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라 왔어요..." "잘 왔어...먹을 복이 있네... 점심때 같이 밥먹자..." 정의당 오산시 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서명하면 돈 줘요?..." "안줍니다..." "그러면 안해..." "예 여긴 금오터널에 반대하는 자발적인 서명을 받는 곳입니다..." "교통 편하라고 뚫는데 하라고 하지 뭐..." "...??" 할아버지가 어디서 어떤 행사를 접했는지 몰라도 자신의 서명으로 무엇인가 받는일이 당연한듯... 오히려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는 것에 토라져 갔다.
"형...저래도 되는 거야..." "별별 사람이 다 있다...단지 나와 틀린행동과 말 때문에 상처입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야..." "오후에 집회신고하러갈 예정인데... 가볼래?..." "다른 일정이 있어...안되요..."
어디로 갈까...누군가 점심 사준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메뉴를 찾는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사고한다.' 심오한 말같지만 지극히 단순한 말이다. "송탄 맛집이나 꿰고 있지...동탄에서 가본 곳이 없어..." "...??" 그 동안 보아온 식당과는 느낌이 다른 곳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다.
메뉴는 거기서 거긴데... 들어설때 풍기는 모양새는 "넉넉함...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대단하네요..." 푸드트럭에서 파는 음식과 거대한 빌딩전체가 단일 음식을 파는 공간은 비교자체가 안된다. 내눈이 유약해진 탓일까... 화려하고 웅장한 식당이 좋아 보인다.
식사하러가는 중에 나온 노조 이야기를 농성장에서 이어갔다. "월급이 500만원 이어도 최종적으로 너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아내가 책정해서 주잖아...그걸 마다할 수 있을까...자녀, 생활비...이런걸 생각하면 수천만원을 벌어도 적어 보일거야..." "그래요...살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그런데 사회가 자녀와 생활을 책임져 준다고 여겨봐..." "그럼...그렇게 벌 필요가 없죠..." "그래...그러기에 노조가 해당 사업장내 임금만 가지고 투쟁해서는 안돼...사회적 요구를 함께 해야지..."
그러고 보면 함께 같이 살자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울려퍼질때, 연대의 함성이 울렸다. '너의 싸움이 너만을 위한 목소리가 아니었기에...너의 패배는 나의 패배이기도 했던 것이다.' 잊고 있던 아련한 그때가 눈앞에 스친다.
"이번달이 1년입니다..." "벌써요..." "예...이달 28일이 시작일이었으니..." "아직 해결은?..." "LH와 오산시가 제시한다고 했는데...기다려 봐야겠죠.." 또 다시 집회신고서를 받아 가방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