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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999m)(예정일시9월15일~16일)무박산행
응봉산에 가보렵니다.산행인원에 따라 산에서 비박도 가능합니다. 산이 아름답고 수려한 계곡미가 있고 체력을 점검해볼수 있는 멋진곳이기에 ....
용소골은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서 들어가거나 응봉산 정상을 넘어 내려오는 코스 2가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용소골만 보자고 한다면 풍곡리에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풍곡리 입구에서 산골오지마을인 덕풍리까지의 덕풍계곡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설악산의 백담계곡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계곡은 삼척시에서 자연보호지구로 지정해 놓고 입구에서부터 차량출입을 불허하고 있다.곳에는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등 희귀 어종들이 많다. 산행은 아무래도 정상을 밟아야 제 맛이다. 그런 의미라면 용소골은 응봉산 정상을 넘어 하산길에 들러 보는 코스로 제격이다. 산행길은 1박2일 일정이 알맞다. 덕구온천에서 1박 한 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산으로 오르면 된다. 온정골~정상~ 용소골~ 덕풍마을~ 풍곡마을을 잇는 코스는 약 11시간정도(코스에 따라 시간이 조절됩니다)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와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있으며 낙동정맥 의 동편 동해안쪽에 위치한 울진과 삼척사이의 부구리에서 서쪽으로 약26km들어간 곳에 있다.정상에 오르면 멀리 백암산,통고산,함백산,태백산과 동해가 펼쳐 보이며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산행 시간에 따라 1박2일정도잡을수도 있고 산행기점과 산행지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수 있는데 11시간 코스는 풀 코스입니다. 응봉산 동쪽 덕구온천은 약600년전 고려말에 궁수와 창수로 유명한 전씨가 사냥꾼 30명을 데리고 사냥중 발견했다고 전해지며 용소골은 폭포와 소가 원시림과 함께 비경을 이루는 수려한계곡으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의 계곡이 있지만 이곳을 다녀가면 빼어난 계곡미가 이곳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덕구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자연용출 온천이며 주변에는 성류굴,불영계곡등이 있어 등산과 온천,해수욕과 관광을 겸할수 있는곳입니다. 아래 산악인의 산행기를 정독하여 보시기 바랍니다.아마도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계곡을 한데 묶어 놓은 곳이라하는데 가봐야할것 같습니다. 응봉산의 산행깃점인 풍곡까지 얼마나 걸릴까? 결과적으로 6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새벽 2시 45분쯤 집에서 나와 성남-이천산업도로로 들어서서 곤지암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올라섰다. 호법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탔고 여주휴게소를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가서 감곡 나들목에서 38번도로를 타기 시작했다.천등산 박달재(터널)를 지나 제천으로 나온 다음 영월로 가는 큰길로 들어서서 달리다가 38번도로를 따라 영월-석항-고한-태백-신리_도계분기점에서 신리로 내려와 풍곡에 도착한 것은 8시 30분경이었다. 서울에서 응봉산으로 가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강원도 고원지대 도시인 태백시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다음 태백시에서 도계쪽으로 가다가 신리로 가는 분기점에서 산복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풍곡리로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설 수 있다. 응봉산은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위치하는데 이 산이 자리잡은 곳은 백두대간 동쪽에 해당된다(정확히는 낙동정맥 동쪽). 즉 백두대간을 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응봉산 일대에서 발원한 물은 모두 동해로 빠져나간다. 즉 응봉산은 동해안권에 속한 산이다.이 사진은 문학고을님께서 휴가차 응봉산 덕풍계곡을 다녀오신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곳에 울창한 금강송림이 발달한 것은 전적으로 동해안기류의 습윤한 바람과 비탓으로 보면 된다. 응봉산은 백두대간 동쪽에 백두대간(또는 낙동정맥) 줄기와 비슷한 방향으로 달리는 백두대간보다 조금 낮은 산줄기와 백두대간 사이에 형성된 긴 계곡(이런 계곡이 백두대간 동쪽에 많다)중의 하나이다. 도시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들 지역의 계곡은 깊은 산간을 흘러 하나같이 물이 맑고 계곡이 깊어 근년에 들어와서는 도시인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양양의 남대천과 강릉의 남대천, 울진의 왕피천, 응봉산에서 내려가는 가곡천등이 그 대표적인 하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발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하천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 하천의 공통된 특징이다. 풍곡리일대는 요즘 한창 땡볕에 공사판이 벌어져 먼지와 소음이 진동을 한다. 수년전 태풍매미때의 뒤처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그때 이 일대저지대는 모두 물바다가 되었고 대부분의 도로는 훼손되고 옛모습을 잃어버려 새로 길을 닦거나 다리를 놓거나 포장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도로는 새로 축조된 높은 석축위에 새로 닦여 있는데 앞으로 또다시 어떤 폭우가 내리더라도 도로가 물에 잠길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응봉산 골짜기에서 그당시에 물이 흘러갔던 홍수수위의 흔적을 보면 상상을 절할 정도로 수면이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앞으로 그때보다 더한 비가 올 경우에는 또 어떻게 될까하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공사판은 벌어져 있어도 외지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길가에 차를 대놓고 자연풀장을 이룬 개천에서 물놀이 하기에 바쁘다. 길에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자욱히 피어올라도 개울 물은 푸르고 투명하기만 하고 주위에 바위, 작은 자갈밭, 작은 모래톱이 있어서 도시의 어떤 풀장보다도 맑고 운치가 있으니 이곳에 휴가를 온 사람들은 후회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대도시 서울을 떠나 단지 대여섯시간 운전만 하면 이런 곳에 올 수 있으니 우리나라는 아직 살만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섬에서 태어난 필자는 당연히 헤엄도 바다에서 배웠다.그러나 나이들수록 여름이 되면 바다보다는 산곡의 푸른 소, 자연풀장이 그리워진다. 주위에 숲이 있고 하얀 너럭바위 아래로 계류가 미끄러지듯 흐르고 물위에 소나무가 두터운 그늘을 드리운 곳이라면 최상의 계곡이고 능선에 동해바람이 오락가락하고 아름들이 금강송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숲이라면 숲 가운데서도 으뜸 가는 숲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들끓는 명산으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이 있지만 응봉산의 심원함과 빼어난 계곡미를 다시 접할 수 있다면 아무리 알아주는 명산이라도 이제 두번째 산행할 응봉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다시 응봉산과 용소골을 찾은 것은 올여름 자신을 위한 가장 사치스런(?) 산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산행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값비싼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기름값이 좀 비싼가 말이다. 이번 응봉산 산행은 용소골로 들어가 산줄기를 타고 다시 덕풍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하려고 한다. 언제 다시 응봉산을 오를 시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응봉산에서 폭우를 만나 용소골로 내려갈 수 없다면 반드시 능선을 타고 덕풍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기에 한번은 능선으로 하산하는 방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더구나 덕구온천에서 덕풍으로 횡단하는 산행은 풍곡쪽의 교통사정으로 상당히 어렵다는 현실적인 난점이 있다. 물론 여름철에는 도계에서 다니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서울에서 온다면 몇 번씩 갈아타야하는 불편이 있다. 그래서 풍곡-덕풍을 중심으로한 승용차를 이용한 원점회귀산행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용소골로 들어가거나 능선길로 먼저 올라가서 용소골로 내려오거나 하루만에 하기는 빠듯하므로 능선길로 응봉산에 올랐다가 용소골로 내려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풍곡에서 덕풍까지는 걸어 1시간20분가량 걸린다. 땡볕에 걸어들어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길은 비포장이고 곳곳에서 공사를 하느라고 중기들이 굉음을 내고 있다. 첫번째 응봉산 등반때는 풍곡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던 엄기학씨와 함께 아침 일찍 걸어들어갔었다.그때의 계곡풍경은 지금도 비슷하게 남아있지만 그사이 소형트럭정도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았던 길은 확장한듯했고 태풍매미로 도로가 훼손되면서 도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축대를 다시 쌓아 계곡바닥의 큰 돌들이 많이 사라졌다. 덕풍일대는 자갈밭 일색이다. 홍수때 대부분의 가옥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두번이나 큰 물이 져서 제방을 무너뜨렸고 제방저쪽에 있던 옥답 7마지기를 몽땅 탁류에 휩쓸려 내려보낸 어느 할머니는 옛날을 회상하듯 체념어린 한을 삭이느라고 말소리조차 안으로 졸아든다. 덕풍은 좁아질 대로 좁아진 제1용소의 물이 동네 가까워지면서 흐름이 넓어지는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물의 위협이 어느 곳보다 큰 곳이다. 힘있는 격류가 퍼지면서 떠내려가던 자갈이며 토사가 넓은 계류에 퇴적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면 하상은 점점 높아져 천장천을 이룬다.즉 하상이 주변 들판보다 높아지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물은 잘 빠져나가지 않고 하상은 점점 더 높아진다. 제1용소는 옛날보다 하상이 높아보인다. 먹물을 풀어놓은듯 시커먼 깊은 용소의 물색깔은 마찬가지이지만 폭포높이는 하상이 높아진 만큼 낮아보인다. 제1용소에 도착한 것은 11시5분경. 풍곡에서 출발한지 두시간 가까이 되어갈 무렵이었다. 용소까지 왔던 젊은 친구 두 사람은 용소위에 올라와보지도 않고 정상까지 갈 거냐고 부러워하듯 물어본 뒤에 되돌아 간 뒤로는 용소골은 온전히 필자만의 세상으로 바뀐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안보인다. 게다가 미련하게(?)용소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행깃점으로 덕구온천을 택한다. 그쪽 계곡이 짧은 반면 용소골은 길어 내려가는 쪽이 훨씬 낫다고들 생각하는 것이고 그 사실은 응봉산 산행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덕풍쪽에서 산행을 할 때에는 차라리 산길로 정상에 도달한 다음 용소골로 내려오는 방법을 택한다. 용소골 제3용소 위에서 밤을 지내고 새벽에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사람숫자가 상당히 많은 팀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이 덕구온천에서부터 야간산행을 한 것이라면 온정골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온정골도 용소골 못지않은 아름다운 계곡임을 아는 사람은 알터인데... 2용소로 올라가는 길에 위에서 내려오는 산행자 한분을 만난다. 그는 무척 반가워하였다. 덕구온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와서 아내는 차를 몰고 풍곡으로 들어오기로 했단다.제1용소 위쪽은 전형적인 암곡(岩谷)으로 바닥까지도 너럭바위로 되어있고 바위들은 옛날 홍수위까지 세탁이라도 한듯 암면(岩面)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바닥을 채우며 흘러가는 물의 색깔은 호박(瑚珀)색이다. 즉 누리끼리하다. 좁은 바위사이를 빠져나온 물은 어김없이 소를 형성하고 있는데 소의 색깔은 검으튀튀한 게 영 마음에 안드는 색깔이다. 거대한 메기라도 바닥에 유영하고 있을 듯한 분위기다. 수려한 산천이라면 바로 이런 곳을 말하는 것일 터이다. 물과 바위와 어울리고 물위에 뾰족하니 솟아있는 암봉의 스카이라인이 어리고 있다. 단애를 올려다보면 멋진 소나무가 벼랑에 서 있고 한가한 구름이 암봉위에서 모였다, 엷어졌다 한다. 골짜기 안쪽을 바라보면 물길이 휘돌아간 흔적도 없이 막다른 골목을 막아선듯 칼날같은 암봉이 솟아있고 개울 아래쪽에도 물이 빠져나가는 흔적도 없이 막아선 산괴가 보인다. 용소에서 50분가까이 들어간 곳은 계류옆에 암봉이 솟구쳐있고 봉우리에서 계곡바닥까지 단애를 이루고 있어 볼 만하다. 그러나 경치를 가지고 용소골을 감상하러 한다면 오늘 해안으로 3용소까지 간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용소골로 들어올 때 사진을 많이 찍겠다고 작정하고 들어왔지만 그 역시 한없이 사진만 찍다가는 정상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좀 괜찮다 싶은 곳만 대충 찍으며 올라가는데 정말 용소골은 상당히 길고 어려운 코스라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제2용소가 나온다. 오른쪽 단애아래 로프가 설치되어있고 발을 디딜 수 있을 정도의 바위길이 패여있어서 쉽게 용소 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단, 홍수가 져서 로프까지 물이 차면 (좁은 곳이라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동네 할머니가 얘기한 것처럼 어느해 여름 폭우를 무릅쓰고 내려오던 사람이 이곳에서 배낭을 메고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배낭을 놔두고 내려간 뒤 동네에서 밥을 얻어먹고 가면서 물이 줄거든 배낭을 찾아달라고 하고 갔다고한다. 하지만 나중에 부탁받은 동네청년이 배낭을 찾으러갔지만 배낭은 흔적도 없었다고. 개울가 바위지대의 경사급한 톱니지대를 힘들게 지나가고 있을 때 가까운 곳에서 벼락이 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 나는 반사적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하늘은 맑았고 구름 한조각이 계곡 상공에 떠 있을 뿐이다.그러자 바로 3-4미터되는 지점앞에서 나무가지가 부러지면서 생잎이 허공에 날고 큰 돌이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이른바 낙석이 떨어진 것이다. 만일에 내가 사진 한장을 덜 찍었더라면 낙석의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소름끼치는 상상이지만 이건 하느님의 돌보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2용소도 옛날보다 규모가 작아진 듯하다. 용소안에 토사가 많이 들어찬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1용소에서 2용소까지는 1시간30분이 걸렸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산행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주변경치가 눈에 보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용소골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느긋하게 본다고 하는데도 지금 뇌리속에 남아있는 것은 용소골은 그저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이 오래 지속되었다는 개략적인 생각이외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얼마 안된다. 오직 촬영해온 사진만이 그러한 인상을 뒷받침해줄 뿐이라고 할까. 사진도 당장 위험한 곳이 있으면 그것을 오르내리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셔터를 누르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 같다.따라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큰비가 올 것 같아서 용소골을 허겁지겁 지나는 것은 용소골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야영을 생각하고 오늘 응봉산 산록이나 계곡에서 자려고 하는 것이다. 용소골에서 속도를 낸다는 것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산행할 경우 손잡이가 마땅치 않은 바위지대를 횡단할 때는 몸의 균형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되돌아 나와 물을 건너 개울반대쪽의 바위지대를 횡단할 경우도 생기곤한다. 중간의 계류가 얕으면 물을 건너면 되지만 소가 깊어서 얕은 쪽을 찾아 내려가 다시 올라오면 맥이 빠지곤 한다.제2용소에서 2시간 30분 쯤 들어온 협곡이 용소골의 가장 아름다운 비경지대이다. 계류가 암곡에 물길을 내며 사행을 하며 흘러내려오는데 바닥에서부터 벼랑위 암봉정상까지가 하나의 바위로 되어 있다. 암곡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듯 보이는 스카이라인은 하나의 암봉이면서 그 복부엔 둥그렇게 패인 곳이 군데군데 있고 바위색깔은 붉은 색이 섞인 색깔이다. 절리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나의 거대한 암괴인듯한데 모서리에서 떨어지는 석편은 손바닥에 쥐어질 정도의 네모난 입방체다. 물길은 바위를 길들이며 홈을 파고 흐르는데 물은 매끈해진 석면을 따라 참기름이 흐르듯 유연하게 흘러간다. 어쨌건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응봉산 정상이다.3용소에 도착한 것은 4시 53분쯤이었다. 1용소에서 5시간 50분이 걸린 셈이고 풍곡에서부터 치면 7시간 40분이 걸렸다. 중간에 사진 52컷의 사진촬영과 목욕을 한 데 든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라고 계산하면 6시간 남짓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계류를 횡단한 것은 몇 번인지 헤아릴 수조차 없다. 3용소에 도착하기전 또 한사람의 산행자와 조우한다. 그는 정상으로 가기전에 길을 잃어버려 삿갓봉쪽으로 가다가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고 했다. 3용소부근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우선 3용소로 접근한 것이 화근이었다. 실제로는 3용소를 300여미터 남겨둔 곳에서 응봉산쪽으로 터진 골짜기인 작은 당귀골로 들어서야 하는데 그전에 산행할 때 용소부근에서 능선으로 올랐던 기억이 나서 용소쪽으로 붙었던 것이다. 덕풍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전화기를 들었으나 전화는 터지지 않았다.이런 심산유곡에서 전화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GPS가 없었더라면 시간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3용소에서 조금 더 걸어올라가니 임도가 나왔다. 응봉산 계곡 안쪽에 채석장이라도 있는 모양인지 지계곡이긴 하지만 임도를 닦느라고 계곡이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이 임도로 정상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 올라가다가 내려왔다. 시간이 자꾸 가고 있었다. GPS를 보니 걷고 있는 방향이 남쪽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30-40분 가까이 걸어들어갔다가 되돌아 선다. 지계곡인데도 상당히 길었다. 실제로 이 계곡은 큰 당귀골로 용소골의 발원지골인 제당골에 이어 두번째로 긴 골짜기이다. 용소골의 수량이 일정하게 많은 것은 이런 지계곡들이 여러 가닥이기 때문으로 보였다. 큰 당귀골을 빠져나와 용소위쪽 원골 500미터쯤 되는 곳에 텐트를 쳤다. 인적이라고는 없고 물소리만 요란한 적막한 계곡에서 밤을 보내야하는가 따위 사치스런 생각은 없고 빨리 자리에 눕고 싶을 뿐이다.밖엔 물소리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물소리는 사람의 음성을 닮은 데가 있다고 어딘가에 쓴적이 있는데 오늘도 사람들이 두런거리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간혹 들린다. 오늘 새벽 2시 4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용소골 제3용소까지 오는 동안 15시간이 지났다. 계곡의 밤은 깜깜하여 어디서 희뿌연 빛하나 스며들지 않는다. 저녁을 대충 때우고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든다. 11시30분쯤에 깨어 지도와 GPS로 기록한 트랙을 맞춰보니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갈림길에서 상당히 위쪽으로 올라온 것이 확실하다. 내일 새벽엔 이곳에서 500여미터를 더 내려가 응봉산쪽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혼자 야영할 때 첫잠에서 깬 시간이 11시 반이었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했나 하는 것을 잘 말해준다. 대개 11시까지 두서번 이상 깨는 것이 여태까지의 기록이었다.야영시 하루밤에 열번정도 잠에서 깨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2번 깨고 내쳐 잠을 잤다. 4시가 지나면서 텐트밖이 알게 모르게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배낭을 꾸리고 텐트를 걷고 주변을 정리한 뒤 3용소를 내려가니 벌써 날이 다 새었다. 거의 평탄한 원골(3용소위의 계곡)은 토사가 많아 개울의 흐름은 왜소해보인다. 하지만 날이 완전히 새기전의 숲속 개울물 소리와 거기서 반사되는 빛은 신선하기만 하다. 용소에서 조금 내려오니 작은 당귀골이 나오고 개울가에 리본이 많이 보인다. 작은 당귀골은 응봉산정상에서 용소골로 흘러내려오는 계류가 흐르는 계곡이다. 계곡길을 오르내리는게 진절머리가 나서 첫번째 폭포위쪽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길 흔적이 없어진다. 하지만 급경사를 올라서니 능선길이 나왔다.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적송들이 우람하게 서있는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물론 작은 당귀골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 길도 있다. 이 길은 능선길과 응봉산 서남쪽 능선에서 만난다. 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걸을만 했다.경사가 좀 있다가 평탄해지곤 하는 리드미컬한 지형이었다. 처음에는 굴참나무나 신갈나무계통의 나무도 많았지만 아름들이 적송이 숲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 뒤부터 적송림은 더욱 울창해지고 숲사이로 산줄기를 넘어온 햇살이 숲의 적송등걸을 비추어주어 숲의 분위기는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아침햇살을 받는 적송수피는 더욱 붉게 빛난다. 동쪽으로 정상이 보이고 서쪽으로 산그림자가 또렷이 걸린 용소골과 건너편 삿갓봉 산줄기가 아침햇살을 받고 갈매빛으로 빛나고 있다. 용소골과 서쪽 산줄기가 전망되는 숲사이의 전망대에는 고목 한 그루가 있어 분위기가 더욱 그럴 듯하다. 용소골옆의 형제봉(844.5m)능선 한쪽의 장대한 암릉이 볼만하다. 높은 산줄기들이 외곽을 감싸고 그 안에 한참 낮게 골짜기 안에 그러나 뾰족하니 솟아있는 게 그럴 듯해보였다. 이 암봉을 내려다보는 것이 고작이어서 용소골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애같은 곳은 없나 하고 찾았지만 용소골의 온통 바위로 치장한 모습에 비해 응봉산 자체는 바위전망대도 단애도 별로 없는 육산의 모양을 하고 있다. 한편 능선에 올라오면서 동쪽에 솟아있는 봉우리중의 하나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었던 봉우리로 올라가지 않고 그 봉우리의 산복으로 난 길로 들어서더니 원탕-덕풍길의 방향을 알리는 입간판이 보인다. 정상은 아직도 더 남아 있었다. 정상은 점점 멀어지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드디어 정상에서 북쪽 즉 용소골 입구쪽으로 뻗은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882미터 봉이 능선 중간에 뾰족하니 솟아있다. 정상은 그곳 전망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정상의 조망은 광활하여 속이 다 쉬원해졌다. 동해안이 멀리 내려다보였고 낙동정맥이 남쪽을 향하여 달리는 모습도 조망되었다. 정상적으로 응봉산 정상에서 잠을 잤다면 일출을 보았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정상에는 덕구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정상에서 북쪽으로 난 오솔길로 내려서서 평탄한 산길을 가면 덕풍가는 길이다. 언젠가 응봉산에서 내려와서 풍곡에서 만난 사람이 이 길을 얘기해주었던 것을 잊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그 코스로 응봉산에서 내려와본 것이다. 산길은 비교적 또렷하여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882봉을 지나 한 팀을 만났는데 그중 한분이 혼자 내려갈 수 있겠어요 했다. 길이 있잖아요 했더니 길은 중간에 끊어져 자기네들은 개척하다시피 하며 올라왔단다. 길없는 곳으로 다닌게 얼만데.. 개인산 첨석봉에서 개인계곡으로 방태산에서 댓골로, 화악산에서 또 어디로 열거하면 한이 없이 길이 없는 곳으로 많이도 다녔는데.. 나중에 보니 골짜기의 물이 넘쳐 몇 군데 길을 흐트려놓은 곳이 있었다. 주의할 것도 없이 고개를 조금 돌려보기만 하면 된다. 그런 것을 개척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여하간 이 산길엔 금강송 울창한 송림이 많아 시간만 있다면 그 속에서 하룻밤 더 자고 내려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흐뭇하고 푸근한 송림길이었다.덕풍이 바라뵈는 곳 직전엔 수직으로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인듯한데도 숲이 꽉 들어차 있어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서 덕풍까지는 4시간이 걸렸다. |
첫댓글 옙``` 자료감사합니다_(())_ 귀산악회의 님들과 즐거운 동행이기를 바랍니다~~~~~~~~~~ 야~~~~~~ 호!!!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