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순절 나눔의집 연합성찬례는 고난주일이 아닌 사순 5주일(3월 26일) 오후 3시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있습니다.
오상운 신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연합감사성찬례를 바칩니다.
지난달에 지금도 너무나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둥그런 유리창 안에서 수많은 젊은 남녀가 밖으로 나오려고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김이 서려있고, 젊은이들은 서로 엉켜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지요.
놀랬던 마음을 쓸어내리고 나서 정신을 차려 꿈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순간 이태원 참사의 거리가 떠올랐고 그 참사의 현장과 아픔과 고통이 저의 꿈으로 들어왔음을 느꼈습니다.
지난 번 시청광장 분향소 지킴이를 할 때 어느 유가족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을 다 들어주고 해결해줄 것처럼 해놓고서 끊임없이 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해 압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우십니다.
제 마음 안에서도 이태원 참사는 여전히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꿈에서도 다시금 올라오나 봅니다.
유가족분들과 함께 드리는 연합감사성찬례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진정한 위로가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