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님이 08.20 21:59에 입장하셨습니다
이야기밥님이 08.20 22:00에 입장하셨습니다
쉼표
쌤 안녕하셨어요~
이야기밥
안녕
쉼표
비가 오니 습해서 푸욱~해요
이야기밥
더워요. 오늘 같은 날은 빈대떡 모드지요.
쉼표
빈대떡~!!! ㅋㅋ
쉼표
요즈음은 동화책보다도 사회이슈가 되는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요.
쉼표
오늘까지 공지영쌤의 의자놀이를 읽었는데 - 너무 고통스럽고 화가나고 그래서 한동안 마음을 잡질 못하겠더라고요.
이야기밥
예, 가슴 아프죠.
쉼표
저는 스스로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살고 있는데, 내가 낳고 싶은 작품과 낳아야할 작품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생각해보게 되고요.
이야기밥
얼마 전에 공지영 작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서, 아하 하는 게 온 게 있어요.
이야기밥
작가는 삶을 번역해 내는 사람이라고요. 르뽀를 쓰는 것도 작가의 언어를 통해
이야기밥
대중들에게 한번 번역을 해서 들려줘야 더 이해를 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한다는
이야기밥
거에요. 이는 달리 말하면 저 번역이란 말은 문학화라고 해도 좋고, 예술화 라고 해도
이야기밥
좋아요.
이야기밥
지금 아이들의 삶도 그래요. 누군가가 자꾸만 지금 여기의 삶을 문학 예술화시키는 역할을 떠 맡아야 해요.
이야기밥
일반 대중들은 그런 사람들을 원하는 거지요. 이렇게 보면 문학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밥
정말 배짱이가 아니에요. 정신과 혼을 불러 일으키는 영혼의 예술가들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쉼표
예술가는 아내야 할 몫이 더 많은 사람들이다- 는 생각이 드네요.
쉼표
살아내야 할 몫. ㅋㅋ
쉼표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더 많이 놀아야하고, 더 많이 사랑해야하고, 더 많이 낳아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초조해져요.
쉼표
ㅎㅎ 내 약함 - 한계를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것에 먹혀버리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쉼표
친구란 존재가 절실히 고마운 요즘입니다^^
이야기밥
서두를 필요도 없고, 몸이 가는데로 리듬을 타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야기밥
몸의 리듬을 무시하고 어떤 당위성의 논리에만 빠질 때도 위험한 거지요.
이야기밥
영혼의 친구, 영적인 친구는 정말 필요하지요. 혼자서는 힘들어요.
쉼표
^^
쉼표
전 이번에 이수지 선생님 작품 보면서 천둥거인 이라는 출판사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어요.
이야기밥
지금은 없어진걸로 알아요
쉼표
히익~!!! 그래요?
쉼표
검은새 같은 작품을 내주는 곳이 있구나 싶어 참 반가웠는데....
이야기밥
그렇지요.
이야기밥
그런 작품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쉼표
<검은 새>가 잊혀지는 작품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제겐 참 좋은 작품인데요.
이야기밥
글쎄요. 그런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말이 되고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야기밥
실제 그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요.
쉼표
이수지 쌤 작품을 제 작업실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다들 억! 소리 내지요.
쉼표
일단 그림자체의 완성도, 작가의 역량이 워낙 탁월하고 압도적이니까요.
쉼표
그리고 일러스트하는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저 하늘에 있는 별.... ㅋㅋ
쉼표
동물원, 파도야 놀자 같은 작품은
쉼표
뭘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읽혀지는 책이라
쉼표
그림책을 모르던 환쟁이들도 알아서 잘 읽더라고요.
쉼표
특히 파도야 놀자 같은 경우엔 소름이 끼친다고까지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요.
쉼표
일단 판형이 주는 한계를 한계가 아닌 이점으로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밥
만만치 않은 데가 있더군요. 검은새하고 파도야 놀자는 조금 분위기가 다른가요.
이야기밥
아니면 비슷한 건가요.
쉼표
검은새는 일단 흑백이고요
쉼표
파도야 놀자는 파란색 바다, 검정 드로잉으로 된 인물과 갈매기 위주입니다.
쉼표
둘 다 석판화인 것 같아요, 적어도 일부분은.
쉼표
파도야 놀자는 그림없는 그림책인데, 바닷가에서 파도와 노는 여자아이를 그린 작품이에요.
쉼표
일상의 작은 놀이 - 파도가 몰려오면 달아나고, 밀려가면 따라가고 - 이런 상황을
쉼표
파도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아이의 생동감있는 드로잉으로 표현했어요.
쉼표
일상과 일상의 소소한 놀이를 판타지처럼 느끼게 해줘요, 아주 즐겁고 신나는 판타지.
이야기밥
그림자나 거울놀이인가요. 이런 작품들도 그런 일상의 놀이에서 시작되는데,
이야기밥
조금 더 내면을 반영하는 쪽으로 깊이 들어간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이야기밥
언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이미지만 가지고 어떤 서사, 하고 싶은 말의 영역을
이야기밥
다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이 작가의 나름 그림책론인 것 같아요.
이야기밥
이런 면에서는 이수지 선생의 그림책도 독창적인 면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쉼표
조금 더 내면을 반영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쉼표
동물원 혹시 보셨나요?
이야기밥
기억이 안 나는데요. 어떤 책이었지요
쉼표
부모님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가 아이가 공작새를 따라가다 부모와 헤어져요.
쉼표
이때부터 연출이 확 변하는데 - 부모는 애타게 아이를 찾아 헤메고 ; 흑백
쉼표
아이는 동물들과 신나게 놀아요 - 밝은 칼라
쉼표
교차연출이라는 점은 존 버닝햄의 설리야 물가에 가지 마? 와 비슷해요.
쉼표
하지만 비주얼에서는 이수지 특유의 탄탄한 드로잉이 단연 돋보이고요
쉼표
잘 보여주지 않던 화사한 색감 - 판타지적 재미를 더해주는 - 이 돋보여요.
쉼표
저는 검은새, 파도야 놀자, 동물원 - 이 세 작품이 참 좋아요.
이야기밥
나중에 이야기가 어떻게 되나요. 길 잃은 아이와 부모는요?
쉼표
아이가 신나게 놀다 벤치에 쓰러지다시피해서 잠들어버렸는데 부모가 발견해서 데리고 가요.
쉼표
아빠품에 안긴 아이는 한껏 신난 표정인데 부모의 표정은 휴~ 여긴 정말! 입니다.
이야기밥
역시 말이 별로 없지요?
쉼표
몇 줄 없지요.
이야기밥
재밌네요.
이야기밥
말이 없는 그림책이 편안한 느낌을 줄 수도 있겠어요.
쉼표
말없는 그림책을 읽기가 더 힘들기도 한가요?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야기밥
그림을 그리는 전문 화가의 자리에서 봤을 때
이야기밥
이수지 그림의 특징이나 개성은 무엇이란 생각이 드나요?
쉼표
전 탄탄한 드로잉, 절제된 칼라를 꼽고 싶어요.
쉼표
굉장히 남성적인 파워가 느껴지고요, 자신감! 도 느껴져요. 긍정적으로 수용되고요.
쉼표
글보다는 그림에 많은 비중을 둔 서사방식 또한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쉼표
단순하지만 내재된 파워가 있어 쉽진 않고요.
이야기밥
남성인가요?
쉼표
39세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맨하탄에 거주하신다고 들었어요.
쉼표
방금 39세란 말을 쓰면서 굉장히 놀랬어요;; 넘 젊다...
이야기밥
아직 젊네요.
이야기밥
새로운 작업을 많이 할 수 있겠어요.
이야기밥
쉼표 님 요즘 작업은 어때요?
쉼표
밥벌이 하느라 몹시 바빠서, 작업은 진행 못하고 있어요;;
쉼표
마음만 바쁘지요;;
이야기밥
아, 법벌이! 참 짠한 말인데, 그러면서 참 안타깝기도 하구요.
쉼표
밥벌이가 있어서 감사하지요 ㅋㅋ 다 겪어내야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쉼표
쌤, 제가 오늘을 일찍 나서야 해서요 - 담주에는 어떻게 할까요?
이야기밥
쉼표 님이 정하세요.
쉼표
담주가 마지막 챕터 - 10장이예요. 이번 주 9장과 함께 정리하고
쉼표
작가는 대미를 장식한다는 의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존 버닝햄? ㅋㅋ
쉼표
쌤이 정해주시면 좋겠어요.
이야기밥
존 버닝햄 좋아요.
이야기밥
그렇게 합시다
쉼표
ㅋㅋ 네, 쌤 ~ 그럼 담주에는 존쌤과 함께 그림책론 마무리할게요.
쉼표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이야기밥
예, 수고하셨어요.
카페 게시글
신화 판타지 이야기
Re: 이수지 작가 - 내면의 이야기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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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0 22:5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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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들었습니다^^
저두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수지 작가에요^^
저는 어제 저녁 모임이 늦어지는 바람에 참여 못했습니다..두 분 이야기가 너무 풍성해요^^
다시 읽게 되네요. 이수지의 그림책...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