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널리 분포하나 특히 따뜻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약 1,000여 종(種)이 있으며, 연체동물문 쌍신경강에 속한다. 보통 난형이며 등쪽에는 8개의 서로 겹치는 각판(shell plate)으로 된 패각(shell)이 있는데, 이것은 표면이 거친 육대에 덮여 있거나 둘러싸여 있다.
보통 기어다니거나 바위에 붙을 수 있도록 넓고 편평한 발을 가지고 있다. 또 치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암석에 붙어 있는 조류(藻類)나 다른 해양식물을 훑는다. 발 양쪽의 외투구에는 아가미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군부는 성체의 크기가 약 5㎝ 정도이지만, 북아메리카의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크립토키톤 스텔레리는 33㎝ 정도까지 자라기도 한다. 몸은 매우 유연하여 바위 틈새로 피신하기에 알맞으며 암석에서 떨어지면 공 모양으로 몸을 구부린다. 또한 몸을 암석에 단단히 붙이므로 떼어낼 때 몸이 손상되기도 한다.
따뜻한 지역(온수대)에서는 조간대나 수심이 얕은 곳에서 볼 수 있으며, 물이 차가운 지역(냉수대)에서는 좀더 깊은 곳에 서식하여 수심 4,000m까지에서도 서식한다. 대부분 야행성이다. 자유유영을 하는 유생(트로코포라)은 그 수가 무수하며, 해양 플랑크톤의 중요한 구성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