짝나라 곡성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하늘을 보니 하루하루 몸집을 불려가는 낮달이 반쯤 보인다.
섬진강의 가정마을은 상류쪽 두계마을과 함께 전남 곡성군 고달면 두가리라 불리는 곳이다. 아래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구례군과 경계를 이루고 앞쪽은 섬진강을 건너 오곡면과 경계를 이루는 강촌마을이다.
옛 두가교는 1981년 12월에 준공되었으며, 현 두가교는 2003년 8월에 만들어졌다.
|
|
▲ 고추잠자리 수놓은 청명한 하늘 |
|
ⓒ 조찬현 |
|
|
|
▲ 가정역 앞 풍경 |
|
ⓒ 조찬현 |
|
|
|
▲ 할머니와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의 모습이 천진스럽다. |
|
ⓒ 조찬현 |
|
|
|
▲ 방울방울 매달려 영롱하게 빛나는 강가 띠풀에 맺힌 빗방울 |
|
ⓒ 조찬현 |
|
|
|
▲ 원두막에는 노부부가 등을 돌린 채 낮잠을 즐기고 있다. 잠에 취해 세상을 잊은 듯하다. |
|
ⓒ 조찬현 |
| 청명한 하늘에는 고추잠자리 수놓고, 새로 지은 가정역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역사를 둘러보고 섬진강의 옛 다리 '두가세월교'로 갔다. 강가 숲 띠풀에 맺힌 빗물이 방울방울 매달려 영롱하게 빛난다. 다리에 서면 강물소리 가슴속까지 먹먹하게 귓전을 두들긴다.
잔잔하게 흐르던 섬진강물은 두가세월교를 지나면서 갑자기 유속이 빨라진다. 다리를 지나면서 다리이름 그대로 한세월을 보낸 탓일까. 거칠게 흐르던 물결은 새로운 다리 두가교를 지나면 다시 잠잠해진다.
반달의 얼굴이 어느새 또렷하게 다가온다. 길섶의 원두막에는 노부부가 등을 돌린 채 낮잠을 즐기고 있다. 잠에 취해 세상을 잊은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