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일자:2021년12월9일(목)
2.산행지:바랑산794m+소룡산761m(산청군 오부면 중촌리 오휴마을회관)
3.산행코스:오휴마을-망바위전망대-진귀암 갈림길-강굴-소룡산-무제봉-새이덤-530m 갈림길→700m소봉-바랑산-천지사삼거리-임도-독촉-오휴저수지-오휴마을
4.거리및시간:A코스:11km. 5시간30분
B코스:6.5km. 3시간30분
5.T맵네비:오휴마을 버스정류장(경남 산청군 오부면 중촌리 272-1)
A. B. 코스등산지도
오휴(烏休)마을(경남 산청군 오부면梧釜面)오휴마을)은 한자 ‘까마귀 오’에 ‘쉴 휴’를 써 까마귀가 쉰 곳을 의미한다.
임진란 때 강언연공이 진양(진주)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피난을 가던 중 흰 까마귀가 막대기를 물고 가는 곳을 보고 뒤따라가니 바위 밑 홍굴에 머물러 그곳에 터를 잡아 살았던 것이 유래돼 이 마을을 오휴로 불렀다 한다.
새의 조상이 공룡이라는 것이 고고학계의 정설인 점을 감안하면 오랜 과거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연유가 우연인지 필연인지도 사뭇 관심 가는 대목이다. 이를테면 바랑 소룡산은 새와 관련이 있는 산이다.
바랑산 소룡산의 이름. 바랑은 ‘둥지’(본뜻은 스님의 배낭)를 뜻하고 소룡의 ‘소’자도 ‘둥지나 집’을 뜻해 바랑산은 새의 둥지, 소룡산은 용의 둥지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개의 산은 ‘용과 새의 보금자리’가 된다.
홍굴은 등산로에서 벗어난 지점에 있다. 오촌 선생 문집 서문에 임진왜란 때 산청 금서면 매촌 신풍에서 홍씨 증조부 오촌 선생이 부모형제와 함께 들어와 피난생활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절벽의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입구가 막혀 현재 출입구를 알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강굴은 등산로에서 벗어난 오른쪽 20m지점에 있다. 거대한 바위 아래 가로 세로 1.5m의 크기의 굴이다.
밖에서 보면 작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5∼6명은 기거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다 음용가능한 수준의 깨끗한 샘물까지 나온다. 자연석에 생긴 것이지만 누군가 인위적으로 판 것처럼 아늑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이 역시 임진왜란때 진양에서 강 언연공이 부모님을 모시고 소룡산으로 들어와 이 석굴을 발견해 이곳에서 은거했다. 그는 부모님의 신변 안전을 위해 주변에 성을 쌓고 수년간 생활하다가 난이 끝난 후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강굴 오른쪽 위 석벽에 ‘진양강씨세수’라고 새겨진 여섯 글자가 아직도 남아 있어 당시 그의 생활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를 강굴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룡산(761m)은 용의 보금자리. 그렇다면 용은 누굴까? 대대로 뼈를 묻고 사는 땅 일구며 사는 산 아래 민초들이 실은 다 용님들일 게다.
무제봉. 소룡산 정상 아래 암팡진 곳을 말한다. 500여년 전부터 오부면 부곡지구에 비가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될 때 행정관청인 면과 주민이 기우제를 올렸던 곳이다.
새이덤은 정상에서 5분정도 내려서면 오른쪽에 보인다. 육산 등짝에 달라붙은 우람한 바위 더미다. 마고할미가 바랑에 넣고가다 흘린 바위라는 전설이 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은 거창군 신원면.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연을 담고 있다.
한국 전쟁 때인 1951년 2월 초순, 일부 국군에 의해 지역주민 663명이 집단적으로 희생 당한 마을이다. 국군은 적들이 주둔할 근거가 되는 마을이나 양식의 씨를 말려 들판을 깨끗이 한다는 이른바 ‘견벽청야’ 작전을 양민들을 대상으로 감행했다. 신원에는 희생된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성한 추모공원이 있다.
바랑산(796.4m)은 2만5천분의 1 지형도에는 바람산으로 기재 돼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나 산꾼들은 모두 바랑산으로 안다. 바랑은 '배낭'이 변한 말로 스님들이 지고 다니는 볼록한 주머니다. 산청 바랑산은 원래 마고할미의 주머니였다고 한다. 인근 소룡산의 새이덤은 마고할미가 바랑에 넣고 가다 흘린 돌무더기. 옆에 있는 월여산은 딸. 보록산은 아들이라고 한다.
'마고할미 설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뼈대'가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동네의 명산에는 대부분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다. 소룡산(761m)은 용의 보금자리. 그렇다면 용은 누굴까? 대대로 뼈를 묻고 사는 땅 일구며 사는 산 아래 민초들이 실은 다 용님들일 게다.
출처 경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