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 껍데기에 왜 매달리는가? / 남 백
무릇 무심이나 무상의
도를 터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보이는 것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며,
자신의 손에 잡은 것으로
전부인 것처럼 착각을 한다,
그러한 사람일 수 록
생각(상념)의 갈래가 무수히 많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그것으로
현상 인 것처럼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심의 도를 아는 이라면
무릇 보이는 것으로
전부라고 말하려 하지를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를 알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의 중요함을 깨우치는 것이
이와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면 왜 어떤 이는
보이는 것으로
전부라 하게 되는가.
그러나 실상이 전부가 아니다.
내 눈으로는 확인하지 못하지만
무수한 현상들이 이어져
오고 가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도
자신의 손바닥 안의 것만
자신의 것이라 착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 세상
모든 실상은 모두가 변화를 한다.
그러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실상 변한 것은
또 무엇이 있는가를 보라. 없다.
변한 것이 없으니
또한 실상이요,
허상이 또한 실상이 된다,
허상과 실상이 하나임을 알게 된다면
과히 기화신의 경지에 든 것이라 할만하다.
주변의
만상들의 속삭임도 들리고
그 어떤 존재와도
대화가 가능한 것 같은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모습으로 유추하여
결정해 버리는 단순함을 벗어나
하나의 인간에게도
무량한 숫자의 우주가 있으며
그 우주마다
무량의 우주가 새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려는
범 우주적인 사고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눈에 보인다 하여 전부가 아니다.
현상에서 실상을 논하지 말라.
그 누가 꿈이
현실이 아니라 말을 할 것인가.
그 꿈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실상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의 일부 인 것이다.
그래서 속이 빈 강정에 혹하지 말고
튼실한 껍데기도 꽉 찬 알속도
모두가 하나의 완성 체를 이름이요,
개체가 될 것임을 인식하여
귀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다스려야 한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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