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48)가 ‘태극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끌어안기에 나섰다.
보라스는 4일(한국시간) ‘박찬호 X파일’ 공개와 함께 한인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게 특별한 질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속내를 털어 놓았다.
보라스는 “김병현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어린 나이지만 잘 던지고 전도유망한 투수”라며 그동안 지켜본 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또 보라스는 “월드시리즈의 충이 남아있어 정신적으로 조언을 받고 성숙해진다면 메이저리그를 호령할 훌륭한 투수가 될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의 기록 등을 볼 때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정도의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32세의 샌프란시스코의 소방수 넨은 올시즌 45세이브로 내셔널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강속구 투수로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35세이브 이상을 올린 초특급 마무리다.
따라서 김병현을 넨과 비교한 것은 그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내년시즌으로 애리조나와 계약이 끝나는 김병현을 보라스사단에 영입하고 싶은 뜻을 표현한것이다.
현재 김병현은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토니 아타나시오와 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에이전트계의 양대산맥인 제프 무라드도 김병현과 계약을 맺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보라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자 무라드도 매니 라미네스를 보스턴 레드삭스와 8년간 1억6,000만달러에 빅딜을 성사시켜 보였다.
무라드는 전영재씨와 헤어진 뉴욕 메츠의 유망주 서재응(22)과 계약을 맺기로 합의한 상태.보라스는 박찬호를 앞세우고 무라드는 서재응을 내세워 김병현을 영입하기 위해 불뿜는 장외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월드시리즈에서 4, 5차전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지만 가능성이 무한한 김병현의 인기는 오프시즌에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