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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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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연어사 행차 ] ☞ 스크랩 남겨진 시간 - 청도남산계곡둘레
남연 추천 0 조회 33 18.04.15 10: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도화가 만개로 다가가는 날 청도를 찾았습니다.

그 것보다는 전국에 24개가 있다는 마애부도 중 신둔사에 있는 마애부도를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겸사겸사로 청도읍성, 도화 남산계곡, 낙대폭포를 함께 구경하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밀양과 청도는 서로 지척에 있으며 상당히 닮은 꼴 이었는 데, 

지금은 부산과 직접 연결되는 시외버스도 없이 기차로만 연결되는 작은 시골 마을로 전락했습니다. 

인구를 비교해 봐도 밀양은 110,000명 인데 반해 청도는 43,000 정도이니 

도시화가 가속된 탓인 지 '부산 구서동' 정도의 작은 마을로 변해버렸습니다.

기차 차창으로 나른한 봄 날의 낙동강변을 지나갑니다

봄을 향해 달려가는 자전거도 보이고  

산정으로 힘들게 기어오르는 초록도 보이고   

봄 기운을 싣고오는 강물도 보입니다 

곧 여름으로 변해버릴 것 같은 풍경을 지나    

봄맞이 나온 병아리들의 귀여운 표정을 바라보며 청도 역사를 나옵니다  

청도역앞 추어탕 거리 지나며 

금잔화와 마가레트도 구경하고 '풍각' 방면 버스를 타고 화양읍 청도 읍성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읍성 주변을 돌아봅니다




  

  

선정비가 이리도 많습니다. 이 선정비에 적힌 인물들이 과연 선정을 베푼 분들인 지 궁금해 집니다 



 

석빙고도 돌아보고 ... 


남산 계곡 산책로로 들어섭니다 

한창인 조팝나무과 애기똥풀이 반기고 

절정을 향하는 도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 같습니다

규모로 말하자면 영덕 팔각산 입구 지품리의 도화가 훨씬 넓지만 맛은 청도가 나은 것 같습니다 ^^

가야할 능선도 바라보며 

안내도도 살펴 봅니다 

도화속의 나무 다리 ... 선경의 냄새가 납니다 ^^

예쁜 꽃사과도 복사꽃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 멀리서 볼 때는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ㅎ 



 

처음으로 만나는 작은 폭포도 구경하며 

산괴불주머니

산책로 주변으로 피어있는 도화를 즐깁니다. 유달리 색이 맑은 데 사진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남산 계곡은 그리 깊거나 크지는 않지만 옛 문인들의 정취가 가득 베어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한참인 현호색도 구경하고, 돌탑신공도 바라보며 쌓아올린 소망도 상상해 보며

돌 옆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 봅니다




   



 

 

 




선경의 경계라는 석문도 지나고 

 

수 없이 많은 작은 물줄기들을 바라보며 

 




산수정이라는 정자를 지납니다 




  

  

새로 자라난 잡목들로 주변의 경관이 어수선하지만 

오래전의 풍광을 상상할 수는 있습니다

 

간간히 피어나 선경으로 생각하고 싶은 옛날 문인의 의지를 말하는 도화 지나 

봉림정에 도착하니 

남산 13곡의 유래를 적은 표석이 있는 데 세어보니 18개 입니다.

13 개인 줄 알았는 데 18 개이니 18곡으로 불러야 되지 않나 생각해 보지만 쓸데없는 일이라서 

 

아기자기한 놀이터도 지나고  

이 계곡에서 제일 예쁜 폭포  


다른 2곡은 다른 물줄기에 있는 모양입니다만 스킵하고  

물줄기를 즐기며 계속 오릅니다




 

꽃잎 떠있는 작은 여울 지나고 




이 곳이 이 계곡의 끝 자락입니다   

계곡의 최상류에 있는 아주 어색한 위치의,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기도원 지나고

안내도를 보다 남산을 오를까? 하는 1%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원래의 목적지 신둔사로 갑니다   




원래 구경하기로 생각했던 신둔사 마애부도입니다.  

요사채 뒷편에 있는 것은 몰라서 못 찍었는 데 다음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자연 바위벽에 부도탑을 만드는 마애부도 형태는 조선후기에 유행했는 데

전국적으로 24개가 있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만 금정산에 있는 3개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금정산을 포함하면 27개가 되어야 하는 지, 금정산의 것이 훗날 만들어 진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근 십년만에 시주 조금하고  요사채 뒷편 대밭으로 길을 찾았더니만 ... 길이 너무 묵어 있습니다. 


산에 가서 전투 산행 한번이라도 안하면 발에 가시가 돛는 모양입니다.

한 십여분 길찾기 핑계로, 산삼 찾느라 헤매다가 찾고 나니 

바로 몇미터 옆의 등산로와 함께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ㅎ   

등산로는 입구 종루가 있는 오른편으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신둔사 모습한번 바라보지만 그리 영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내도 한번 살펴보고 


고도차 200미터 정도를 오른다고 땀깨나 흘리고 

신둔사 고개에 도착해서 볼꺼리 없는 은왕봉은 스킵 

순한 길의 낙대폭포쪽을 향합니다 

하늘 찌른 전나무 숲을 지나 

지난해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말라버린 산수국 ... 

새 잎이 돛기 시작하는 진달래와도 작별하고 

희끗희끗한 산벚

단정한 개별꽃과 눈 맞추며

낙대폭포위의 저수지를 만나 물위에 꽃잎 떠있는 예쁜 모습 바라봅니다





별 대신 꽃잎 내린 물에는 색다른 풍취가 숨어 있습니다 

이 저수지의 물이 낙대폭포의 물을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폭포가 있는 바위봉을 돌아 내려가 

탈의실도 있는 것을 보니 이 폭포의 물맞이를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경관도 수려할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주변의 경관도 제법 멋져 청도 팔경의 하나로 된 모양입니다 

 

내려가는 길가로는 화사한 분홍 겹벚꽃으로 마음도 설레입니다  


 



박태기나무 

 복숭아 과수원 만나 도화꽃을 구경하며  



무릉도원이라는 말도 생각해 봅니다  


 














대동지 지나고 


 검은색 도는 자목련 

청도역 가는 길가의 예쁜 개인 정원 지나고 


 

 선의산 용각산 줄기를 등에 진 도화밭 바라보고

대포산 자락 도화밭도 바라보며

밭두렁에 피어있는 유채꽃 지나

청도역에서 몇년전 조성한 정감 가득한 '외갓집' 구경하고 

아련한 기찻길 한번 바라보고

차창으로 시골 봄 풍경도 지나고

원동에서 배내골 들어가는 깊은 골짜기를 바라보며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남겨진 시간


강산도 변할 긴 시간 또는

봄 눈꽃처럼 찰나의 순간

알며 따라갔던 모르고 지나쳤던

실체없는 완성을 향하는 여정


서로 다른 각자의 길 따라

흘러가는 길고도 짧은 시간의 연속

내일 알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기다림과 두려움이 뒤섞인 시간


의미를 만들기도 허물기도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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