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하지만 겨울 날씨치고는 참으로 푸근하다.
오히려 푸근함이 지나쳐
계절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야외에서의 바베큐 파티는
분위기 만점이요
소란, 와글, 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밝고 활력있고 건강한 웃음이
무설재 뜨락을 휘어 잡으니
정말
좋다.
안성, 어느 도시보다도 교육열이 높은 도시요
안성시와는 상관없이
웬만한 위성 도시 보다 더
경제적 자립도가 충실한 곳이기도 하다.
그 뿐만 아니라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도
자신들의 열린 마인드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나름의 주관이 반듯한 부모 세대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여타 아이들 보다 2프로 더 행복할 여건을 갖춘 다수의 아이들 중에서도
오늘
무설재 뜨락을 찾은 아이들은
기본 행복지수에 플러스 알파 지수를 지닌 아이들임이 분명하다.
굳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안성 명륜 여중 3학년...이제 고딩이 될 시간만 기다리고 있음이니
그 막간의 시간을 활용하여
연례 행사처럼 남겨지는 수순은
일본 여행 전문가 박인숙님과 동반 여행하기.
그 여정 마무리 끝에 찾게 된 무설재 뜨락에서의 인연 엮기 시간 또한
그 어느 날 보다 빛난 하루가 되었기를 바래 보면서
그 몇 시간의 스케치를
즐거운 마음으로 되돌아 본다.
당연히
무설재를 오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필수 조건, 운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래의 12명 명륜여중 친구들과 그의 일부 부모님들께서 함께
자리를 지켜 주셨다.
누구보다도 오픈 마인드를 지향하는 부모님들이기에
넓은 세상으로 아이들을 내보내길 주저하지 않고
그 뒷풀이 까지 참석해 주시니
그 넘치는 열정과 애정이 맞물려
아이들의 푸르름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무설재 뜨락의 일상이란 무설재 쥔장 혼자서 이뤄낼 수는 없는 일.
동지 인지라 국사암으로 날아간 신선이나
일본으로 날아가 버린 아들이나 이미 무설재 뜨락의 공석을 예비하고
그 와중에
서울에서 알바 중인 딸이 하루 쉬는 날 임에도 불구하고
거듬을 자청하며 무설재로 내려왔다.
역시 가족,
천군만마의 힘이다.
그 나이에
무엇인들 맛있지 않을까 만은
열심히 신나게 먹어주고 웃어주는 아이들이 예쁘고 또 예쁘다.
한 차례 먹성과의 전투가 끝나고
이제 장작패기 체험 순서.
자청한 장작패기가 사실은 만만치 않음이나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움을 동반하니
뒤로 넘어가도록 까르륵이 요동을 친다.
한창 좋은 나이.
좋은 시절이지 싶다.
그것도 모자라
야구 글러브까지 꿰차고 나와
야구 삼매경....진짜 청춘이다.
허나
그들에게 반드시 푸르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로 부터, 학교로 부터, 가정으로 부터
억압되고 소외되고 멸시받고
때로는 혼자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삭히느라
애가 타고 멍이들고 상채기에 시달리고....
부모와의 완벽한 소통이란 어렵기 짝이 없고
그렇다고 아직 어리기만 한 친구들에게 의지하기엔 버겁고
선생님들이라 해서 죄다 친절한 것은 아니니
그들도 가끔은
가슴을 드러내 보일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듯 하다.
오늘
아이들과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좀더 많은 이해와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이보다 성숙한, 반듯한, 올곧은 가치관을 지닌 아이들이기에
어른들의 잣대와 세상보기로
아이들의 의욕과 희망을 꺾어 버리는 결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로
아이들의 생각을 넘나들기로 한다.
그 아이들의 생각과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혹은 부모 자신과 그 자녀들의 생각에 소통의 난제는 없었는지
한 번 살펴 볼 일 이다.
김혜준...일명 여자가 아니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농담같은 진담 조차 슬쩍 잘 넘겨 버리는 재치가 번뜩 번뜩이다.
이 아이의 희망사항은
국외를 자유 자재로 드나들고 싶은 호기심 천국과
국내파를 고수하게 되면 흉부외과의 가 되어
생명의 소중함과 인명의 고귀함을 몸소 실천하고 싶다는 것.
그 이전에
늘 행복하고 싶은 우선 순위 희망 사항이 있음이니
아마도 그리되고도 남지 싶다.
홍수현...똑똑이다.
하지만 의외로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
부모님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열심으로 공부중이지만
언젠가는 본래의 성정을 찾아 떠나기를 두려워 하지 않겠노라 고.
수현의 감수성과 내재된 본성은 예술의 길, 예술적 감성이 특출나다.
그중에서도 그림...그러나 방편으로 사진을 텍하고 싶고 그것도 광고 사진.
이를테면 현실의 경제력과 대등한 관게를 갖겠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자신의 본질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 날이 있을 것이다.
윤석영...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 당당해 지고픈 깊은 소망을 가졌단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선생님이 되고픈 아이.
하지만 아직은 부모님께 순종하는 착한, 마음 여린 사춘기 소녀일 뿐이다.
이름만큼이나 단단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
그 아이에게 가르침을 받을 후세대의 아이들이 저절로 행복할 것 같다.
반드시 그렇게 될 여지가 넘치고도 남음이니
오늘의 흘린 눈물이 보석이 되어 돌아 올지니라.
박해인...경치가 죽이는 곳 이라는 메모를 남긴만큼 터프하다.
그만큼 자신이 넘치고 확실하다는 뜻이요
스포츠가 취미인 만큼 취미가 전문으로 방향전환될 날을 기다리고 있음이라는데
그 전환의 터닝포인트....육군 사관생도생 이 되는 것.
그 또한 확실해 보이니
으라차차!!! 멋지고도 근사한 여생도생이 되기를....
홍미진....키 크고 늘씬한 자태가 매력적이더니
희망사항 조차도 스튜어디스라네?
역시,
키는 크고 볼 일이요 웃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니
본인이 원하는 스튜어디스는 물론이요 순간 순간 사교성이 넘쳐나니
원만한 대인 관계로 인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해도 되겠음이다.
그런 관계로
멋진 하늘의 봉사자가 되길...
오수민....감찍 발랄 귀여움...그러나 당당하고 당참이
이 아이의 매력이요 현명하기 짝이 없는 십대.
보기보다 속깊고 긍정 마인드가 넘치나니
인권 변호사, 청소년을 위한 변호사가 되고픈 수민의 희망사항은
과부하 걸릴 일은 없겠다.
게다가
좋아하는 인물 일순위가 강지원 변호사이니
더더욱 할 말 없음이요
당연히 그리 되고도 남을 일이다,
김경인...반듯하고 냉철하고 똑 부러지는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내어 던져져도 살아남을 것 같은 아이.
강한 인상만큼이나 철벽같은 의지와 주관을 피력하니
무설재 쥔장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음이니
이미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들여놓은 당당함이
보기에 좋다.
이제 남들의 잣대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지닌
당찬 경인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멋지고 근사한 선생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장수경...참으로 여리고도 여린, 보드라운 심성의 아이 이지만
자신의 의지가 주체적으로 몽글거림을 느끼는 순간
한없는 눈물로 자신을 정제할 줄 아는 현명함이 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한번 자신을 추스리고
다잡아서 본인이 원하는 세상 속으로의 잠입을 꿈꾼다.
특히 언어에 관심이 많으니 앞으로
기꺼이 좋아하는 언어와 동고동락할 일만 남았다.
그리하여
언어학의 박사가 되던
늘 푸른 선생님이 되던 본인의 의지로 정할 일 이다.
이성택....박인숙 쌤의 아들이자
무설재 카페 방지기 윤아의 동생이기도 하다.
오늘
성택의 재롱과 단단한 자기 소견과 장래 희망사항이
누나들을 감동 시켰다.
작년 이맘 때 치뤄진
엘리트들의 모임에서 축구선수가 되겠다던 희망사항이
수의사로 급 돌변했다는 진지한 사연을 듣게 된
무설재 쥔장이나 명륜 여중 친구들이나
죄다
성택이의 반듯한 소견 발표와 자신의 희망사항이 바뀌게 된 경위를 듣는 순간
포복졸도...그러나 의미심장 하였음이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희망사항을 이야기 하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낼 것을 약속하는 동안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자라 버린다.
단 한 번의 건드림으로 성장할 요인을 충분히 지닌 아이들이기에
그들의 건강한 앞날이 기대된다.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 메모를 남겼다.
탱큐...그안에 그 아이들의 온 마음이 들어 앉아 있음을 알겠다.
얘들아,
너희들과 나눈 시간 만큼 보다 더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싶단다...화이팅
첫댓글 또 다른 행복의 채움속에서 환한 미소 이어지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낼 줄 안다는 것이 보기에 좋았구요 어찌나 당찬지 기특하기까지 했습니다. 스스로 인생을 찾아나서는 예쁜 파랑새들 입니다.
전 석영입니다. 그날 너무 울기만해서 하고싶은 얘기 채 하지도 못하고... 많이 답답하셨죠.^,^ 그치만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처음보는 분들과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너무나 맘이 편해서요..언제든지 가고싶네요. 차도 정말 좋았고요. 덕분에 차에 대해서 많이 검색하게 되네요.
ㅎㅎㅎ 그래도 예쁘기만 한 걸 뭐. 그 눈물이 보석이 되는 날을 기대 할 게. 오고 싶은 날 언제든지 연락하면 픽업도 가능하니 망설이지는 말고.
마지막 Thank You는 그림 잘그리는 수현이가 그린거예요. 저도 쓰고싶었지만 저기에 제 맘도 담겨있슴다~~
아하 그랬구나...죄다 그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해. 땡큐...언제라도 사용가능 한 말, 친근한 말이 되도록 늘상의 땡큐....
참으로 좋은 나이를 사는 푸릇한 친구들이네~! 내 마음 까지 푸릇해집니다~!
그 아이들이 자유 의지로 사는 날까지 멘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진하게 들었습니다요.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