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신세계·셀트리온, 자사주 보유 비중 ‘급증’... “경영권 방어 목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 중심으로
‘자발적·전략적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경영권 방어가 앞으로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더해, 상법 개정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이 제고돼 소액주주 연대나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과거와 달리
무게감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과 상법개정을 통한
이사들의 의무를 강화시켜 불합리한 분할이나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막아,
주주들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선진화된 시장을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중이 높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눈에 띄게 감소해
향후 경영권 방어에 불리하게 작용해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처럼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주 보유량이 많은
상장사와 자사주 소각을 활발히 이뤄진 기업에
이목이 쏠립니다.
지난 24일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비교 가능한
2265개 상장사(코스피 791개, 코스닥 1474개)의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총 1666개사로 전체의 73.6%에 달했답니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42개사(코스피 75개 9.5%,
코스닥 67개 4.5%)로 평균 8.5%에
불과했습니다.
자사주 보유 기업 수는 2022년 1601개사에서
지난해 1666개사로 소폭 증가한 데 비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22년 49개사(3.1%)에서
2023년 95개사(5.9%),
지난해 142개사(8.5%)로 증가해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답니다.
그러나 이 기간 매년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단 13개사(코스피 10개, 코스닥 3개)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들의
전체 평균 자사주 비중은 2022년 3.0%에서
지난해 말 3.3%로 0.3%포인트(p) 증가했으며,
자사주의 총 가치는 2022년 말 58조4694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4조4580억 원으로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 중 자산 기준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64곳의 현황을 별도로 분석.
그 결과 2개 기업을 제외한 96.9%(62개사)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상장사 평균(73.6%)보다 23.3%p 높은 수치로,
자사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들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평균 4.7%로,
전체 상장사 평균(3.3%)보다 1.4%p 높았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 42% 더 많은 수준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9658억 원으로,
전체 상장사 자사주 가치의 54.2%에 해당했습니다.
2022년 이후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풍그룹인데요.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비중을 0%에서 12.3%까지 끌어올리면서
무려 11.2%p 상승했습니다.
지주사격인 영풍은 자사주 비중을 6.6%로
유지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는 신세계그룹으로,
지주사인 신세계의 자사주 비중이 2022년 0.1%에서
2024년 10.9%로 늘어났답니다.
세 번째는 셀트리온그룹으로,
셀트리온이 2022년 2.1%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2024년 말 기준 5.5%로 확대, 3.4%p 상승했습니다.
이어 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자사주 비중을 1.4%에서 3.9%로 2.5%p 높였으며,
같은 기간 미래에셋그룹도 미래에셋증권이 23.7%에서
24.9%로 자사주 비용을 1.2%p 끌어올렸답니다.
이들 자사주 보유 비중 상위 5개사 중
실제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고려아연과
셀트리온, 미래에셋증권 3곳이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량이 감소한 그룹도 10곳에 달했답니다.
가장 큰 폭으로 자사주를 줄인 그룹은
지난해 형제 간 계열분리가 있었던 효성입니다.
효성은 2022년 자사주 비중이 5.5%였으나
지난해 말 0.1%로 5.4%p 감소했으며,
이 중 절반은 소각한 것으로 확인됐답니다.
다음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현대백화점이 자사주 절반을 소각하면서
자사주 비중이 6.6%에서 3.4%로 3.2%p 줄었는데요.
세 번째는 네이버로,
총 주식의 8.6%에 해당하는 1406만7367주의
자사주 중 2023년 164만491주,
2024년 397만1586주를 각각 소각해 자사주 비중이
2.6%p 낮은 6.0%로 나타났답니다.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지주로,
32.5%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29.8%,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26.3%,
24.9%였으며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24.8%로 집계됐답니다.
또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18.2%),
KCC그룹의 KCC(17.2%),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금호석유화학(16.0%),
GS그룹의 E1(15.7%),
삼천리그룹의 삼천리(15.6%) 순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았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2022년 이후
자사주를 실제로 소각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SK, 금호석유화학 단 3곳뿐이었답니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사주 비중이 40%를 초과한 곳은
▲일성아이에스(48.8%) ▲조광피혁(46.6%)
▲델코웨어(44.1%) ▲부국증권(42.7%) 등 4곳이며,
코스닥에서는 ▲매커스(41.1%) 한 곳만이
4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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