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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4 고난 받는 특권 시 105:1-6, 37-45; 출 16:2-15; 빌 1:21-30; 마 20:1-16
일촉즉발 긴장감 넘치는 전쟁의 단초기지에 와서 다소 여유로운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민망합니다만,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소식인 것 같아서 나누려고 합니다. 영국 축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선수 손흥민에 대한 소식입니다. 날고 긴다는 전 세계 천재선수들로 구성된 영국리그에서, 창단 이래 140여 년의 역사에서 비유럽계, 더군다나 아시아계 선수로서 주장이 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인종차별, 우월의식이 강했다는 방증입니다. 수많은 우려와 비난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는 주장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하고 있어서 영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의 친구와 형으로서 위로와 격려와 도움을 많이 주어서 존경의 대상이라고 까지 합니다. 그의 주장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은, 이전 주장과는 상반됩니다. 이전 주장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자신을 중심으로 동료들이 따라줄 것을 강요했지만, 현 주장은 동료를 중심으로 자신이 협력자가 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나타냅니다. 전자에서는 날고 긴다는 천재들이지만, 수동적이 되고 창의성도 떨어집니다. 자연스레 경기력이 나빠지고, 질타와 비난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심지어 자책하기까지 하고, 미래를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후자에서는 능동적이 되고, 창의성도 올라갑니다. 자연스레 경기력은 좋아지고, 더 많은 칭찬과 격려에 자신감도 회복되고, 미래가 밝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주장이 되고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쯤 되자 이전의 주장단들은 뉘우침보다는 시기와 질투로 가득하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 본문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하늘나라 계산법’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대구에 거주할 때, 인력시장을 종종 찾았지만, 일이 없어서 그냥 돌아올 때가 많았는데, 성주에는 일이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본문의 배경도 인력시장이 등장합니다. 어떤 주인이 포도밭 일꾼을 구하기 위해 새벽에 장터를 찾습니다. 가장 건장해 보이는 사람들과 한 데나리온의 품삯으로 데려옵니다. 가장 먼저 뽑힌 사람들은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뽑히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냥 돌아가면, 여유가 있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기다리는 가족이 배를 곯아야 합니다. 때문에 어떻게든 건장해 보이려고, 때로는 아픔도 참아가며 뽑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선착순으로 뽑히는 경우가 많아서 푹 쉬지도 못하고, 때로는 밤잠을 설쳐가며 대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주인은 9시쯤에 다시 장터를 나갔는데, 웬일인지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포도원으로 보냅니다. 주인은 12시와 3시에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또 포도원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오후 5시에도 나갔는데, 아직까지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은 그들을 보고 “당신들은 왜 아직도 빈둥거리시오”라고 하는데, 그들은 말하기를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 주지 않소”라고 합니다.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빈둥거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분 좋은 하루 노동의 댓가 품삯을 받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인은 맨 마지막에 온 사람들, 고작 한 시간 일한 사람들부터 주기 시작하는데, 깜짝 놀랍니다. 하루 한 데나리온인데, 한 시간 일하고 한 데나리온을 받은 것입니다. 9시, 12시, 3시에 온 사람들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 뽑힌 사람들은 불만을 표하며 말합니다.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를 하시는 군요” 이들에게 동료의식이 있다면, 주인의 마음을 보고 감동을 받을 것이지만, 불만을 표하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자기들은 매일 일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매일 빈둥거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은 저들마저 똑같은 임금으로 일을 하게 하는 구나 하는 감동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당한다는 것이 못마땅할 뿐입니다. 인종차별과 우월의식입니다. 하늘나라는 이렇습니다. 건장한 사람이나, 일을 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나, 똑같은 대우를 합니다. 그러나 건장한 사람의 눈에는 역차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자를 편드는 하나님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편든다고 보이는 자체가 벌써 편협한 시선을 가졌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힘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너를 위한 힘이고, 나에게 돈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너를 위한 돈이다. 하늘나라 계산법입니다.
출애굽기 본문도 말합니다. 노예에서의 해방, 자유를 위한 여정의 길에서 어려움을 당합니다. 얼마나 굶었을까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차라리 애굽에 있을 때가 좋았다. 거기에서는 고기 가마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예가 고기를 먹으면 얼마나 먹을 수 있었을까요? 인간답게 살지도 못하고 학대와 차별과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면서도 고기 가마 옆에 있는 것이 더 좋았을까요? 당장 배가 고프다 보니 지도자들을 원망합니다. 잘살고 있던 우리를 사막으로 데려와서 굶겨 죽이려고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참으면 정말 자유의 땅에서 인간답게 마음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노예근성이라고 합니다.
빌립보서 저자는 말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서 고난도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여러분이 받는 특권입니다” 이 말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이보다 더한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고난이 특권입니다. 보통 고난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특권이라고 하니 위로가 아닐 수 없으며,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고난 가운데 있습니까? 그것은 그리스도를 위한 특권입니다. 반대로 지금 고난이 없다면, 어쩌면 그리스도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는 반성이 마땅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의 현장에 있지 않고는, 상처와 아픔의 현장에 있지 않고는 고난도 쉽지 않습니다. 이곳 소성리는 고난의 현장입니다. 자유와 평화의 땅 소성리가 고난의 현장입니다. 거룩한 성지가 일촉즉발, 긴장감 넘치는 전쟁의 단초기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난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위로와 감동의 말은 지금의 고난이 그리스도를 위한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드를 몰아내는 그날까지 한마음으로 투쟁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외쳐봅시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230924 시 105:1-6, 37-45; 출 16:2-15; 빌 1:21-30; 마 20:1-16
시 105:1-6, 37-45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2 그를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말하여라.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에 기쁨이 있다.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경배하여라.5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기억하여라,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37 그들에게서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 지파 가운데서 비틀거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38 이집트 사람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므로, 그들을 기꺼이 내보냈다.39 그는 구름을 펼치셔서 덮개로 삼으시고, 불로 밤길을 밝혀 주셨다.40 그들이 먹을거리를 찾을 때에, 그가 메추라기를 몰아다 주시며, 하늘 양식으로 배부르게 해주셨다.41 반석을 갈라서 물이 흐르게 하셨고, 마른 땅에 강물이 흐르게 하셨다.42 그는 그의 종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거룩하신 말씀을 기억하셨다.43 그의 백성으로 흥겹게 하여 주시며, 그가 뽑으신 백성으로 기쁜 노래를 부르며 나오게 하셨다.44 그들에게 여러 나라의 땅을 주셔서, 여러 민족이 애써서 일군 땅을 물려받게 하셨다.45 이 모든 은혜는, 그들로 그의 율례를 지키며 그의 법을 실천하게 하려고 베푸셨다. 3)할렐루야.
출 16:2-15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 거기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음식을 먹던 그 때에, 누가 우리를 주의 손에 넘겨 주어서 죽게 했더라면 더 좋을 뻔 하였다. 그런데 너희들은 지금,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나와서, 이 모든 회중을 다 굶어 죽게 하고 있다."4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늘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이 날마다 나가서, 그날 그날 먹을 만큼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하여 보겠다.
5 매주 엿샛날에는, 거두어들인 것으로 먹을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날마다 거두던 것의 두 배가 될 것이다."6 모세와 아론이 모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다. "저녁이 되면, 너희는 이집트 땅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신 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7 너희가 우리를 보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원망하였다. 주께서 너희가 당신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이제 아침이 되면, 너희가 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라고, 너희가 우리를 보고 원망하느냐?"
8 또 모세가 말하였다. "주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먹을 고기를 주시고, 아침에는 배불리 먹을 빵을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너희가 당신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너희가 하는 원망은 우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 하는 것이다."
9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주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오라고 일러주십시오."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주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11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12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여라."13 그 날 저녁에 메추라기가 날아와서 진 친 곳을 뒤덮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진 친 곳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14 안개가 걷히고 나니, 이럴 수가! 광야 지면에, 마치 땅 위의 서리처럼 보이는,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15 이스라엘 자손이 그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2)"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빌 1:21-30
21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22 그러나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보람된 일이라면, 내가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훨씬 더 나으나,24 내가 육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할 것입니다.25 이렇게 확신하므로, 나는, 여러분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분 모두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26 그것은 내가 다시 여러분에게로 감으로써, 여러분이 나를 대면하는 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자랑거리가 많아지게 하려는 것입니다.27 오로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맞게 생활하십시오. 그리하여 내가 가서 여러분을 만나든지, 여러분에게서 떠나 있든지, 한 정신으로 굳게 서서, 복음을 믿는 일에 한 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함께 싸우고,28 또한 어떤 일이라도, 대적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나에게 들려 줄 수 있게 하십시오. 이것이 그들에게는 멸망의 징조요, 여러분에게는 구원의 징조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29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서 고난도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여러분이 받는 특권입니다.30 여러분은, 전에 나에게서 내가 하는 것을 보았고, 지금은 나에게서 듣는 것과 똑같은 싸움을 여러분도 하고 있습니다.
마 20:1-16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2 그는 하루에 한 1)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3 또 아홉 시쯤에 나가서 보니, 사람들이 장터에서 빈둥거리며 서 있었다.4 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 하였다.5 그래서 그들이 일을 하러 떠났다. 주인이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 나가서 그렇게 하였다.6 오후 다섯 시쯤에 주인이 또 나가 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소?' 하고 물었다.7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 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8 저녁이 되어, 포도원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기를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 하였다.9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을 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10 그러니 맨 처음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은근히 좀 더 받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11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12 말하기를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를 하시는군요' 하였다.13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나는 그대를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그대는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14 그대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그대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대 눈에 거슬리오?'16 이와 같이, 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