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성월
[ 예수성심과 성체 성사, 하자 없으신 마리아 신심 ]
[1] 예수 성심과 성체 성사
강생과 수난으로 자신을 온 세상에 희생의 제물로 주셨을 뿐 아니라, 우라 각 사람에게 개별적
으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주시는 특이한 묘안과 방법을 마련하셨다.
성체 성사는 만민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신을 성부께 바친 희생인 동시에 당신 자녀들을 먹여 기르는 음식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살과 피와 생명을 우리 각자에게 주심으로써 우리를 당신과 일치시키기를 바라셨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요한 6,56).
이 성사는 알아들을 수 없는 하나의 신비이면서도 또한 가장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진리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마련하신 구속 공로로써 당신 백성인 교회를 탄생시키셨다.
그리스도의 늑방(심장)에서 흘러나온 물로 세례를 받아 새로 태어난 당신 백성은 당신 살과 피로 양육되기 마련이다.
마치 어머니 태중에서 새 생명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어머니의 살과 피인 젖을 먹고 자라듯이,
당신 자신을 우리의 음식으로 삼는 이 놀라운 신비는 모든 성사 중에서 가장 크고 월등하다.
다른 성사는 은총만을 베풀지만 이 성사는 은총의 샘이신 그리스도 자신을 온전히 주시기 때문이다.
저 사랑의 성심은 성체 성사의 원천이고, 성체 성사는 예수의 성심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신비이다.
성체성사는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불타게 하는 제대 상의 불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이 성사로써
우리 마음에 당신의 사랑을 충만케 하시고자 한다.
비천한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와 생명을 송두리째 음식으로 주시는 주님께 어찌 감사와 공경, 사랑과 흠숭을 바치지 않겠는가?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사랑으로 불타는 예수 성심께로 나아가 그 풍성한 은총과 자비의 생수를 실컷 퍼 마셔야 하지 않겠는가?
[2] 예수 성심과 하자 얺으신 마리아 성심
예수 성심께서 베푸신 또다른 귀한 은혜는 가장 사랑하는 당신 어머니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 것이다.
마리아의 성심은 하느님이요 인간이신 예수의 성심을 비추는 영광이며 거울이다.
성모의 성심은 지극히 거룩한 예수의 성심과 같이 성령으로 충만하고, 태중의 아드님과 사랑으로 일치하셨다.
성모의 성심은 인류의 죄로 인해 당하시는 예수 성심의 고통과 일치하고,
당신 아드님의 구속 사업에 동참하시면서 우리에게 모성적 자애를 끝없이 베푸신다.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 (1943년)에서 성모와 교회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원. 본죄에 물들지 않으시고 항상 당신 아드님과 긴밀히 결합하신 마리아께서는
아담의 타락으로 훼손된 당신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새로운 이브로서
골고타에서 사랑에 넘치는 완전한 희생과 더불어 당신 아드님을 성부께 바치셨다.
이리하여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낳은 동정 마리아는 고난과 영광으로 인해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지체의 어머니가 되셨다.
마리아께서는 형언키 어려운 고난을 용감히 또 신뢰감을 갖고 견디심으로써 순교자들의 참된 어머니가 되시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수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셨다.
마리아는 창으로 찔린 구세주의 성심에서 태어난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당신의 아기 예수를 구유와 자신의 품에 안고 양육하신 그러한 열렬한 모성애와 배려로써 돌보셨다."
따라서 예수 성심께 드릴 공경과 함께 마리아의 성심께 드릴 공경이 합당함을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그리스도 신자 가정 및 전 인류를 위한 은총은 예수 성심께 대한 공경에서 더욱 풍부히 흘러나온다.
신자들은 마땅히 예수 성심께 대한 공경에서 마리아의 하자 없으신 성심께 대한 공경과 결합시키도록 힘써야 한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인간 구원 활동을 완수함에 있어
그리스도와 끊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으므로 우리 구원은 당신 모친의 사랑과 슬픔과 친밀하게 일치된
그리스도의 사랑과 수난에서 흘러나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신자들은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께 합당한 공경을 드린 후에, 감사로운 마음에서 나오는 신심과 공경을
천상 어머니의 사랑스런 성심께 드리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비오 12세의 회칙, Haurietis Aquas).
성모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만큼 교회의 지체인 신자들에게 머리에서
나오는 갖가지 은총을 풍부히 청하여 얻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