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을 상징하는 꽃은 많다.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벚꽃, 할미꽃, 현호색 등이 봄을 상징하는 꽃이라면 여름꽃으로는 산수국, 원추리, 참나리 등이 있고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억새 등은 가을꽃의 대명사 격이다. 지금 거론한 것은 그중 일부일 뿐이다. 재작년인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계절 알리미 생물종>을 발표한 바 있다. 총 50종의 생물종 가운데 식물은 초봄, 봄, 초여름, 여름, 초가을, 가을로 나뉘어 28종이 선정되었다. 그중 하나인 변산바람꽃을 소개하는 것으로 올해 식물이야기의 문을 연다. 작년 11월 20일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식물이야기를 잇자니 감회가 새롭다.
변산바람꽃은 중부 이남에 드물게 분포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2월경 돋는 뿌리잎은 오각꼴 둥근모양이고 깃모양으로 갈라진다. 줄기잎은 2장으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꽃대는 높이 10~30cm 가량으로 가는 털이 있다. 꽃잎은 5장이고 꽃밥은 연한 자색을 띠며 자생지에서는 2월 중순~3월 초순 사이 꽃이 핀다. 변산반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이름자 앞에 지명이 붙었을 것이나 풍도, 경주 토함산, 제주, 울산지역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 일대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깃대종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