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역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가 4시간 30분쯤 걸려 청송 달기약수터에 왔습니다. 주왕산이나
주산지는 몇번 왔었지만, 달기약수 마을은 처음 와봤습니다. 약수에선 싸한 사이다 맛에 쇳내가
났습니다. 약수터 주변은 온통 닭백숙집이더군요. 김익명대장의 수고로 찰진 보양백숙을 잘 먹었습니다.
그 다음엔 명승 제 105호...注山池, 그리고 단풍객 거의 없어, 호젓한 절골계곡을 트래킹했습니다.
오래전 폐사한 절이 있었기에 절골이라 부른답니다.
이 백숙마을 식당 이름들은 아주 심플했습니다. 경남식당, 대구식당, 서울식당, 부산식당....
약수의 철분이 공기중에 산화했는지 녹슨 빛갈이 나는 달기약수..
저마다 반바가지 정도씩 마셨습니다.
점심이 예약된 곳은 이집, 부산식당..
건취나물, 파김치, 무우장아찌, 돼지감자조림 등 밑반찬 솜씨가 고수였습니다.
인심도 후했구요...
이렇게 참쌀이 푸르죽죽해 보이는 건 약수로 끓였기 때문일테지요..
음나무, 두충나무를 넣고 삶은 육계백숙 입니다.
290 여년전 숙종이 세운 아담한 청송 고을의 인공호수를 다시 찾아보게 되어 무한히 기뻤습니다.
주산지 왕버들은 잘 계시는지...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모아두기 위한 조선 숙종때의 인공저수지라고 합니다.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당시 저수지 공사를 담당했던 이진표의 비석이 서 있어요.
월성 이씨 후손과 조세민이 1771년에 이 조그만 비석을 세웠답니다.
지난 8월 큰딸을 출가시킨 박진대장 부인 윤희섭씨가 이날 함께 하며
떡과 음료.간식을 모두 준비해와 반가운 축하를 했습니다.
조광명님은 버스에서 지난번 방태산 산행시에 언급했던
신라 경순왕의 행적, 풍기..전곡..등 앉아서 답사여행을하게 했습니다.
돌아선 조정현님도 아주 오랜만에 산악회 참석을 하셨어요.
자신의 버킷리스트 2개를 우선 소개하다가 찬탄과 야유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감수성이 넘치는 분 다운 야그였습니다.
이날 참가한 22명 ...
잉어떼가 상당히 득시글 거려요...
잉어떼 바라보고 계십니다.
주왕상국립공원에서는 주산지의 23그루 왕버들이 자연적 노령화와 생태환경적 변화로
감소하더니....점차 사라질 우려마저 있어서 왕버들 4주를 이식하여 모니터링하고 있답니다.
저수지 길이 200m, 넓이 100m, 수심 8m의 아담한 규모의 주산지는 이날 탐방객이 그다지 없어서
자연과 인생을 느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요일 여행이었거든요...
청송사과 유명한 것 아시지요...
사과 바구니들 중에서도 흠이난 만원 한장의 사과더미가 못내 탐이났지만,
냉장고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사과때문에 그만 뒀습니다.
주산지에서 우린 절골계곡으로 갑니다.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3.5km 거리의
대문다리까지가 우리들의 첫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가메봉은 883미터, 주왕산은 720.6미터로
700-800 미터 급의 고봉준령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절골탐방지원센터 지붕 넘어로 보이는 사자같은 얼굴...
협곡을 이루는 계곡을 한굽이씩 돌때마다 새로운 경치가 열리곤하는
멋진 트래킹이었습니다.
날도 저물어가고, 목표로했던 대문다리까지 가지도 못했지만, 산은 금새 어두워지므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즐겁고 호젓한 단풍길을 제대로 걷다가 돌아온 산행이었습니다. 노래방도 잠시 열었다가
야구중계도 보다가 용인 휴게소에서 소고기국밥으로 2015 가을여행을 잘 마치고 귀경했습니다.
첫댓글 모두들 자꾸 졂어지네요~시간이 꺼꾸로 돌아가나 봅니다. 故박진동문의 부인도 참가하셔서 보기 아주 좋습니다.
젊어지시게 오시지 아니오시공~~
산이 좋아 산에 가는 동문은 모두가 건강하게 보이고 마눌님들은 그 기를 받아선지 더욱 젊어 지는 까닭은?나도 오늘 등산 가는날 언제나 또 갇이 등산할가....ㅎㅎ
와 참말 반가워요 날 같이 등산합시다요
이날 참가자 얼굴 찾아보세요.
김택원(이경혜),김일암,김익명(장정애),(김아자),김중수,김태희(박종숙),(염현숙),김청길,(윤희섭),이문기(심성식),이창화(손수정),(이경숙),조정현,조광명(이청자),전병순,허인구,황원재(허보원),2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