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첫 글 게시... 교육부,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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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첫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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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5일에 열릴 예정인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학생에게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는 허위 글이 최초 유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경찰청에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여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는 25일, 검색 엔진을 활용해 '촛불집회에 참석시 봉사점수를 준다'는 내용이 최초로 올라간 온라인 게시글을 찾아봤다.
해당 게시글이 처음 올라간 시점은 지난 10월 20일 오전 7시 58분 56초였다. 이 글이 게시된 곳은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였다. 이 게시판 첫 화면엔 윤석열 대통령 사진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보수정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게시판은 비실명으로도 글을 올릴 수 있다.
비실명으로 글을 올린 해당 글 게시자는 '촛불집회 참석하면 봉사활동점수에 반영해준다고 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런 뒤 본문에서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만든 집회 홍보 포스터를 올리고 '교복'이란 글귀에 파란색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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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유포처로 추정되는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해당 게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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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사이트에 올라온 안내문. 국힘 갤러리 게시판에 촛불집회 포스터와 이 내용을 나란히 올려놓아 논란을 야기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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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게시자는 포스터 뒤에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운영하는 산하 동아리 안내문 사진 파일을 연이어 올려놓은 뒤 다음과 같은 글귀에 형광펜 덧칠을 해놓았다.
"공익적 목적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한 동아리 소속 중고등학생들을 위하여 봉사활동시간 등도 함께 지급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뒤 "미쳤네 진짜, 이거 뭐 어케할 수 있나"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 안내문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산하 동아리에 소속된 중고등학생들이 공익적 목적의 활동에 참여할 경우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한다는 의미지만, 해당 글 게시자는 이를 마치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봉사 점수를 준다는 뜻으로 오해했거나 읽는 이들이 오해 하도록 글을 올린 셈이다.
이 글 조회 수는 25일 오후 1시 24분 현재 4158회였고, 추천은 341개였다. 댓글도 26개가 붙었다. 댓글 내용은 "미친놈들이다" "나는 이거 교육부에 민원 방금 넣고 왔다" "언론사에 제보, 의원들에게 문자 보내야 함" 등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비난 일색이었다.
'좀비 촛불집회 포스터' 처음 게시된 곳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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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블로그 "네아이OO"에 실려 있는 문제의 좀비 촛불집회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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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좀비 사진을 배경으로 하는 '촛불집회 봉사활동 부여 가짜 포스터'가 최초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닉네임 '네아이OO'가 운영하는 네이버 개인블로그였다. 게시 시점은 10월 20일 오전 9시 35분이었다. 이 블로그는 '선교와 신앙'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 "중고등학교 촛불좀비집회? 집회 참여하면 봉사 시간을 준다고?"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런 뒤 좀비가 그려진 촛불집회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 명시된 집회 시간과 장소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올려놓은 내용과 같다. 하지만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허위 내용이 들어가 있다.
"촛불집회 참여하여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자."
이 블로그 운영자와 같은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는 '네아이OO' 블로그에 해당 글이 게시 된 뒤 비슷한 내용을 '부동산 스터디' '크베어댕큰 코리아' '우파승리 국민운동본부'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 본부' 등의 사이트에 퍼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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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아이OO" 아이디를 쓰고 있는 이가 네이버 카페 등에 올려놓은 "촛불집회 봉사점수" 허위 게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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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촛불집회 봉사점수 부여에 대해서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당 집회를 주최하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최준호 상임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우리 단체 산하동아리가 안내문에서 '봉사점수'를 준다고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은 봉사행사 등에 참여했을 경우 학교 등과 협조해 봉사활동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 글은 2021년 초에 올려놓은 것으로 이번 촛불집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지난 21일 공지문에서 "일부 온라인상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면 봉사시간을 지급한다'라는 정체 모를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면서 "저희 단체는 촛불집회를 공지한 포스터에서 봉사시간을 지급한다는 그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으며, 촛불집회 참석 시 봉사시간 지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었다.
연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공격하는 국민의힘
허위 포스터 최초 유포자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연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배후로 지목해 비난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당 비상대책위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촛불집회 참석을 종용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준다는 홍보 포스터를 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경찰에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는 25일 설명자료를 내고 "촛불집회 참석 시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한 포스터를 작성하여 유포한 자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첫댓글 어린 학생들에게 전쟁을 선포했군요..
정말 어리석고 치졸한 정권ㅜ
그럴줄 알았지ㅜ
나쁜~~~~~~~~