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2경기 또한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었다.
이충복 선수는 현재 랭킹포인트 137점으로서 결승에 진출한다면 세계랭킹 10위로 드디어 시드권에 진입한다. 그리고 우승한다면 8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또한 김행직선수는 랭킹포인트는 10점으로 낮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90점으로 단숨에 30위권 대에 진입한다. 성인 무대 도전의 교두보가 될 중요한 일전이었다.
지난 8강전에서 대회 베스트 게임인 13이닝을 기록하며 절정의 실력을 과시했던 이충복 선수였지만, 경기 초반은 의외였다. 초구 실수를 비롯하여 1점에 못미치는 에버리지를 줄곧 기록하고 있었다. 김행직 선수를 끈질기게 수비하며 큰 점수차로 벌어지는 것을 가까스로 막고는 있었지만 경기는 어려웠다. 반면 김행직 선수는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이충복 선수의 수비에 막혀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시종일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점수차를 벌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16:24로 이충복 선수가 뒤지고 있던 21이닝, 김행직 선수가 기회를 잡고 3이닝 11점으로 달아났다. 반면 이충복 선수는 3점 추격에 그쳤다. 점수는 19:35. 이후 27이닝에서 3이닝 10점 득점하며 추격하였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뒤엎기는 역부족이었다.
김행직 선수의 29이닝 29:40 승리
이로써 오후 6시에 열릴 대망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은 조치연 vs 김행직 으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